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고려해봐도 건강염려증과 질투 어린 독점욕 사이에는 놀랍도록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증상이 양상은 서로 달라도, 사실상 결국엔 자기 자신과 스스로 마주해야 한다는 동일한 불안감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의 본질과 마주하고 그에 따라 존재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불안한 것이지요. 다만 건강염려증 환자는 자기몸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늘 빠져 있다면, 독점욕이 강하고 의존성이 심한 어른은 자신의 배우자에게 집착하고 어떻게든 붙어 있으려고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P53

정서적 의존이 심한 어른은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지 간에 또다시 새로운 문젯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의존적 관계에 매달리는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곁에 가까이 있는 겁니다.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 P65

의존적 어른은 갈등 상황 속에 상당한 장점이 있음을 직관적으로 압니다. 바로 갈등 상황이 그 안에서 대립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단히 붙들어 매어 준다는 점이지요. - P77

제가 깨달은 바는 바로 저 또한 이 의존적 가족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 스스로가 저도 모르게 의존적 관계를 수용하고, 심지어 이 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한몫하며, 문제 가족이 저를괴롭힐 수 있도록 했던 겁니다. - P100

이러한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혹은 어마어마하게 커진 불안감에 스스로가 먹혀버리지 않도록, 우리는 심리학에서 방어기재 defense mechanism라 부르는 것들을 작동시킵니다. - P113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은 죽음과 비존재, 실존적 고립, 삶의 무의미성, 자유와 책임이라는 실존적인 문제들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겁니다. - P131

성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을 줄 아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려면, 먼저 부모의 권위와 보호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 P143

"내가 누구인지를 정말로 나 스스로 선택한다면, 내가 틀리지 않는다는 건 누가 보장해주나요?"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대답은 실망스럽겠지만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입니다. - P1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