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들어설 무렵, 천문학자들은 눈에 보이는 별 중 절반쯤은 사실중력으로 하나로 묶인 두 별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부분의 쌍성은 마치쌍둥이처럼 하나의 기체 및 먼지 구름에서 형성되고, 그렇지 않은 나머지 쌍성들은 따로따로 생겨났다가 나중에 발달 과정에서 중력으로 묶인 경우다. 한편 나머지 절반의 별들은 평생 독신이다. 카이퍼는 쌍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쌍성을 살펴보면 우리 태양계의 행성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태양에 묶이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한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 P212

과학사의 모든 발견이 그렇듯이, 카이퍼는 자신보다 앞선 시대와 다른 장소에서 누군가가 했던 연구를 뒤이어서 하고 있었다. - P213

1949년, 카이퍼는 우리 태양계가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선언함으로써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모든 별의 절반 정도가 자신만의 행성 가족을 거느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세계라고?
우주에 수 조 개의 가능한 세계들이 있다면 어떨까? - P217

머리 위의 하늘이 더는 안전하지 않았다. 미국을 정찰하고 핵무기를 보낼수 있는 지구 궤도라는 새로운 경로가 생겨났다. 이제 지구에서 정찰이나 공격에 안전한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미국도 얼른 우주 프로그램을 진행해야했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은 스푸트니크로부터 1년도 안 된 1958년에 설립되었다.
스푸트니크의 부산물이 또 하나 있었다. 과학이 마침내 카이퍼가 오래전부터 보아 왔던 방식으로 지구를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하나의 행성으로,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목숨을 건 광신적 국가주의가 횡행하던 시절에는 이 깨달음이 지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격이었다. - P231

제러드 카이퍼와 해럴드 유리는 1995년 최초의 외계 행성이 관측되는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칼은 이듬해 죽었다. NASA의 케플러 임무와 여러천문대의 관측이 다른 별을 도는 행성을 수천 개나 확인해 내기 한참 전이었다. 세 사람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 덕분에, 이제 우리는 별이 진화하고 그 기체와 먼지 구름으로부터 행성과 위성이 뭉쳐지는 데는, 즉 항성계가 형성되는데는 수백만 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물론 긴 잉태 기간이지만, 결코 드문 사건은 아니다. 우리 은하에서도 대충 한 달에 한 번 그런 일이 벌어진다. 아마도 1조 개의 은하들로 이루어졌고 10해 개의 별들을 담고 있을 가시 우주 전체에서는 1초에 1,000개씩 새 항성계가 태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손가락을 딱 튕겨 보라. 그 순간, 1,000개의 새 항성계가 생겨났다.
딱. 또 1,000개의 새 항성계가…….
딱. 또 1,000개의 새 항성계가…….
딱, 또 1,000개의 새 항성계가…….
딱. 딱. 딱.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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