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냐 하면, 이 형제에게 포상을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뜬금없이 ‘세종대왕 체험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용포를 입고서 가마집은 없고 가마채만 있는 간이 가마에 올라 네명의 가마꾼이 이끄는 대로 축제장 한 귀퉁이를 1분 정도 스윽 도는 것이다. 그마저도 체험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세종대왕으로 분한 청년이 그걸 타고 연신 축제장을 돌아다녔다. 세종대왕에게 포상을 받는 포상 체험도 있다. 그래도 이건 있을만하다. 잠시나마 그들 형제가 되어 보는 것이니까. 생각해 보면 오히려 볏단보다는 세종대왕으로 꾸밀 프로그램이 훨씬많았을 텐데 그래도 이 정도에서 멈춰 볏단의 체면을 세워 주는 주최 측의 자제력은 돋보였던 것 같다. 또 이왕 볏단 나르기를 하는 거 ‘볏단 빨리 나르기 대회‘ 같은 걸 열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는 것 또한 ‘의좋은‘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경쟁을 지양하는 주최 측의 자제력이었다고 믿고 싶다. - P21
"마음이 널뛰듯 한다." 라는 표현은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널뛰기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막상 널 위에 올라가면 널에서 양발을 동시에 떼기도 힘들거니와, 어찌어찌 뛴다 한들 상대방의 하강 속도를 못 맞춰 다음 도약에 실패하고 만다. "마음이 널뛰듯 한다." 라는 표현은 차라리 ‘마음이 잔뜩 얼어붙어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용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널 위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내려온 김혼비는 생각했고, 그런 널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던 널 반대편의 박태하도 그 생각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