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태학은 전통지식은 물론 현대 농업연구의 성과에도 기반하고 있다. 즉 생태학, 토양생물학, 생물학적 방제기술을 모두 활용한다. 해충과 질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농화학물질과 기업의 종자를 사용하지 않고, 농장에서 자급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한 생태적 관리방법을 적용한다. - P69

우리의 장내 신경전달물질은 주요 장기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우리의 기분과 사고에도 영향을 준다. 장(腸)의 미생물 생태계의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의 신경 및 정신 건강에도 광범위한 영향이 초래된다(자폐증, 만성통증, 우울증, 파킨슨병 등). 게다가 세계적으로 비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장내 박테리아가 부족한 현상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현대적 식품체계에 노출되지 않은 부족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환경이 더욱 풍부하다는 사실이 지적되었다. - P72

인류가 진정한 식량안보와 건강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최적의 자급자족, 농생태학적 원리, 공유자원(땅, 물, 토양, 종자 등)에 대한 지역적 소유•관리에 토대를 두고 있는, 식량주권 개념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 - P72

식품생산과 자연, 문화적으로 깊이 새겨져 있는 믿음들(그것들이야말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또한 삶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사이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끊어진다면, 우리는 실험실에서 제조된 ‘먹을 것‘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소득은 국가에 의존하면서, 생산적인 일에 땀을 흘리고 진정한 자기성취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채, 원자화된 개인들로 남게 될 것이다. - P75

"’물을 식량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2차대전 당시에 화석연료에 기반한 화학비료들이 ‘공기로부터 빵을’ 만들어낼 것이라던 주장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 화학비료는 바다에 생물이 살 수 없는 데드존을 만들었고, 온실가스(이산화탄소보다 환경적으로는 300배 더 파괴적인 아산화질소를 포함해서)와 사막화를 초래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의 바깥에 있지도 않고 자연과 분리될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식품은 우리의 육신을 안팎으로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장내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미생물들을 통해서 인간을 지구, 숲을 포함하여 지상의 다양한 존재들과 연결시켜준다." - P76

"미국의 외교가 제3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과 식량공급의 통제를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세계은행의 지정학적 대출 전략이라는 것은 각 나라가 식량을 자급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환금작물-수출을 위한 플랜테이션-을 재배하게끔 설득해서 결국 식량부족 국가가 되게 하는 것이었다." - P78

타인의 노동에 의한 이윤창출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적 의지에 따라 생산계획을 세우고 노동하며, 자연에 존재하는 자원과 생명체들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서생산해서 소득을 얻는 농민들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에 길든 영농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소농이나 가족농의 농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 P215

푸드플랜은 농업 및 먹거리 문제가 녹색혁명형농업에 기반한 단작화, 규모화 일변도의 정책과 거대 농기업이 먹거리체계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발생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먹거리 문제를 생산에서 유통, 가공, 소비 그리고 폐기 과정을 포함하는 순환적, 통합적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을 그 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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