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인터뷰는 대중의 상투적 기대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것이지 서연화 개인의 진실을 담아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본질은 서연화의 셀프 인터뷰다. 작가는 몇 군데에서 그가 눈을 감는 행위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그가 자신의 진실 안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서연화는 이렇게 말하기까지 한다. "눈을 감을 수 없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작가는 서연화의 눈꺼풀 안쪽까지를 들여다보며 그의 진실을 함께 지켜낸다. 너무도 긴 시간과 많은 감정이 응축돼 있어서 다른 말로 바꿔 쓸 수조차도 없는 한 단어 ‘요카타‘로 귀결될 그런 진실을. E. M. 포스터는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진실하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게 말하는 다른 인간을 만나고 싶어 소설을 읽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딱 그런 소설이다.
- 신형철 평론가 - P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