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페인독감이 스페인독감이라고 불린 내막

물은 호흡기 청소부, 평소 물을 자주 마신다.

수분은 인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분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혈액순환도 유지되고 면역세포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의사들은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장한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예외이지만 그 외의 사람은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몸에 물이 충분하더라도 이뇨작용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으며, 물이 넘쳐서 흘러나가지 못해 붓거나 정체되지 않는다. - P89

2003년 당시 야생동물에만 존재하던,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사스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떻게 사람에 전파되었을까?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인체에 감염될 수 있게끔 바이러스 자체가 수용체를 변화시켜 종간의 벽(interspecies barrier)을허물어버린 것이다. 바이러스가 종간의 벽(사향고양이 → 인간)을 허물지 못할 것이라는 기존의 가설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 P101

병원체가 발견되고 항생제, 백신, 위생이 보편화되자 지구상에서 전염병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1950~60년대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지구상에서 전염병이 사라질 것으로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1977년에는 천연두가 최초로 절멸된 전염병으로 기록된다. 그런데 70년대 말, 80년대 초부터 신종감염병들이 거의 매해 나타났다. 미국 공중보건국장의 예측과는 다르게 항생제 내성균, 에이즈, 에볼라, 지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웨스트나일 뇌염 등이 등장했다. 21세기에는 신종 감염병의 팬데믹 주기가 더 빨라지고 한 번 발생하면 그충격이 더 큰 상황이 됐다.
그럼, 신종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 감염병의 공통점은 대부분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점이다. 정글탐험이나, 개간, 야생동물의 포획 등으로 인간과 야생동물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야생동물이 지니고 있던 병원체가 인류에게 넘어온 것이다. 보통 중간숙주를 끼고 넘어오게 되는데,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가 중간숙주였다. - P111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숙주가 사망하면 더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 감염된 숙주가 며칠 만에 폐출혈로 사망해버리면 바이러스들이 다른 숙주로 옮겨가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들의 약점은 새로운 숙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올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우리나라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아프리카 밀림에 가서 원숭이를 접촉하기 전까지는 없다. - P120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처음 이 독감은 1918년 봄에 미국의 군병영에서 시작되었다. 1차 대전 때 미국 군인이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에 상륙했다. 이와 동시에 유럽 전역에서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독감은 정작 스페인에는 1918년 10월에야 유행했다. 당시 스페인은 전쟁 중립을 선언했기에 독일군과 연합군 어느 쪽에도속하지 않았다. 전시 상황이 아닌 까닭에 언론 통제도 없었다. 정작 독감이 유행한 미국과 프랑스 등은 언론통제 때문에 보도가 되지 않아 자국민은 내막을 몰랐다. 스페인만 독감 보도가 여과없이 흘러나간 덕분에, 1918년의 팬데믹 인플루엔자에 스페인 독감이란 마뜩찮은 이름이 붙어버렸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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