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개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글을 씁니다. 완벽하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 꿈의 힘을 날마다 체험합니다. 지독한 잠꼬대 끝에 젖은 얼굴로 깨어나면 죽음의 얼굴을 마주하고 돌아온 기분입니다. 그러던 어느 새벽, 저는 알았습니다. 나쁜 꿈이 저를 살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더러운 물이 모이는 제일 낮은자리의 수챗구멍처럼 꿈은 저를 위해 온갖 두려움과 슬픔을 자신의 통로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꿈에서 죽고 나면 저는 다시 태어났고, 꿈에서 슬퍼하면 현실에서 울지 못했던 울음을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악몽이었지만 그 꿈의 숨은 뜻은 이해와 보호였습니다. 반으로 선택되는 역설의 죽음이다.
- 김멜라 작가노트 -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