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가을날 저녁10시. 

 

나는 안양과 수원을 경계짓는 지지대 고개를 유턴해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창밖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안양으로 퇴근하던 중, 차를 돌려 다시 수원으로 가는 이유는 마지막 계약 때문이었다.  

그 때 광고 영업을 했었다.
마감이 3일은 남았다. 내일해도 된다. 시간은 충분했다. 

다들 그렇게 했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영업, 하루내 지친 몸과 마음을 집에가서 쉬고 싶다.
하지만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고 싶지 않았다. 남들은 3일이면 충분하다. 거저 해도 하루는 껌이다 라고 말했지만 내가 싫었다. 기필코 오늘 끝내버리고 말겠다.
오늘 마감 해버리지 내일 또 이 고생을 하느냐? 쉬고 싶은 내 약한 마음에 지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 자신에게 지면 내일 또 다시 지게 된다.습관이 된다. 나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  지고 싶지 않다. 오늘 할 일을 하자. 시간은 어차피 중요하지 않다. 내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집 사장님을 방문해서 계약설명을 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확신이었다.그리고 그 거래처에 도착했다. 
10시가 넘었을 거다. 사장님이 탕수육에 소주 한잔을 하셨나보다. " 뭐하러 이 늦은 시간에 왔느냐? 집에 안 가느냐?"하는 것이었다. 감동받은 눈치다. 열심히 일하는 나의 진심과 열정을 보셨나보다.
나는 제품설명에 들어갔고 관심이 있었던 그 사장님은 흔쾌히 계약을 체결해주셨다. 당신의 열정에, 이 늦은 시간까지 하는 열심에 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몇번을 말하였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이 처음이었을 거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 이기는 순간이었다. 이런 날 나는 정말 기분이 좋다.




인간은 강하면서도 약하다.
약하면서도 강하다. 이 약함과 강함의 차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일어나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이 자명종 시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싸움에서 진다면 내일부터 하지, 간밤에 늦게 잤잖아.그리고 창 밖이 어두운 걸 보니까 비가 오나보다...

 

똑같은 자동차 세일즈맨이어도 연봉이 다르고 일하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어떤 회사에서 더 대우받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차별화다.
전자의 성공한 자동차 세일즈맨은 남들이 자는 새벽에 일어나 전단지를 돌리고 새벽 시장에 나가서 그 사람들과 호흡하고 장갑을 끼고 도와준다.
후자의 능력을 인정받는 사원은 남들보더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는 것은 기본이다.
남들이 놀고 싶고 쉬고 싶을 때도 더 열심히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바지속의 못처럼 쏫아 올라 틔어나오게 되어있다.
열정의 차이다.

 

 

아침이면 늦잠을 자고 싶고 경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영업도 게을리 하고 싶다.
저녁이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 인생 뭐 별거 있냐고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이런 유혹을 이겨내는 것은 정말 힘들다.
도를 닦는 스님도 아니고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하나 외로움과 힘겨움이 몰려온다.
성공자라면 누구나 이 단계를 지나간다.
세상의 유혹과 즐거음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더 갈증이 나게 한다. 

이겨내야 한다. 댓가를 치루지 않고 그 어떤 작은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 프로를 꿈꾸고  홀로서기 프로젝트를 성공하고 싶다면 인생의 어떤 순간은 희생해야 한다.
세상 백만명의 사람보다 더 싸우기 힘든 상대가 자기 자신이다.  오늘도 내 자신과의 싸움에 이겨내라!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누가 시켜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꿈과 목표이기에 후회도 없다.
즐겁다. 삶이 즐겁다. 그리고 재밌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기 때문에 더욱 재밌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것도 여유가 있고 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
맞는 말이지만 분명히 틀렸다.

 

세상에 질질 끌려가는 삶을 사는 사람은 평생 그런 말을 할 사람이다.
열정으로 주도하면서 삶을 사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잠잘 것 다 자고, 놀것 다 놀고, 쉴 것 다 쉬는 사람이었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3년 넘게 명절날만 쉬고 주말도 없이 일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지금도 한달에 한 두번 쉬면서 이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피곤하다고 절대 변명하지 마라.

 

그대 안에 열정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고 말하라.

게으름과 변명으로 가득한 마음의 쓰레기로 가득차서 그런 불같은 열정의 뜨거움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라. 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멍하니 방관자로만 있다. 도전하고 응전하여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타인의 인생에 갈채하고 부러워만 하고 있다.

가슴속에 평생 꺼지지않을 화산캍은 열정을 불사르라!
그리고 불가능한 꿈과 목표를 머리에 각인시키고 행동하라.
나는 확인하고 있다. 무조건 이룰 나의 성공의 꿈을 검증하기 위하여 뛰고 있다고 말하라.

 

남이 열번 도전해서 이룬 일이라면 나는 백번을 땀 흘려 일하면 되는 것이다.   남이 가는 그 길이 쉬어보이면 얼마나 그가 노력을 끊임없이 하였나 를 겸손히 반성하는 것이다.
길은 하나다.  일단은 천천히 저질러 보는 것이요...  그리고 그 일을 끊임없이 이루려 노력하는 것이다.

변명이 많은 사람이 되지 말자.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세상이 모두 시련투성이, 고난, 힘겨움이라는 것들로 가득찬 것들이라면 그것들을 이제는 못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나는 그 힘겨움 투성이를 모조리 힘껏 열정이라는 망치로 두들기는 목수라고 생각하자.  얼마나 신나고 재미나지 않겠는가...

열정의 힘은 피를 더욱 뜨겁게 한다. 삶을 긴장하게 만들고 그 긴장의 힘이 나를 피곤과 힘겨움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몇시간을 자도 열정의 힘으로 충전하게 하라.

어차피 사는 인생이라면 정말 멋지고 뜨겁게 자신을 열정으로 무장하라.

 

열정이 있는 사람은

 

-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 자기만의 세계와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가슴속에 뜨거움이 있다.

-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산다.

- 자신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독창적인 존재임을 알고 멋지게 산다.

- 진정한 스승은 타인에게 있지 않고 자신안에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국토종단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820km를 두 발로 걸어가는 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간많은 사람이 유람떠나는 놀이같지만 걷는 사람은 쉽지 않다.
하루 20~40km를 걷다보면 힘들다. 다리도 아프고 오늘은 어디서 자야 하나,밥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으면서 외롭게 걸아야 한다. 오직 나의 힘으로 걸어야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기에 원망도 없다.

 

때론 허름한 구멍가게에서 먹는 막걸리로 위로가 된다.

하는 있는 일이 있어 2달에 한번씩 4일을 걷고 있다. 2월에 시작하여 2차를 마치고 어느덧 25%구간 종주에 성공했다. 과연 시간이 많아서 내가 걷었을까? 힘이 남아 돌아서 걸었을까?
아니다, 아니다... 내 안의 그 어떤 뜨거운 열정이 나를 걷게 한다.
내 안의 진정한 그 뜨거운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어 도전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어떤 노력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다.

열정이란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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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한번에 종주를 하지않고 구간을 5차로 나누어 하는 사람은 두배로 힘들다.

오늘 아침 5시에 일어나 배낭을 메고 무사귀환을 바라는 새벽기도를 잠시드린 후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6시20분, 해장국을 먹고 7시 광주발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10시반에 도착하여 곰치휴게소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데 30분, 그리고 이양면까지 오는 데 1시간, 택시를 타고 다시 곰치휴게소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이 총 6시간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는 데 걸린 시간이 6시간이면 반나절은 까먹은 거다.
1시 이후에 걸어도 6시간밖에 못 걷는다.
고작 20km 걸으면 많이 걷는 거다.
이래 저래 아까운 시간이지만 어쩌랴, 그래도 걷는다.

 

 



 

저멀리 보이는 삼거리가

이양 삼거리인데 이렇게 사진을 뒤늦게 찍어 둔것은 이양청풍 엘지주유소 사장님의 그 친절함 때문이다. 오늘 목적지인 복내면까지 가는 길을 물었더니 이 사장님 제대로다.
다음 스카이뷰를 펼치시더니 아주 세밀한 설명이 들어간다.

 

"여기서 금릉3거리까지 일단 가는 데 1시간입니다.
 3거리에서 복내면까지 15km입니다. 자전거로 1시간20분거리니 걸어가시면 4시간은 잡아야 합니다.지금시각 4시가 다 되었군요.
아무리 빨리 걸어도 가기는 힘들겁니다. 가는 데 오직 산길입니다. 잠자는 곳은 거의 없다고봐야 합니다. 마을 귀모가 작아서 마을회관있는 곳도 없습니다. 복내면에 간다해도 여관이나 숙박시절을 없습니다.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산중에서 고립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분을 이제껏 만나질 못했다.
그런데 이 사장님 말씀이 후에 확인해보니 정확히 맞았다. 아~~ 감사한 사장님....

 



 

 

이양면내에 진입했다.

봄이 제대로 왔다.

 

 



 



 

드디어 복내면 이정표가 보인다.

처음에 화순읍내로 진입할까 했는데 택시기사님의 조언을 듣길 잘했다.
그렇게 걸어가면 돌아가니까 복내면으로 가서 주암호를 넘어가 송광사로 진입하려 구례방면으로 가라고 조언해주셨다. 주유소 사장님도 그렇게 추천해주셨다.
그런 조언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좋은 인연을 만났다.

 

 



 

택시기사님과 주유소 사장님이 몇번 강조한 금릉 3거리에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서 우회전으로 복내면을 향하여 진입할 차례다.

 



 

 

복내면 진입을 앞두고 준비해간 캔맥주와 육포를 먹었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맛이 기가 막혔다.

 

 



 

혼자 걷는 이길이 때론 외롭다.
왜 고생을 사서 하지... 하는 생각도 잠시 든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진다. 긴 인생에서 이 국토종단 도보여행은 나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시간을 보니 4시45분.
걷기 시작한 지 4시간이 다 되어간다.
시간이 정말 애매하다는 것을 더 느껴본다.
앞으로 15km,빠른 걸음으로 가도 3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데 과연...

 



 



 

 

그림자를 벗삼아 걸어본다.
산길이라 지루한 길이 계속이어진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어느 길에서 아주머니 한분께 물어보니 이제 거의 다 왔단다.
한시간만 더 가면 된단다.
그래서 더디게 걸어갔다.
길가의 논에서 일하는 분에게 여쭈어보니 8km남았단다.
더디게 2시간을 넘게 걸었는데 아뿔사 이 정도라니....
 

결정을 내려야했다.
항상 이 잠자는 것이 걱정이다. 먹는 것도 문제지만 숙소가 항상 문제다.
7시가 거의 다 된 시각. 복내면에 가기로 했다. 차를 얻어타고 복내면에 도착했다.

주유소 사장님 말씀대로 여관 비슷한 곳도 없다.
복내면에서 보성까지 가는 직행버스에 올라탔다.
20분만에 보성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배가 무지 고팠다. 금오장이라는 여관을 선택했다.
2만5천원 달라는 데 2만원에 얻었다.
배가 무지하게 고팠다.

 

식당에 들렸다.

 

 



 

 

삼겹살을 주문하니 1인분은 안 판단다.
"아주머니~~ 혼자 다니면 고기도 못 먹습니까? 고기 비슷한 거라도 주세요``
한마디 인상쓰면서 말하니 1만원짜리 고기 주물럭이 나왔다.
"피로회복제"를 한병 시켰다. 고기와 함께 한잔 들이키니 이제 세상이 똑바로 보인다.

 내가 온 사이 10분도 안되어 연인 한쌍, 단체손님 8명이 들어간다. 뒤이어 내 옆자리에 2사람이 앉는다.  ㅎㅎㅎ  역시 내가 사람을 몰고 다닌다니까...ㅎㅎ

주인아줌마 한마디 한다. 손님이 없어서 문 일찍 닫을려고 했는데 별일이네.
내가 한마디 했다. 아줌마 고기 1인분 팔길 잘했죠. 제가 사람 좀 몰고 다닙니다...ㅎㅎ

 
아줌마 그 말에 맞다고 하시면서 공기밥 얻으로 다니신다.
내 앞에 된장찌개도 나오고 야채도 나오고 대접이 달라진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옆 손님이 한마디 한다. "여그가 뭐시냐? 킹콩을 들다. 이범수 나오는 영화촬영지 맞지요?"
맞다고 주인아줌마 연신 자랑한다.

나는 13000원 지불했따. 공기밥은 서비스라나...ㅎㅎㅎ
작은 슈퍼에 들려서 캔맥주 3개를 샀다. 가격이 착하다. 한캔에 1600원이라니.
"사장님~~ 참 싸게 파네요. 한마디 하니 그려~~  편의점보다 겁나게 싸당깨~~~"
여관으로 들어와 한캔먹고 그대로 개구락지 되었다....

 참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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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24일 일요일.

 

날씨: 엄청 맑음

국토종단 도보 여행 2차를 떠났다.
엊그제갔었는데 어느새 2달이 흘렀다.
이 빠르게 가는 세월속에서 진정 내가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해도 안 해도 어차피 가는 시간이다. 세월앞에 장사는 없다고 하지만 의미는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벌써 2달하고 20일이 흘렀단 말인가?

 

 

 

 



 

여전히 곰치휴게소는 그 자리에 잘 지키고 있었다.
그 때 그 주인이 아니었다.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정말 발로 끓여도 이보다는 잘 요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남도 음식인데 이렇게 형편없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도 먹어두었다.
먹은만큼, 딱 먹은 만큼 걸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월의 그 삭막한 계절은 어디에도 없었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어쩜 이렇게 때가 되면 나오는 새싹과 자연의 선물.
인간이란 자연 앞에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가를 절감했다.

 



 

 

1차 종단을 한번 한지라 이제 요령이 생겼다.
1주일전부터 아스팔트 길을 걸었기에 무픞도 거뜬하다.
배낭도 블랙야크 40리터짜리로 준비했다.
이제 고고씽이다~~

 

 



 

 

인생도 여행도 한 걸음,한 걸음이다.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가는 자가 마지막에 도달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만이 완주의 기쁨을 누릴수 있는 자격을 갖는 자다.

 

 



 

썬크림도 바르고 선글라스도 껴본다.
준비철저라니까...

 



 

 

이 자연을 보노라니...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멋진 그림이 있다는 말인가?자연앞에 숭고해진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곰치휴게소는 장흥과 화순의 경계지점이다.
나는 1차종주의 마지막을 곰치휴게소에서 마무리했다.
해남,강진,장흥 이 세 군을 넘어선 것이다.
이제 시작되는 화순의 길에서 나는 오늘도 걸을 것이다.

 

 



 



 

화순군 청풍면.
청풍초등학교를 사진에 담았다.
사진이라는 표현보다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는 표현이 맞다.
머리속에 담았지만 꺼내보는 즐거움은 역시 사진이 최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여전히 셔터를 누른다. 캐논카메라의 장점은 바테리가 길다는 점이다.

 



 

나는 이 돋나물이 좋았다.
어린 날 돌틈사이에서 솟아나 끈질긴 생명력과 봄내음을 전하는 돋나물이 좋았다.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새콤하니 얼마나 맛있던지...

 

 



 
나그네를 배려하는 간이 정류장은 국토종단여행을 떠나는 내내
친구같은 존재다. 비와 바람을 피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게 해주는 감사한 곳이다.
이 간이 정류장을 보노라면 어떤 베이스캠프같은 느낌이 든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내일의 산행을 준비하는 그런 곳 말이다.

 



 

폐가에 잡풀들이 멋지게 솟아 올랐다.

나는 이런 풍경이 낮설지 않다. 내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도 하지만 어린 날 내가 살던 그 집과 비슷함을 느끼기에 살갑다. 그리고 조만간 어서 오두막집을 지어서 도시에서 보름,오두막에서 보름을 지내고 싶다. 진정 행복한 삶이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은 삶이다.

 내가 진정 살고 싶은 삶이란
통나무와 흙으로만 내가 손수 만든 3평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고 쉬는 곳이다.
가끔 좋은 친구와 달빛을 벗삼아 밤새 술 한잔을 기울이면서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채마밭을 일구고 장작을 패고 군불을 지피며 굴뚝의 연기를 바라보는 삶.
겨울이면 긴 긴 밤,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있음에 살아가매 감사함을 느끼는 그런 삶 말이다...

 



 

 

나는 오늘도 걷고 있다.
내 인생과 시간도 같이 걷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삶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즐기는 삶이다.
국토종단을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먹고 자는 게 항상 고민이다.

 내 삶도 먹고 자고 살기위해 이렇듯 열심을 다하고 있다.
이 먹고 사는 문제도 알고 보면 별거 아닌데 너무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때론 힘들다. 때론 즐겁다. 때론 방황의 생각도 한다.
하지만 나는 분명 알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살고싶은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서서히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도 안해도 어차피 시간은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정-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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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법정 스님 전집 7
법정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국토종단 여행을 떠나는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이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수렁에 빠진 것도 모른채 몸이 서서히 감기는 것처럼 법정스님의 말씀을 들었다. 책은 펼치기 전에는 무생물이지만 펼치는 순간 살아있는 선생님이 된다. 현존의 사람과 옛 사람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때론 격려의 말과 칭찬의 말씀도 하지만 때론 죽비로 후려치듯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날카로움의 말씀도 있다. 

요즘 책을 게을리 읽었음을 고백한다. 번뇌와 생각이 많아서였을까? 다 변명이다. 방법은 하나다. 다시 정신바짝차리고 책을 읽으면 된다. 책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법정스님의 책은 더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구도자,수행자의 길에서,인생의 선배가 나즈막한 소리로 설득력있게 말하는 그런 글이다.  

내가 진정 살고 싶어하는 오두막 스승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고 싶다. 나즈막한 강과 산이 있는 곳에 흙과 통나무,볏짚으로만 만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살고 싶은 꿈이 진정한 나의 꿈이다. 너무 내가 욕심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토종단 도보 2차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생각한 것 만큼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귀한 여행이었다. 내 생애 이런 마음과 실천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열정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열정이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이 말을 알게 되었다. 열정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한 순간이었다. 그렇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뜨겁게 말하는 것을 실천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나는 내 삶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그 누구도 닮지 않으면서 내 식대로 살고 싶다. 자기 식대로 살려면 투철한 개인의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 질서에는 게으르지 않음과 검소함,단순함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음도 포함된다.  

우리들 각자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단 하나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자기답게 사는 일이 긴요하다.   정말 이렇게 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답게 가장 나답게 멋지게 살고 싶다. 열정과 순순의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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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싶다... 

 

시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 어떤 계기로 이 시를 처음 알았을 때, 시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아 갈 수도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류시화 시인의 시를 다 읽었다. 그 때 알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다 그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내가 이 시를 읽게 된 것도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내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세상에 그저 왔다가 사라지는 것은 절대 없다. 의미... 이 의미를 간직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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