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컬 프라이: 유투브에서 영상 찾아봄. 카페 여성 종업원의 목소리, 말투 비난하는 남자..
- 레이코프의 여성의 언어 목록
- 여성에 대한 문화적 기대
- ‘라이크’의 용법 예시
- 여성의 업토크: ‘보스’ 같지도 ‘쌍년’ 같지도 않게 보이려는.. 말 하기도 힘들 여성들이여!
- 여성이 비난받는 발화의 특징은 내용보다 발화자와 관계 있음. 결국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짐.
계속 언급되는 ’데버라 캐머런‘ 낯익다 했는데 <페미니즘> 저자네!
4장 여성들은 영어를 망치지 않았다 - 그들은, 그니까, 영어를 발명했다
대체 여성들만 한다는 이 현상이 뭔지 짐작이 가시나? 바로 ‘보컬 프라이vocal try‘, ‘갈라지는 음색‘이라고도 불리는 현상이다. 아마 들어 보았거나 본인도 하고 있을 수 있다. 보컬프라이는 탁하고 낮은 음색의 목소리로 문장 끝에서 말소리가 잦아들 때 많이 나타난다. 화자들이 성대를 누르고 공기의흐름을 줄이게 되면 후두부의 진동이 일어나면서 목소리가갈라지게 된다. 녹슨 문 혹은 멕시코 악기인 귀로의 거슬리는소리 같기도 하다. (당시 진행자들은 보컬 프라이에 대해 말하면서 ‘밸리 걸‘이나 킴 카다시안의 목소리를 예시로 들었다. 사실상 이 현상은 모든 젠더와 지역에서 나타나지만 통상 ‘밸리 걸 말하기‘라고 불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시 다루어 보겠다.) - P138
레이코프의 1975년 책 『언어와 여성의 자리』가 이룬 공헌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여성의 발화‘로 관찰되는 목록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전에 오토 예스페르센이 ‘여성‘ 장을 썼던 데 대한 페미니스트 비슷한 관점에서의 비틀기라고 할 수 있다. 레이코프는 숙녀들의언어 목록을 다음과 같이 작성한다. 과도하게 사과하는 경향, ‘속 빈’ 형용사("이 초콜릿 무스 엄청나", 무지막지하게 정중한 태도(이렇게 한다면 혹시 실례가 될까요), 강한 강조(나 이 쇼를 완전 사랑해‘), 간접적 요구(소포 좀 가져다줄래?‘ 대신 ‘소포가 아직 아래층에있는 거 같아‘), 문법의 과잉 정정(나랑 너가‘ 대신 ‘나와 네가), 헤징 - P141
(‘아니’, ‘있지‘), 부가의문문(‘영화 좋았다, 그치?), 그리고 욕설의 회피(‘이런 씨발‘ 대신 ‘맙소사‘). 레이코프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이런 언어적 특질을 더 활용하는 이유가 여성들은 공손하고 불확실한 존재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가 있으며 이에 맞춰 사회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레이코프의 주장에서 좋은 점은 언어와 사회적 권력의 관계에 전례 없던 초점을 맞췄다는 데 있고, 발화가 젠더 스테레오타입을 영속화할 수 있다는 발견에이르도록 길을 밝혀 주었다는 데 있다. 이전에는 어떤 언어학자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조나 질문의 유형이 발화자의 젠더에 대한 메시지를 주며, 발화자에게 존중과 권위에 대한 접근을 허락하거나 막는다고 논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레이코프가 틀린 점은,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해지고자 한다면 남성의 발화 방식대로 순응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있다. 레이코프에 따르면, 연약함은 여성적인 것과 강하게 연합된다. 언어적인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고 싶다면, 여성적인 행동으로 조건화된 것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앞서 언급한, 여성을 불안정하게 들리게끔 만든다고 레이코프가 주장한 특질들을 하나도 발화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을 뜻한다. 40년 뒤 광고와 기사가 떠들게 되는 내용처럼 말이다. - P142
요약해 보자면, 21세기의 첫 20년 동안, 여성들은 더 낮은 음역을 썼고, 지배적인 태도와 지루함을 더 많이 드러냈으며, 이 두 가지는 중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서 보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이었다. 밥 가필드가 그렇게 보컬 프라이를 싫어한까닭을 설명해 주는 게 아닐지? - P145
다시에 따르면, ‘라이크‘는 여섯 가지 두드러진 기능을한다. 영어에서 가장 오래된 유형은 형용사 ‘라이크(같다)’와동사 ‘라이크(좋아하다)‘가 있다. ‘네 수트가 마음에 들어, 제임스 본드 같아 보이네l like your suit, It makes you look like James Bond"라는 문장에서, 첫 번째 ‘라이크‘는 동사이고 두 번째는 형용사이다. 가장 심술궂은 영어권 화자들도 이 두 가지엔 이견이 - P146
없다. 오늘날 이 두 ‘라이크’는 완전히 똑같이 들리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두 단어가 별개의 역사를 가졌다는 생각을하지 못한다. 그들은 동음이의어다. 마치 시계를 뜻하는 ‘워치watch‘와 보다를 뜻하는 ‘워치watch‘처럼 말이다. 옥스퍼드영어 사전에선 동사 ‘라이크‘가 고대 영어 ‘리시안lician‘에서왔고, 형용사 ‘라이크‘는 고대 영어 ‘리치lich‘에서 왔다고 한다. 두 가지가 지난 800년간 어떤 지점에서 합류하면서 우리에게익숙해지게 되었다. - P147
레이코프는 권위를 드러내는 소통에서 여성들이의문문 비슷한 억양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스스로 훈련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부러 그러거나 무의식적으로 그러거나, 업토크를 통해서 ‘보스‘ 같지도 ‘썅년‘ 같지도 않게 보이려는 것이다. 레이코프의 설명에 따르면, 업토크 - P150
는 여성들로 하여금 ‘여자답지 않게 들린다고 공격당할 여지를 줄이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게 한다. 나는 말을 할 때, 확정적인 문장의 어조를 완화하기 위해서 업토크를 사용하며, 특히 약간 논쟁적인 주제에서 그렇게 한다. 그게 과연 덜 썅년같아 보이는 효과를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대답에 조금 더 개방적으로 보이면서도 자신감을 표명하게 하기는 한다. 그렇게 나쁜 기능은 아니지? - P151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그렇게 업토크, 보컬 프라이, ‘라이크‘, 기타 헤징으로 비난을 받을까?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발화 특징이 내용보다는 발화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언어학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는 평가는 발화자에 대해서 우리가 느끼는 바를 더 잘 보여 준다는 것이다. - P153
여성과 다른 사회적으로 억압받은 이들이 언어를 통해서 힘을 얻는 방식은 연결되어 있다. 주변화된 집단이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여 스스로를 일으킨 역사는 길다. 그리고그들은 이에 무척 능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멋진 새 은어, 발음, 억양에 대해 누구에게 공을 돌릴지 알든 모르든, 세계 나머지 지역도 예외 없이 그들처럼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 P159
언어학의 미래를 비판하는 대신 그 흐름의 일부가 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새로운 경향을 앞두고 젠체하고 변덕스럽게 구는 대신에, 호기심을 가지고 열광해 보는 것이다. 이런 언어 습관을 이유로 여성이나 누군가(심지어 자기 자신)를 비난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언어학자처럼 생각하기를 기억하고, 체계적인 발화 패턴이란 멍청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상기하자. - P160
데버라 캐머런이 말했다. "젊은 여성들이 로펌과 엔지니어링 회사를 운영하는 남성들의 언어학적 선호, 말하자면 편견에 길들여지도록 가르치는 건 가부장제에 복무하는 일이다." 이는 성차별적인 태도에 대항하게 하는 게 아니라 여성적 말하기가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수용하게 한다. 캐머런은이렇게 말을 잇는다. "페미니즘의 일은 분명 성차별적 태도에 도전하는 것이며 편견에 맞추는 게 아니라 맞서는 것이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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