작가의 말

어느 위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가 말했듯, 절망과 분노에 빠진 그들은 당연히 서로를 죽인다. (내가 약간 수정한 문장이다.)하지만 억압받는 식민지 사람들에게그 헛됨을 보여 준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곳에 비해 고향의 폭력 사태는 일주일에 몇 번씩 흑인의 장례식에 참석해온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릴 적 나는 옆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했고,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미용사로 근무했다. 언니는 장례식장 한편에서 산 자들의 머리를 감기고, 고불고불 모양을 냈다. 또한 다른 한쪽 구석에서 수없이많은 시체들에게도 똑같은 일을 해 주었다. 거기다 상처와멍과 총알 구멍과 눈물 자국을 가리기 위해 페인트와 분을 요령껏 이용해 그들의 얼굴과 때로는 몸에까지도 화장을 했다. - P417

구성원의 반이 위협과 폭력을 이용해 다른 절반의 구성원들을 지배한다면 가족, 공동체, 인종, 국가 혹은 세계가어찌 건강하고 강인한 집단이 될 수 있겠는가? 나는 미시시피에서 지내며 인종주의자들의 폭력이 전체 구성원의 힘과 창의성을 어떻게 앗아가는지를 똑똑히 보았다. 미시시피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였다. 그것은 백인들 주장처럼 남북전쟁 이후 연방 정부가 주의 일에 간섭했기 때문이아니라, 하루하루 먹고사는 데 쓰고 남은 티끌만 한 에너지를 모두 위선적이고 인위적이며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인종 분리에 써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폭력으로 흑인을 지배했다. 구타, 거세, 집단 폭행, 체포, 구속이 비일비재했다. 인종차별 국가인 지금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그때의 모습과 비슷하다. 착취당하고 오염되고 고갈된 이 행성이 인간들의 무게로 비틀거리는 것을 보자면, 예전에, 어떤 지역에서는 지금도,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유색인종을 추방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사실이 쓰라린 농담처럼 들린다. - P419

백인이 나를 억압한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다른 이를억압하는 핑계는 될 수 없다. 상대방이 남자든, 여자든, 아이이든, 동물이든, 나무이든 간에 말이다. 나의 자랑스런 자아는 압제자나 다른 사람에게 좌우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 P421

작품 해설

장애인 장학금으로 애틀랜타의 흑인 여자 대학인 스펠먼대학에 들어간 워커는 급진적 역사가인 하워드 진과 스토턴 린드의 영향을 받아 흑인 민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뉴욕의 사라 로런스 대학으로 편입하여 졸업한 후, 함께 민권 운동을 하던 유대인 법률가 멜빈 로즌먼 레벤탈과 1967년에 결혼했다. 이들은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다른 인종끼리 합법적으로 결혼한 최초의 부부였다. 1968년 첫시집 『한때 (Once)』를 출간하고, 1970년 첫 장편소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The Third Life of GrangeCopland)』을 발표한 이후 많은 소설과 시집, 에세이집을 발표하고, 여러 대학에서 문학 강의를 했으며, 1980년대에는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함께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 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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