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천의 의미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저는 이 곳에 당분간 적을 둘 생각이기에 평소 생각하던 문제점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오늘 제가 이야기 나누고픈 주제는 ‘추천’입니다. 바로 이곳 알라딘에서 추천을 받는다는 의미와 추천을 한다는 의미에 대해 주제넘지만 의견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어제 ‘알라딘의 정체성 탐구하기’라는 페이퍼에 알라딘에서의 추천이 가지는 의미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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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글에 감동했다는 ‘공감’도 되고 당신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도 되고 이 글을 다른 사람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진정한 ‘추천’의 의미도 되지만 알라딘에서의 추천은 다른 곳에 비해 ‘동의’라는 의사표현일 경우가 많다는 것. 추천이라는 기표가 동의라는 기의를 가진다는 것은 여론형성에 있어 중요한 잣대입니다. 저는 그래서 알라딘이 치밀하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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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페이퍼를 쓴 직후 ‘추천’이라는 기표가 마치 (서재 내에서 일어나는)찬반토론의 의견을 수렴, 반영하고 급기야 여론의 역할을 수행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2, 추천의 문제
지금부터,
마녀고양이님과 하이드님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공개사과를 드리고 이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두 분은 제가 알라딘 운영과 관련한 개인적 의견을 제시하는 페이퍼에 두 분의 닉네임이 거론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실 수 있으나 이 건은 A와 B분이라고 언급하는 것이 더 웃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두 분께서 페이퍼를 올린 것에 어떠한 오류를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의 운영상 보완점을 제시하려는 것이니까요.(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여기서 마녀고양이님의 페이퍼에 추천한 숫자(위)와 하이드님의 페이퍼에 추천한 숫자(아래)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마녀고양이님의 글엔 덧글이 많은데 그보다 많은 추천수를 기록한 하이드님의 글엔 덧글이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마녀고양이님의 글엔 위로의 덧글이 많을 수 있는 시점이었고 하이드님의 글엔 별도로 굳이 덧글로 의사를 부연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혹시 하이드님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것에 덧글은 부러 남기기 걸끄러운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추천으로 동감의 의사를 표시한 것이 되겠지요. 대놓고, 글을 공개하는 입장에서 관리는 알라디너의 몫이다, 하기는 껄끄럽지만 그래도 의사표시는 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즉, 추천이 숨은 댓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물론, 52도 많고 78도 많습니다. 제 생각엔 52에도 포함되고 78에도 포함되는 분도 있을 거라는 예감입니다. 저만 해도 두분의 말씀엔 모두 공감하는 입장이었으니까요. 또 둘다 맞아도 굳이 추천을 안 누르신 분도 계시겠죠. 이 숫자가 바뀌어질 수도 있구요. 하지만 숫자상으로 어제 시점의 결론은 하이드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더 많구나, 가 결론이 되었어요. 오로지 숫자만으로요.
저는 추천이라는 '숫자'가 은연중에 대립되는 의견을 가진 알라디너에게 (어느쪽이든)일방적인 폭력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추천하시는 분들은 누가 이겨라, 당신이 틀렸다, 해서 추천을 하고 안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추천 대상에 놓인 당사자는 추천의 주체와 동일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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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옳더라도 피해라 느끼는 당사자가 있으니 문제제기 한번쯤 할 수 있는 사안이었고 그런 점에서 알라딘 답변은 아쉬워요. 서재레터가 얼마되지 않았다면 어찌보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문제를 마고님이 제시한 걸 수도 있잖아요. 사안은 좀 다르지만 글을 배포할 때 본인동의 직접 받는 곳도 꽤 있어요. 법적으로 거리낌 있어 그런 게 아니라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그런 거겠죠. '예의'와 '배려'가 사라진 글쓰기 공간에 소통이 있을 리 없어요. 그래도 위 하이드님(언급해도 되나요)은 본인을 걸고 확실히 본인생각을 밝혔지만 거기 익명으로 추천만 누른 분들은 너무 아쉬워요.(저는 하이드님 의견이 틀렸다거나 추천 누르신 분들 비하하는 거 아닙니다. 익명에 기대 입장의 당당함을 내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 아이리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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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님의 서재에 오늘 아이리시스님이 남겨주신 덧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흠칫했습니다. 익명으로 추천만 누른 분들이 아쉽다는 말씀, 뼈아프지만 저라고 다를 바 없는 그 익명에 기대어 내 입장을 표명하는 행위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앞으로도 누가 어떤 문제를 제기했고 또 그에 반대하는 분이 글을 올리면 상황은 이와 비슷해 질 거라는 조심스런 예견이 가능하다 싶습니다. 추천의 수가 (알라딘과 상관없이)마치 의제의 결론을 내버린 듯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이러한 추천제도가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유독 알라딘에서는 이 추천의 의미가 서재내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알라딘은 제가 아는 다른 서점보다 무엇이든 찬반의견의 제시가 활발한 곳이고 또 언제나 이처럼 의견대립도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추천의 방향
온라인 서점에는 포스트 하단에 추천을 할 수 있는 항목이 있습니다. 모두 방식이 틀리더라구요.
1. 인터파크 & 리브로 - 추천을 어디서 하나요?
인터파크(위)와 리브로(아래)는 자신의 포스트엔 추천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책 이미지를 누르면 책정보와 관련 리뷰가 종합적으로 뜨는 창이 나옵니다. 추천의 표시와 행위를 그 페이지에서 할수 있더라구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추천이 거의 없기는 하더군요.
2. 반디앤루니스 - 공감하셨나요?
반디앤루니스는 추천이 아니라 '공감'이더라구요. 익명이고 공감이 세개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3. 교보문고 - 추천의 숫자가 대박이네요 !
교보문고는 포스트 맨 아래 하단 중앙에 추천을 삽입해 놓았는데 둘러보면 세개 이상 받기가 어렵더군요. 추천으로 나타나는 숫자가 부담스럽게 크더군요.
4. 예스24 - 무엇을 추천하는 것이죠?
예스는 특이하게 추천 앞에 '이 리뷰를' 이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있어요. 리뷰가 아니고 일반 페이퍼의 경우 '이 포스트를'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스는 블로그 메인화면에서도 리뷰와 포스트를 구분, 분류해서 많이 읽은 순서대로 노출을 시킵니다. 포스트보다 리뷰를 우선시하고 있어요. 추천수보다는 조횟수를 우선시하여 노출시키구요. 물론 이주의 최다 추천은 따로 리뷰 메인 화면에 노출시켜주더군요.
5. 그 밖에 - 공감과 미투는 내가 했다.
미투데이가 공감이라는 뜻으로 '미투'라는 항목이 있어요. 이건 공감하고는 약간 다른 뉘앙스인데 나도 그랬다, 나도 너와 같아, 하는 그 말 한마디에 부연설명 없는 공감의 표시이죠.
왜 다르냐면요. 블로그에서의 공감과 비교해보면 될 듯해요. 블로그에서의 공감은 알라딘에서의 추천과 다른 것이 일단 공감하는 닉네임을 알수가 있어요. 즉, 이웃간에 서로 방문은 했는데 덧글을 남기기 바쁘다던가 인사는 하고 싶은데 할말은 없다거나 할 때 성의 표시로 공감을 누를수 있다는 것이죠. 포스트에 대한 공감과 상관없이요. 그리고 익명의 의사표시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투나 블로그 공감이나 모두 익명이 아닌 친구, 이웃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내 에서 추천을 의미하는 기표들을 비교해보았어요.
알라딘처럼 추천이 활성화 된 곳이 드물고 하더라도 추천의 의미가 그보다 추천을 받지 못한 회원에게 (공개적인)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추천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진 것일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저는 다른 생각을 해보았어요. 추천이 좀더 세분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구요. 만약 의견을 제시하는 페이퍼엔 '동의, 중립, 반대' 이런 의사표시도 가능하겠지만 저는 그 이전에 추천을 꼭 익명으로 해야 할지를 묻고 싶습니다. 추천의 의미가 어짜피 긍정의 의미인데 익명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서요. 제가 확인해보니 알라딘은 로그인 안해도 추천이 가능하더라구요.
제가 예전부터 분석은 꽤 하는데 결론을 도출못하는 기획형이라..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또 혹시나 제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면 지적해주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