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운 일이다. 나는 종종 이러한 색채와 음의 연관 관계가 어렸을 때 받은 피아노 교육의 영향이 아닐까 의심하곤 했다. 사실 이건 착각이 아닐까? 학원 피아노 교재에서 그런 색을 반복적으로 썼던 걸 연상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뮤지코필리아』에 따르면 음과 색을 연결시키는 것은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 P43

피아노 연주는 피아노의 몸과 연주자의 몸과 공간의 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만나는 사건이다. 그 모든 과정에서 피아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혼을 가지고 끊임없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 P53

재즈 피아노는 다른 악기와 결합하면서 리듬악기 겸 베이스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중음부에서 코드를 담당하다가 화려한 즉흥 솔로를 선보이기도 한다. 반면 클래식에서 피아노는 세세한 부분 모두 정해진 악보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기를 요구받는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 같은 파격이 아닌 한 클래식 피아노에서 키스 자렛의 ‘The Köln Concert 같은 음반이 나오기는 어렵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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