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글쓰기 - 내 마음을 살리는 말 한 마디
최종규 지음 / 호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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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어오는 책이라 틈틈히 본 책이다. 우리가 고쳐야 할 말버릇을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남은 속살을 아침 나절에 읽고 마친다.

 

생각을 키우는 "우리 말 다듬기"입니다. 생각을 키우지 않고 가둔다면 우리 말 다듬기가 아닙니다. 생각을 북돋우거나 일으키는 우리 말 다듬기입니다. 생각을 가라앉히거나 깔아뭉갠다면 우리 말 다듬기가 아닙니다. 삶을 다스리고 돌보고자 하는 우리 말 다듬기입니다. 삶을 내치거나 업수이 여기자면 우리말 다듬기가 아닙니다." (160)

 

내가 쓰고 있는 말버릇을 돌아보면 솔직히 조금 힘이 들때도 있다. 늘 쓰던대로 버릇대로 쓰면 쉬울텐데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니 그렇다. 고쳐야겠다는 말버릇이 툭 튀어나와 다시 한번 말하기도 한다. 마음 속에서는 '그냥 살던대로 살아.' 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러면서 말버릇을 늘 돌아보며 생각하게 된다. 내가 쓰는 말, 내 주변에 있는 말들을 찬찬히 보게 된다. 나태주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것처럼. 내 생각을 다듬고 삶을 다스리는 기회가 된다

 

이 많은 사람들 가슴 한켠에는 숲과 같은 싱그러움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묻혀 있기만 하나, 풋풋함이 깃들어 있고 아직 꽃피지 못했다고 느낍니다. 서로가 짜증스러운 짐덩어리가 아니라 살가운 숲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활짝 피어날 싱그러움과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습니다. (228)

 

지은이 글을 읽어보면 세상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마음도 느껴지지만 내내 흐르는 마음은 따뜻함이다. 삶을 알차게 꾸려가려는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지식으로 다루는 '우리 말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도 자주 쓰는 말버릇은 잘 추려놔야겠다.

 

우리가 우리임을 깨닫는 일은 우리가 우리 나름대로 얼마나 값이 있고 뜻이 있고 아름다우며 보람이 있는가를 마음에 새기는 일입니다. (198) 생각을 어떤 말로 담아내는냐에 따라서 말씨나 말투가 달라집니다. 말씨와 말투가 달라지는 흐름에 따라서 이웃한테 끼치는 흐름이 달라지며, 이 달라지는 흐름에 따라서 말 문화가 달라집니다. (276)

 

내가 쓴 말버릇도 지금까지 나를 만난 어른들, 사회에서 만들어졌다. 내가 만날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부터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야 나중에 커서도 올바른 말을 쓰며 세상을 살아가겠지. 다른 무엇보다 처음 느끼고 배워야 할 것, 아이들에게 바른 우리 말을 쓰게 하는 것이다. 나부터 한걸음씩 천천히 걸어가야겠다.

 

(민들레처럼.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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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반가워서 고마워서 하지요. 흔히 고마워서 하는 말 중 `감사(感謝)합니다.`라는 말이 있어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고맙게 여기다.`라고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써온 말이라 툭 튀어나오는 인사말이지요. 이 말을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옛부터 써온 우리말은 아니지요. 

 먼 옛날부터 써온 말은 `고맙습니다.`입니다. `고마-`를 앞가지로 놓고 `고마우이, 고맙네, 고마워, 고맙소, 고맙구마, 고맙군, 고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이녁한테 밝혔지요. <출처: 최종규블로그> 

 `고맙다`라는 더 깊은 뜻을 김수업 선생님 강연으로 깨닫게 되었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단군신화는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땅에 있는 곰이 만나 단군을 낳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겨레는 하늘 위에 계신 분(천신)이 땅으로 내려와 아버지가 되고, 땅 밑에 계시던 분(지신)이 땅 위로 올라와 어머니가 되셔서 우리 겨레를 낳아 기르셨다는 믿음이 있었지요. 단군신화도 이 믿음이 빚어낸 이야기 중 하나예요. 여기서 `고맙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해요.

 * 곰+답다 → 곰+압다 → 고맙다

 `고맙다`라는 말은 `당신은 곰다운 사람, 나에게 목숨을 주고 삶과 죽음까지 돌보며 이끄시는 곰(서낭)과 같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감사(感謝)`, 땡큐(Thank you)와 이런 깊은 뜻을 담은 `고맙다`와 견줄 수 있을까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도 `고맙다`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든 배웁니다. 선생도 아이들에게 배우고, 나이 많은 늙은이도 나이 어린 젊은이에게 배웁니다. 국회의원도 시골할머니에게 배울 수 있고, 대기업 사장도 아주 작은 공장 일꾼에게도 배울 수 있지요. 내 삶을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이를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많이 갖고 높은 곳에 올라갈수록 `남을 섬기고 배우기` 보다 `내가 잘났고 으뜸이라는 마음`만 갖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이 여기서 비롯되지 않을까요?

 

(민들레처럼. 20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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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09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에서 `고맙다`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야기입니다. 몇몇 분들이 으레 단군이야기에서 이 말이 나온 듯이 말하지만, 그리 옳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왜냐하면, `고맙다`라는 말은 훨씬 더 옛날부터 쓰던 말이었을 테니까요.

`고마`라는 말머리는 여러 다른 낱말하고 어울립니다. 이를테면 `검다`하고도 어울립니다. `검다`는 `어두움`을 가리키고, `어두움`은 모든 것이 태어나는 자리입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아기가 `어두움`을 보면서 자라듯이, `검다`와 `고마`는 한 뿌리로 이어지는 낱말입니다.

모든 것을 넉넉히 받아들여서 기쁜 마음이기에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마음이니 너도 님(하느님,신)이고 나도 님이 됩니다. 이러한 얼거리에서 `고맙다`라는 말을 씁니다. ˝곰다운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다운 사람˝입니다. `검다`를 나타내고자 `곰`이라는 짐승을 빌어서 나타냈다고도 할 수 있을 테니, 이 대목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민들레처럼 2015-03-10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또 하나 깨닫습니다. 길잡이가 되주셔서 고맙습니다. 든든해요. ^^
 
수업 코칭 - 교사의 성장을 돕는
신을진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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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배움의 공동체, 수업비평 등 수업변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나 역시 수업이 자신없고 어렵다. 그동안 수업을 잘해보려고 여러 힘을 써봤다. 연수도 듣고 협동학습 등 공부도 해봤다. 혼자 수업도 찍어보고 고민도 해봤다. 수업컨설팅도 받아본 적 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왜 그럴까?

 

 우선 컨설팅은 내 평소 수업으로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혼자 공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홍성 학교혁신 모임에서 공부하고 있는 주제도 수업성찰이다. 수업이 바뀌려면 함께 고민하고 그러면서 내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는게 중요하다. 코칭과 성찰의 핵심은 바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수업코칭 단계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1.수업관찰하고 고민 나누기

2.수업고민의 배경탐색 및 목표설정

3.수업고민의 해결방법 모색

4.경험 정리와 이후 과제

 

 교사들은 코칭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수업고민을 다음과 같이 함께 나누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서로 좋은 점만 칭찬한다고, 그렇다고 잘못된 점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수업 코칭에서 수업 교사가 힘을 얻도록 하고 싶다고 무조건 현재 상태가 최선이라고 지지를 보내거나 격려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다고 문제가 있으니 바꾸라고 야단을 치거나 평가를 하는 것은 더더욱 도움이 되지 않는다." (247)

 

 이 책에서는 일곱 명 선생님 수업 코칭한 사례가 나온다. 경계세우기, 관계, 수업목표, 수업내용 및 방법, 완벽주의, 소통 및 상호작용 문제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보여준다. 수업을 하다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대로 쭉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늘 이리 튀고 저리 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늘 갈등하고 싸운다. 더 힘든건 그냥 내용만 집어넣듯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문제는 있지만 보이지 않고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어렵다. 그래서 코칭, 성찰 등으로 스스로 문제를 찾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그동안 수업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지금 알아차린 것만 떠올려보면

 

 첫째, 너무 많은 양을 가르치려만 했다.

 

 둘째, 친절하지 않았다. (사고 과정을 단계별로 쪼개서 안내 등)

 

"수학 등의 교과에는 절차적 지식의 특성을 가진 내용이 많아서 내용의 친근함 외에도 절차를 쪼개서 한 단계씩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지식을 사용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자체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수업 내용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상호작용 측면을 통해 실제 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188)

 

 셋째, 아이들을 믿지 않았다.

 

 넷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소통이 어려웠다

 

"수업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하기 -말로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해놓고, 실제로 자신은 이전 수업 목표에서 주로 사용한 상호작용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244)

 

"소통을 위한 중요한 조건, 즉 자신의 틀과 답을 내려놓고 먼저 듣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250)

 

 수업은 정말 어렵다. 혼자는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경험이 말해준다. 수업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함께, 스스로 찾기! 이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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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03 0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찾되 함께 찾는 길이란
바로 서로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는 길이 되겠네요.

민들레처럼 2015-03-03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서로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마당을 펼쳐주는게 제 일이 아닌가 싶어요. ^^
 
자전거와 함께 살기 - 우리시대 우직한 바보 최종규가 선택한 즐거운 불편
최종규 지음 / 달팽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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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가 끝나고 따뜻한 책을 받아보았다. 가장 읽기 편하게 보이는 책부터 골라본다. 책 제목만 보고 '자전거 여행기'라 짐작했다. 읽다보니 자전거와 함께 산 이 년동안 이야기였다. 제주도 자전거 여행부터 책을 나르며 충주에서 서울로 나들이 한 이야기, 여기저기 전국을 돌아다니던 이야기까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 아찔한 순간 나도 함께 욕하며 추운 날 자전거를 타고 갈때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읽었다.

 

 얼마 전 결혼한지 세 해째가 되는 날이었다. 결혼을 하고 후회한 적은 별로 없는데 하나 있다면 마음껏 여행을 못가본게 걸린다. 내가 딛지 않은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다른 삶을 엿볼 수 있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군대를 마치고 무작정 동해안쪽으로 기차를 타고 걸어다니며 여행했을때가 생각난다. 내가 모르는 곳을 찾아다니는 기쁨이 참 좋다. 그러다 내가 할 일이 생기고 바뻐지며 그런 여행을 다시 가기 쉽지 않았다. 첫번째 제주도 자전거 이야기를 읽으며 어디론가 며칠만 훌훌 떠나는 꿈을 꿔본다. 아이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다.

 

 물론 이 책은 여행이야기가 아니다. 자전거로 삶을 붙잡고 살아간 이야기다. 책에도 땀내가 날 정도로 열심히 달렸던 이야기다. 자전거로 충주에서 서울까지 다니는 이야기에 놀랐다. 그것도 책을 잔뜩 싣고서 말이다. 가까운 동네가 아니고 차로도 몇 시간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로 간다니.

 

"두 손을 쓰는 즐거움, 두 발로 움직일 수 있는 즐거움, 온몸으로 짜릿하게 맛보는 즐거움이 비로소 우리 세상을 알차고 밝게 가꾸는 밑거름이 된다고 느낀다. ... 자전거 타기로 모든 일이 풀어지지는 않으나, 자전거를 타는 우리들 몸가짐과 마음가짐이라면, 얼마든지 차근차근 자기 자신부터 고쳐 나갈 수 있고, 내 이웃, 우리 식구, 내 동무들, 우리 마을과 일터를 조금씩 밝고 아름다운 길로 손잡고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234~235쪽)

 

 몸으로 살아가는 삶. 요즘 많이 생각해본다. 누리사랑방에서 책지은이가 손빨래를 하며 쓴 일기를 보고 빨래를 손수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때 대답은 이러했다. "빨래는 옛날부터 누구나 손으로 했을 뿐이에요. 그뿐입니다. 삶을 손으로 짓듯이 빨래도 손으로 하지요~" 자전거도 마찬가지겠지.

 

 나도 자전거를 좋아했다. 고등학교까지는 자전거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학원 가는길은 꼭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가야 했다. 처음에는 힘들어 쉬며 끌고 가기도 했지만 점점 다리에 힘이 붙어 나중에는 한숨에 넘어가곤 했다. 힘들게 올라도 내리막이 있으니 힘을 낼만 했다. 그 오르막만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는 곳까지 편히 갈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힘든 오르막이 있으면 언젠가 편한 내리막이 온다는 쉽지 않은 깨달음도 얻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 오토바이를 타고 더 커서는 자동차를 사며 자전거와 멀어졌다. 빨리, 더 빨리 가려고만 했다. 가는 길은 보이지 않았고 가는 곳만 중요했다. 요즘 아내가 운전을 하며 주변을 가끔 돌아보기는 하지만 온몸으로 느끼며 갔던 자전거 느낌은 사라져버렸다.

 

"아직은 게으름을 이기고 있기에 자전거를 탄다." (219쪽)

 

 자꾸 몸이 편해지려고만 한다. 삶을 온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를 돌아본다. 페달을 묵직하게 밟으며 나아가는 느낌 오래간만에 다시 가져볼까? 벌써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2015.03.02 민들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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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3-03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온 식구가 함께 조촐하게 마실을 다닐 수 있어요.
예전에 못 했으면
이제부터 하면 되니까요~ ^^

나중에 아이와 함께 자전거 삶을 누려 보셔요.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새로운 사랑을 물려받으리라 생각해요~

민들레처럼 2015-03-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새로운 마음을 깨닫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
 

 학교에서 쓰는 말을 살펴봅니다. 우선 학교(學校)라는 말도 한자어지요. 그래도 학교는 깊숙이 자리잡힌 말이라 바꾸기는 쉽지 않아요. 각종 연수회에서는 배움터, 배움마당 이런 말들을 쓰기도 합니다.

 

*동부소방서, 소방혁신 및 청렴실천 워크숍 개최 동부소방서, 소방혁신 및 청렴실천 배움마당열림

*2014학년도 하계 교육과정 연찬회(硏鑽會) 2014학년도 여름 교육과정 배움마당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2015년 겨울 연수회(硏修會)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2015년 겨울 배움마당

 

워크샵은 전문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살피는 모임, 연찬회 및 연수회는 학문 따위를 깊이 연구하기 위하여 조직한 모임을 말합니다. 이는 모두 배움을 일으키는 곳인 배움마당으로 바꿀 수 있지요. 마당은 . 집의 앞이나 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땅 . 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으로 여기서는 뜻으로 씁니다.

 

학교는 부모님들에게 알려야 할 일들이 참 많아요. 늘 이것을 보내면 제대로 갔는지 걱정입니다. 다시 받아야 할 때는 더 걱정이죠.

 

*가정통신문, 안내장(案內狀) 부모님께 드리는 글, 알림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으레 부모님께 편지 한 통은 보내지요. 바쁘다보니 여기 저기 글을 가져와 쓰기도 합니다. 이런 글도 참 많았지요.

 

*만물이 약동하는 새봄을 맞이하여 학부모님 가정에 평안하심을 기원합니다. 얼마 전 길을 걷다 돌 틈에 난 새싹을 봤습니다. 이제 봄인가 봅니다. 잘 지내시죠?

 

이렇듯 우리말을 살려 쉽게 읽히는 솔직한 글이 마음을 움직이지요. 알림글보다 더 고민은 생활기록부에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어떤 말을 써야할지 고민하다 이것 역시 여기 저기 가져와 글을 쓰기도 하지요. 그래도 그런 글들 잘 살펴봐야 합니다.

 

*과학적 탐구력이 우수하며 준법성이 뛰어남 과학 시간에 관찰을 뛰어나게 잘 하며 규칙을 잘 지킴

*바른 생활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으며 책임감이 강해 신뢰를 주고 매사에 명랑한 생활을 하며 급우 간에 인기가 높음 학교에서 바르게 지내며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 믿음을 주고 늘 밝게 지내 동무들이 매우 좋아함

 

늘 쫓겨 서둘러 쓰게 되는 글이지만 아이들 소중한 발자취입니다. 이리 생각하면 글 하나가 달리 보이겠지요. 조금만 애쓰면 더 쉽고 또렷하게 아이들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잘못 쓰는 말버릇이예요. 으뜸 버릇은 차려입니다. 이 말은 일본말 교스케(, 정신차렷)을 그대로 옮긴 것이죠. 일제시대에는 교스케()’라는 일본말로 구령을 붙였고, 해방이후 교스케를 우리 발음으로 읽은 기착(氣着)’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러다 너무 일본말 같다고 군정청 문교당국은 기착차려로 바꾸도록 공문지시를 내린거죠. 그렇다면 차려는 우리말일까요?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본말 교스케를 그대로 옮긴거예요. 우리는 이 말이 무엇을 뜻하며 어디서 왔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차렷라는 구령 속에는 군대식 억압교육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거죠.

 

*차렷 바로, 바로서요

*부동자세 가만히 있어요

*주목 여기보세요

*집합 모여요. 모입시다.

*기립 일어서요

*착석 앉아요

*정렬 줄 서세요

*원위치 제자리

*일렬횡대 옆으로 한 줄로 서요

*일렬종대 앞으로 한 줄로 서요

 

내가 가장 많이 있고 가까이 있는 곳에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학교(배움터)에서 쓰는 말들을 더 살펴 갈무리 해봐야겠어요.

 

(민들레처럼.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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