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는 비상상황 앞에서 기후대응은 언제까지나 뒷전으로 미루어도 좋은 것일까. 현재 기후과학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은 온난화로 인해서 영구동토층과 심해에 묻혀 있는 메탄이 대기 중으로 풀려나서 지구온난화가 손쓸 수 없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 P3
이제 경제성장은 바람직한가 하는 문제를 떠나서, 가능하지 않다. 경제가 궁극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물질적 기반인 자원들(토양, 석유 등)이 급속도로 소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다. 끝없는 이윤추구(자본축적)라는 단 하나의 동기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수익이 성장의 비용을 감내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지면 곧장 무너지게 되어 있다. 역사학자 존 M. 그리어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이미 장기침체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파생상품이나 금융(카지노경제)부문을 제외한다면 2009년 이후 세계경제는 마이너스 혹은 제로 성장을 하고 있다. - P5
지금까지 과학이 확실하게 밝혀낸 한 가지가 있다면,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 P6
햇빛이나 바람은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없고 한곳에 집중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태생적으로 분산적·민주적 구조와 어울리지만, 에너지밀도가 높은 화석에너지는 권력집중적 속성을 갖는다. - P8
산업문명에 대한 불복종 저항은 구체적으로 내 삶에서 시장(기업)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나가는 일이다. - P10
산업적 경제성장으로 문명생활과 인간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뿌리 깊은 근대적 미신이다. 산업화의 결과로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은 아무리 크게 잡아도 세계 인구의 25%를 넘지 않는다. 현대인에게 허락된 ‘자유‘는 욕망의 노예가 될 자유 이상의 것이 아니다.
- 발행인 김정현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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