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밴드 ‘위대한 탄생’을 꾸려나가는데 연간 3억원이 든다면서요.
“‘위대한 탄생’은 제 음악적 동지예요. 같이 음악 하는 거죠. 아주 옛날부터 사람만 바뀌고 이름은 그대로 가고 있죠. 우리나라 최고 뮤지션들이 와서 나와 같이 하는 팀이죠.”
-오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을 길게 못해 미안합니다.”
-묻지 않아서 못한 이야기는 없습니까.
“2시간 가까이 했기 때문에 다 한 것 같은데요.”
필자가 “반포동 집을 구경할 기회를 달라”고 청을 넣자 “그러죠. 누추합니다. 혼자 사는데…”라고 대답했다.
10대 청소년들을 열광시키던 우상의 얼굴에서도 쉰여섯 살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세월 따라 흘러가버리지 않고 10대에서 60대까지 팬을 거느린 가수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윤호진씨는 “그처럼 히트곡이 많은 가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속기사가 ‘조용필 The History’ 책자에 사인을 받았다. 그녀가 여고생일 때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나와 10대 소녀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동행(同行)한 인터뷰 중 가장 즐거운 모습이었다. 조용필은 인터뷰를 끝내고 계단 앞까지 배웅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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