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내가 가진 성향 중에 스스로 무서워하는 구석이 있다. 결정하면 실행한다는 것이다. 실행하기로 했으면 중간에 패색이 짙어도 끝까지 간다는 것이다. 나는 늘 과정이 중요하다 노래 부르지만 실은 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 듯하다. 끝내는 의미때문에 과정을 견디는 사람이었나 싶다. 심지어 끝내지 않은 것은 했다고 여기지 않는 경향도 있다. 좋게 보면 소신과 끈기 있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결과만을 위한 목적 지향주의로 흘러가기 쉬운 꼴이다.

 

 

   과정의 질, 결과의 여부와 상관없이 또 하나 스스로 두려워하는 성향은 과감한 단절에의 결단력(?)이다. 무엇이든 그 전까지 죽을 만큼 열심이었지만 오늘부터 아니라 판단했다면 때려치운다는 것이다. 물론 결정을 하기까지 미련할 만큼 고민을 한다. (열에 한 번 정도 밤새 고민 안 해도 좋았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결론을 낼 때도 있지만...) 여기서는 필연적으로 때려치우기 전에 내가 이루었던 모든 것을 한 번에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버리는 걸 타고난 탓인지 그 부분에서 시간을 오래 끈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헤어지기로 했으면,

     헤어진다.

 

 

     그만두기로 했으면,

     그만둔다.

 

 

     지우기로 했으면,

     잊어버린다.

 

 

   회사 모든 사람이 사직서를 내어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았던 한 사람이 갑자기 짐을 싸고 인사를 한다하면 그건 나였을 것이다. 지구 끝까지라도 같이 갈 것처럼 아니 죽어도 같이 죽을 것처럼 사랑했으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돌아와 책을 보는 여자가 있다하면 그건 나 였을 것이다. 몇 날밤을 아니 몇 십 일을 밤새워 만든 작품이었지만 어느 아침 갈기갈기 찢어버린 여학생을 보았다면 그것도 나 였을 것이다.

 

 

   어차피 사는 건 오늘까지 살다 내일 죽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일이 있기 때문에 오늘을 버틸 수 있는 것이지만 ... 그동안 나는 지금까지의 나를 죽여 버려야 내일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날들이 많았다.

 

 

 

#2.

 

 

 

   알라딘 서재도 실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리뷰나 열심히 올리고 다른 계획을 위해 깨끗이 지워버리자, 이런 생각을 했었다. 리뷰가 쓰기 싫어 질 날을 기다렸고 그렇게 될 수 있는 계기를 기다렸다가 맞을 것이다. 그러다가 운좋게(?) 그런 기회가 오긴 왔다. 그때 내가 평소 성격과 같이 서재를 때려치우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던 이유는 막연하게나마 그 시간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었다. 사람은 말로 듣고 눈으로 백날 보아도 자신이 겪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 이것이 지난 몇 년간 책 좀 읽고 글 좀 쓴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니다 싶어 그만두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다는 생각을, 글쎄 이곳 서재에서 깨닫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아픈 일은 헤어져야 겠다고 제 때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헤어져야 했어도 헤어지지 못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그냥 살고 더 견디고 그러다 다시 웃는 것. 이것이 안 살고 안 보고 우는 것보다 더 힘들더라는 것. 결국 나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하기 조금이라도 쉬운 쪽을 택한 것 밖에 아무것도 아니더라는 것. 그런데,

 

 

   서재의 달인이 될 줄, 미처 몰랐다.

   뭐 대단한 감투라도 쓴 것 마냥 호들갑 떨고 싶진 않지만 그러나 분명 이것은 내게 사건이다.

 

 

   첫째, 여러 통계치를 보았을 때 스스로 자격 미달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둘째, 서재에 의지는 했지만 애정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내 서재 활동이 굉장히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운영을 해온 내 입장에서의 자격지심이므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그만하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바라고 원하지 않았어도 평가요소를 충족시키는 요소가 있다하면 선정되는 경우이므로 크게 미안해하거나 감사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난 미안하고 감사하고 멋쩍다.

 

 

   달인이란 사전적 의미로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명인’이나 ‘고수’를 들 수 있다. 나는 어쩐지 이 어감이 좋게 느껴진다. 온라인 서재에서 유사한 의미로 ‘파워 블로거’, ‘파워 북로거’, 혹은 ‘파워 북피니언’ 이라는 칭호를 붙여주는 것보다 더 기술적(?)으로 다가온다. 김병만도 생각나고 무언가 진정한 희극인의 페이소스처럼 책 읽고 글 쓰는 자의 자세(?) 같은 것이 더불어 떠오른다. 돈 냄새가 덜 난다. TTB 광고나 적립금이라는 제도 하에 속해 있지만 ‘파워’라는 부정적 의미의 권력 냄새가 덜 난다. 잘은 모르지만 이곳이 그래도 떡밥만을 위해 글 쓰는 분들이 다른 곳보다 적다, 아니 그냥 남들 보다 조금 더 책이 좋고 글을 쓰고 싶어 아는 만큼 옮겨 놓는 분들이 더 많은 곳이라 믿어 본다.

 

 

   물론, 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른 곳 보다 글빨과 말빨이 센 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이 아닌 이곳을 둥지로 삼는 분도 많은 것 아닐까. 그래서 서재의 달인 소식이 더 으쓱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3.

 

 

   숫자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 하나 없는 새해라고 결심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어차피 서재활동이라는 것이 의미부여의 기록 및 송수신, 교환의 의미를 가지므로 몇 가지 떠오른 생각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그러니까 달인 된 기념으로 올해엔 이래보자, 이렇게 하겠다(이게 유치해도 또 하는 맛은 있는 법) 이런 의미인 것이다.

 

 

1. 리뷰를 (너무) 길게 쓰지 않는다.

 

 

   작년 초에도 결심한 사항인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러 길게 쓰려고 작정하는 것은 아닌데 쓰다보면 어느새 여서 일곱 장이 되 버린다. 처음엔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우지 않으면 리뷰를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이 좀 바뀌었다. 짧고 핵심만 담으면서도 얼마든지 전달해야 할 것을 정리할 수 있다. 리뷰에 한풀이 하지 않는다. 서론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소설을 쓰지 않는다.

 

 

2. 리뷰를 (너무)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책을 읽었지만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경우 리뷰를 쓰지 않았다. 즉 내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주장할 것이 없으면 그냥 패스였다. 리뷰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기 때문이다. 대충 쓰는 리뷰는 한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 뭐 이런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생각이 바뀌었다. 도대체 왜 나는 리뷰를 잘 써야 하는가, 하하하. 왜 스스로 잘 썼다는 기준에 얽매어 뭣 때문인지도 모를 리뷰를 쓰고 있는가. 작년 한해 작위적인 리뷰는 대폭 줄었지만 아직도 대충쓸 거면 아예 쓰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해는 대충 쓰더라도 성에 안차더라도 그냥 올리겠다.(물론 이것 또한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리뷰에 쏟는 에너지를 대폭 줄이고 싶어서 이다.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고자 한다.

 

 

3.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끝까지 읽는다.

 

 

   이상하게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대충 읽게 된다. 돈 주고 사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 것인가. 기간 내에 돌려다 주어야 하니 지금이 아니면 다시 들춰 볼 일이 없다는 생각을 놓지 말자.

 

 

 

4. 중간에 아니다 싶은 책은 끝까지 끙끙대지 않는다.

 

 

   읽다 보면 나와 안 맞는 책이 분명 있다. 가끔 평가단 활동할 때 그런 책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런 책도 다 읽고 나서 리뷰까지 작성해 놓고 나면 뭐라도 하나 교훈은 얻게 된다. 하지만 서평 의무가 없다면 아니 꼭 서평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끝을 봐야 책을 읽었다고 여기는 부담자체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시간을 두고 나중에 다시 집어든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포기한 책은 다시 안 찾게 될 확률이 더 많긴 하지만.

 

 

5. 읽어보지 않은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내가 읽고 좋았던 것만 추천하겠다. 어디서 들었거나 보았거나 신문, 서점에서만 들추어 본 책을 마치 그 책을 아는 사람처럼 읽어볼 만하다는 식으로 포장해 위선 떨지 않겠다. 비슷한 내용으로 이런 책이 좋다고 하더라, 다 같이 읽어보자, 누구 읽어 봤냐, 이런 식의 페이퍼는 될 수 있으면 안 쓰겠다. (가능할까? 평가단 그만 둔 이후로 이 죄책감이 없어지긴 했지만 ㅋ) 한 페이지라도, 하다 못해 서문이라도 읽어 본 후 끄적이겠다. 기타 어떤 책을 말하는데 따라오는 참고 서적은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내가 읽은 책이 아니지만 필요에 의해 옮겨오고 싶을 때에도(옮겨와야 할 때)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할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TTB 광고도 내가 한 장이라도 들추어 보지 않은 책은 게시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내가 관심이 가서 곧 사들여 읽어 볼 생각인 책들은 매달 부지기수로 쏟아진다. 언젠가 관심 있는 책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광고로 올려놓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 달 광고수익이 거의 이만원이 된 것을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내 서재에 들어와 내 글을 읽고 그 책을 구입한 분이 쌩쓰투 적립을 했다치면 나도 그러는 바 얼마든지 이해하고 감사할 만한 수익이지만 그냥 내가 읽어보지도 않은 신간들을 올려 놓았고 그 책들을 클릭해 구입한 사람이 많아지면 내 수익도 많아지는 것이 나는 불로소득이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것이 기득권이고 파워이고 안보이는 권력이라 생각한다.

 

 

   가진 건 없어도 쌩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기 때문에 그런 클릭은 유도하고 싶지 않다. 혹시나 TTB 광고를 별 생각없이 정보차원에서 장바구니 처럼 활용하는 분들이나 운영측에서 잘 이용하라고 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 뿐인데 혼자만 깨끗한 척 한다 생각하는 분들은 그냥 이 결벽증을 딱하게만 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절대 어떠한 오해도 말아주심 더 좋겠다. 박근혜 말을 빌리자면 그게 정답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진 좀 결벽을 떨고 싶으다.(물론, 나는 변덕을 믿는 사람이다. 어디까지나 아직까지다)

 

 

 

 

 

기타,

 

감동받은 글은 뭐라도 남겨놓고 온다.

좋은 글은 꼭 추천한다.

적은 추천과 많은 추천의 차이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없다고 서운해 하지 않고 쏟아진다고 우쭐하지 않는다)

남을 비판하는 글에 추천하지 않는다.

나를 비판하는 글에 상처받지 않는다.

오해는 빨리 풀어 버린다.

남의 상처를 구경하지 않는다.

아닌 줄 알면서 침묵하거나 돌아가는 추이를 지켜보지 않는다.

이웃의 행복에 동참한다.

위선이나 기만에 너그러워 진다.

.

.

.

 

 

 

 

 

 

   모두 어떤 글을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책과 글에 임하는 태도, 형식에 관한 내용들이다. 책과 글의 내용에 대해선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어 아직 고민 중이다. 미셸 투르니에는 사람은 누구나 천재성, 재능, 솜씨, 잔재주 이 네 가지 능력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능력이 얼마만큼의 비율로 섞여 있는 가 차이가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 중에 제일 격이 떨어지는 것은 잔재주이다.

 

 

 

   잔재주를 부리는 예술가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 나머지 자신의 작품을 진짜처럼 보이게 만
  드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무능력과 무지와 모자라는 창의력을 숨기는 것
  이다. 

 

  - p146,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미셸 투르니에.

 

  

 

   며칠 전 덮은 책에서 자꾸 나를 잡아 당기는 구절이다. 이 말이 가슴을 찌른다. 천재성은 전무하고 재능은 조금 있는 것 같고 솜씨는 연마한다고 노력하지만 늘 잔재주로 나의 무지와 무능력을 숨겨온 것은 아닐까... 혹은 모자란 그 나머지를 채우며 달려 온 것은 아닐까... 달인이라는 존재가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라 보았을 때 그것은 결코 잔재주로 이루어질 경지는 아니지 않을까. 나는 아직 서재에 통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달인된 내 스스로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똑 같다.  통達한 달인은 아니시고 더 다그치고 달려야 할 사람으로서 도달하는 과정속에 위치한 미래의 해를 품은 '달인' 이어야 할 것 같다. 해는 매일 뜨지만 달은 어쩌다 뜨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미 뜬 '달인'보다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언젠간 꼭 뜨고 말 '달인'이 더 기다려 진다. 누구든 가슴에 품은 해가 달빛에 그윽하게 비추어 오는 날, 그런 날의 주인공인 달인이 되고 싶을 것이다. 내게 달인은 아직 더 달리고 품어야 할 그분인 것이다.

 

 

 

 

 

- 2011년의 한사람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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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1-0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너무 길게 쓰지 않는다. 왠지 기대되는 사항인데요? 쿄쿄.
저도 예전에 비해 긴건 참 많이 길어졌어요. 저도 한사람님 따라쟁이 될꼬예요.ㅋㅋ

왜요, 한사람님은 충분히 달인될 자격있어요.
'해를 품은 달' 괜찮은 것 같아요. 책은 안 사 볼 거구요.
암튼 올해도 좋은 글 기대해요.^^

한사람 2012-01-08 08:48   좋아요 0 | URL

성실한 리뷰에 대한 강박을 줄이고 핵심과 압축, 좋은 정보쪽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어요, 하하 물론 잘 될는지는 몰라요 ㅋ

'해품달'은 지나가다 슬쩍 몇 장면 보았는데
뿌리 깊은 나무 끝나고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겠구나.. 그런 생각은 했어요.
달인은..쫌 제 스스로 아직 어색하네요, 히히

맥거핀 2012-01-0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 달인이 되셨군요. 수제자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파란 추리닝 늘 준비되어 있음.

한사람 2012-01-07 12:11   좋아요 0 | URL

예..맥거핀 님 덕에 그때 포기하지 않았던 것도 새삼 고맙네요^^
수제자로 삼기엔 이미 맥거핀님도 달인이죠 ㅋ

가연 2012-01-06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읽어보지 않은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라는 대목에서 예전에 같이 리뷰했던(이게 벌써 예전이군요!) 코끼리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 책이 떠오르는구먼요.. 저도 그 책 이후로는 서점에 가서 책을 먼저 휘리릭 훑어보고 있답니다... 구입하거나 어떻게든지 받았을 때 본인 스스로는 만족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심정인데..

그러고보니 서재의 달인이셨군요ㅠ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ㅎ 근데 마지막 사진 직접 편집하신건가요?? 다른 건 모르겠는데 파이프가..ㅋㅋㅋ 탐나는구먼요[심지어 책들보다도..]

한사람 2012-01-07 12:21   좋아요 0 | URL

아하...평가단 아픈 추억이죠 ㅋ
온라인 서점의 한계이기도 하고.. 서점에서는 실물이 다른 책들과 같이 놓여 있기 때문에
상대적 비교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전 꼭 사려고 한 책 말고 그 옆에 책을 들고 온다는 하하하..

밑에 엽서 사진하고 다이어리 사진만 제가 찍은 것이 아니구요.(볼펜과 다이어리가 가장 제 서재와 비슷해서 ㅋㅋ) 다른 사진은 이어 붙이기만했죠. 거기서 파이프를 찾아 내시는 군요, 예리하신 가연님 !
오늘은 주말인데 여유로우신가요??

울보 2012-01-0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꾹 눌렀어요,

한사람 2012-01-07 12:22   좋아요 0 | URL

예, 울보님 !!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ㅋ
좋은 주말이요^^

cyrus 2012-01-0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독서 습관이 비슷하네요. 조금 다른게 있다면 도서관에 빌린 책보다는 집에 구입해놓고 읽지 않은 책들을
좀 읽어보려고 해요. 작년 초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권 세트를 구입했는데 몇 권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거든요 ^^;;

그리고 서재의 달인이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하긴 저도 작년 같은 경우에는 학업에 충실한 탓인지
관리를 소홀히 했어요. 2년 전에 블로그를 처음 했을 때보다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고 글도 많이
쓰지 못했고요.

그런데 마지막 사진, 한사람님이 직접 편집하신건가요? 서재 배너나 블로그 바탕화면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네요 ^^

한사람 2012-01-07 12:27   좋아요 0 | URL

그게그게..세트로 구입해서 책장까지 들어온 날은 너무나 기분이 좋은데...
그렇게 꽂아 놓고 잘 손이 안간다는 것이죠, 하하하
주로 민음사껀 도서관에서 빌려봅니다. 저도 집에 쌓아두고 있는 책들이나 읽어야 할텐데...말이죠 ㅠ

두장 빼곤 제가 찍은 사진들이구요. 그냥 이어붙인 건데요 ㅋ
(전문용어로 사기친 건데, 하하)
서재가 책들이 많아져서.. 아주 짜증나요. 쓸데없이 책욕심만 많아가지고 ㅋㅋ

2012-01-2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 서재는 왠지 실속있게 두툼한 한 권의 책 같아요.

/ 한사람님과 저는 다르군요. 1. 저는 어떤 일이든 시작은 잘 하지만 끝은 잘 못 냅니다. 2. 저는 긴 리뷰를 쓰기가 무척 힘들어요. 3. 집의 책은 마냥 읽다 말다 하지만 도서관의 책은 웬만하면 다 읽고 반납합니다. (그러나 잦은 연체로 대출불가 회원일 때가 많습니다. 지금도..;;)

여튼 뭔가 읽는 쾌감, 그리고 공감을 주는 명쾌한 한사람님의 글들을 올해에도 기대하는 독자 한 명입니다.^^

한사람 2012-01-25 16: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섬님 !!
저도 어렸을땐 용두사미격으로 시작만 창대하고 끝은 늘 흐지부지했습니다.
일하면서 바뀐거 같아요. 긴 리뷰는 작정하고 쓰는건 아닌데 늘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핵심을 요약하고 압축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시인들이 저는 가장 위대해 보여요 ㅋ)

저는 연체하기 싫어서 안 읽고 반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짜에 쫒기는게 가장 싫더라구요, 하하

읽는 쾌감이라는 말씀이 울컥...ㅋㅋ 하네요~
독자라는 말씀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