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문제의식이다. 문제의식은 왜 이런 글을 썼는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 독자의 읽기 과정, 사회적 합의라는 세 가지 아름다움의 일치다. 문제의식은 ‘새로운 소재 발굴’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생각이다. 그래서 문제의식은 글쓴이의 지식, 생각(이론)의 틀, 정치적 입장, 사회에 대한 애정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집약한다.
문제의식은 당연히 새로운 것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않으면 남아 있던 발효물이 섞이게 된다. 그러면 어디서 새 부대를 구할 것인가. 새 그릇은 진실이 두려운 세상이 숨겨놓은 지식 생산의 방법이다. 찾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김찬호의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의 성취를 요약한다면 두 가지. 방법론과 내용이다. - P107

<모멸감>과 더불어 저자가 번역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인데, 나는 ‘왜 마음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가‘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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