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를 가져볼 생각은 없습니까.
“아니요. 저는 없는 게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자식에 절대 미련 안 갖습니다. 편하게 살고 싶어요.”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싫어하는 줄 알지만 이 인터뷰의 특성상 안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이해해주기 바랍니다.
“나는 인터뷰하다 마음에 안 들면 하다 말고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생활 진짜…. 어떻게 보면 나한테 상처 주는 걸 자꾸…. 그러니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걸 자꾸 나한테서 끌어내려고 하면 나는 못해요. 사생활 같은 거, 그러니까 와이프 얘기나 이런 얘기 하면 굉장히 싫습니다. 왜냐하면 상처 입은 사람한테 더 상처를 주거든요. 묻는 사람이 아주 미워져요. 그러니까 상처가 지금까지 안 아물었죠. 그리고 재혼하겠느냐는 질문도 실수한 거죠. 왜냐하면 이제 (상처한 지) 2년 반밖에 안 된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묻는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생각해줘야죠. 건설적인 얘기를 합시다.”
-인간 조용필에 관한 이야기를 팬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사생활을 건드리게 됐는데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특히 저는 나이 먹어서 그렇게 사별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내를 믿고 의지했거든요. 그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얘기는 되도록 피하셨으면 도움이 된다는 취지입니다.
오늘 비가 올 거 같아 아까 산소 좀 갔다 오려고 했어요. 평양가기 전에 갔다 오고 못 갔어요. 오늘 가려고 했는데 이 인터뷰를 깜박했어요. 오늘 인터뷰 있는 날이라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서 왔죠.”
애창곡은 가곡 ‘떠나가는 배’
-영화를 좋아하나요.
“영화는 집에서 TV나 DVD로 봐요. 극장과 효과는 똑같지 않겠지만.”
조용필은 1980년 복귀 첫 해에 이형표 감독의 ‘그 사랑 한이 되어’에 여배우 유지인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은 많지 않겠군요.
“책을 보다 도중하차한 적이 많죠. 영화를 보더라도 스토리를 따라가지 않습니다. 영화음악 때문에 봐요. 음악과 영화에 집어넣은 효과음향을 주의 깊게 듣죠. 집에 있는 DVD에서 완전히 음악만 뽑아내 컴퓨터에 넣어 이펙트용으로 소장하죠. 내가 내년에 꼭 성사시키고 싶은 게 있어요. 내 꿈이 무대연구소 만드는 거예요. 이런 종합예술연구소를 한번 만들 계획입니다. 음악, 소리, 영상, 무대까지 전부 해보고 싶습니다.”
-뮤지컬을 해보고 싶은 구상이 있다니까 묻는 건데요. 가수들 중에는 대중음악을 하다 클래식 쪽으로 들어가보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 가수가 대중음악으로 외도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대중가수가 클래식으로 가는 것은 있을 수 없고요. 클래식은 창법이 전혀 달라요. 소프라노 음을 내려면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요는 보통 부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창법이 클래식 쪽에서 대중 쪽으로 오는 건 가능해요. 대중가수도 뮤지컬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가수가 오페라를 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정치엔 관심 없나요.
“정치는 잘 모르고 관심도 없어요. 저는 그런 게 복잡해서 싫습니다. 시간 나면 그냥 작품이나 감상하고 그래요. 뉴스는 가끔 보죠. 안 볼 수는 없는 거니까.”
조용필은 가끔 노래방에 갈 때도 있다. 애창곡은 가곡 ‘떠나가는 배’.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도 제게 노래할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아요. 서로들 하려고 해서. 나는 노래를 거의 잘 안 해요. 오히려 제 노래를 자기들끼리 부르죠. 제 음악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데 사실 다른 사람 노래 부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아무리 잘 불러도 원래 부른 가수보다 더 낫지 않거든요. 잘 해봐야 본전이죠.”
“말을 길게 못해 미안합니다”
조용필은 노래 다음으로 골프를 좋아한다. 안양베네스트 골프장을 즐겨 찾는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00m 정도지만 롱 아이언 기술이 절묘하다. 어프로치 샷과 숏 게임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반포동 집에는 프로골퍼 프레디 커플스와 라운드를 함께하며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그러나 그는 골프 애호 취미가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YPC 직원이 귀띔해주었다. 사진기자가 촬영을 할 때 필자가 “골프를 좋아하냐”고 묻자 “골프 하는 사람한테 골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곤란하죠”라며 넘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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