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싶다... 

 

시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 어떤 계기로 이 시를 처음 알았을 때, 시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아 갈 수도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광주로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류시화 시인의 시를 다 읽었다. 그 때 알게 되었다. 모든 것에는 다 그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내가 이 시를 읽게 된 것도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내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세상에 그저 왔다가 사라지는 것은 절대 없다. 의미... 이 의미를 간직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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