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독서 - 2016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수상작
잔홍즈 지음, 오하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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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독서』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조합이지 않은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둘은 어딘가 모르게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나 로망으로 다가오는 단어이다. 사실 여행이라고 하면 일상에서 벗어나 낯설지만 설레는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 자리잡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는 것이고 독서는 나에게 있어선 일상과도 같아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은 마음, 그런 로망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16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책 속에서는 책과 관련해서 떠난 여행기가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예전에 스카이 트래블이라는 채널에서 20세기 초의 철도 여행서를 보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이 그 책에 쓰여진 대로 여행을 떠났던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다.

 

오래 전 책 속의 여행 정보를 쫓아 떠났던 여행이라 더욱 흥미로웠는데 이 책은 그저 읽고 마는 독서가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셈이라 마치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도 들어 여행을 하는 방법도 제각각이구나 싶은 마음과 함께 이렇게 떠나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던것도 사실이다.

간혹 우리는 책속에 등장하는 멋진 풍경이나 인상적인 이야기, 맛있는 음식 등을 접하면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을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다르다면 다를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여행지는이탈리아, 스위스, 인도, 아프리카, 발리, 알래스카, 일본, 터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어느 한 대륙에 국하된 것이 아닌 셈이다. 책을 읽는 묘미는 어떤 책의 무엇이 저자를 그곳으로 이끌었는지, 그곳에서 저자는 또 어떻게 책에 의지해 여행을 하는지를 읽는 것일테다. 그렇기에 뻔하지 않은, 기발하다 싶은 여행의 방법을 발견한것 같은 책이자 이런 여행도 나름 재미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였다.

 

다만, '여행과 독서'라는 두 개의 단어가 제목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나 컸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펼친 책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두 가지 단어를 생각하면, 특히나 앞의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저자가 여행한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나마 보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될텐데 이 책은 그런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는 재미있다. 여행 이야기를 담은 독서이기에 흥미롭긴 하지만 만약 사진을 추가되었다면 좀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남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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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만난 북유럽
오나래 지음 / 아우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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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출간되는 여행도서들을 보면 작가가 여행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심지어는 해당 지역으로의 여행이 처음인 경우도 많고 그 한 권의 도서를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서 여행은 단순히 낯선 세계로의 여행이 아니라 삶에 있어서의 새로운 도전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에 있을것 같다.

 

『내가 처음 만난 북유럽』의 저자는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대로 현재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이라고 한다. 그런 저가 '참 아름답고 살기 좋다.'(p.7)라는 말에 이끌려 북유럽 4개국의 여행하게 되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한 여행이자 처음으로 준비하는 여행이여서 분명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존재했지만 그것이 저자를 주저않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하나 둘 새로운 정보를 얻고 다음번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아가는 과정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아마도 그녀의 여행기는 여기가 끝이 아닌 시작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여행의 시작은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 경유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이다.

 

긴 여행에서 오는 다소의 긴장감, 몰랐던 부분으로 인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되는 책이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상당히 많은 여행지의 사진을 담고 있으며 여행기 역시도 짧지 않고 비교적 서술형에 가깝게 쓰여져 있어서 그녀에게 있어 이번 여행이 얼마나 기다려졌고 또 22박 23일에 걸친 여행이 소중했나를 대변하고 있는것 같기도 해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달 가량의 여행에서의 애정이 묻어나기도 한다.

 

저자가 모스크바 공항을 경유해 도착한 첫 북유럽 여행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이다. 이후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헬싱키를 거쳐 다시 경우지인 러시아의 모스크바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이 그려지는데 한 나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짧게는 5일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보통 해외여행 보다는 분명 긴 시간이나 그 기간에 비하면 의외로 적은 나라를 여행했구나 싶어진다.

 

보통 쉽게 갈 수 없으니 한 곳이라도 더 봐야할 것 같고 특히나 유럽의 경우에는 지리적으로 국경이 인접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동에 있어서도 다소 쉽게 여겨져 루트를 잘 때에도 이 정도의 기간이면 상당히 많은 나라를 여행할것 같은데 저자는 북유럽이라는, 그중에서도 특정 국가에 한정시켜 여행을 하되 좀더 깊이있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는 점이 흥미롭다.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고는 하나 여전히 20대의 여성이 홀로 떠나기엔 두려움도 존재할 여행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그곳이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이야기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용기를 주문한다. 비록 두려울 수도 있으나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스스로가 지금 또다른 여행지를 찾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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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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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느 하나의 성질이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고 심지어는 평생토록 자신이 누군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바로 이 '나'라는 가장 쉬워 보이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존재에 대해서 뇌과학을 통해서 풀어낸다는 점이 흥미로울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실 뇌의 비밀은 아직까지도 전부 해결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을텐데 이 책에서는 이 뇌과학을 아주 독특한 증세 8가지를(즉, 어쩌면 8가지 종류의 특별한 자아) 실제 예로 들어서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다.

 

가끔 영화를 보면 너무나 생소한 증세를 지닌 환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또 때로는 국내의 모 연예인들이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의 증세로 힘들어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실제 사례 속의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앞서 이야기 한대로 진정한 '자아','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사실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힘든 상황일테니 단지 흥미롭다고만 표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긴 하지만 코타르증후군, 자폐스펙트럼장애, 조현병, 이인증, 알츠하이머, 황홀경 발작, 유체이탈 등에 이르기까지 생소한 증세가 대부분이지만 그중에는 대중에게도 익숙하게 여겨지는 증세도 있는 만큼 실제 증세를 겪고 있는 환자들과의 심도있는 인터뷰를 통해서 쓰여진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의 전 부편집장이자 현 고문으로서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잘 아는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National Geographic News》, 《디스커버Discover》, 《매터Matter》 등에 기고를 하고 있는 과학 저널리스트로 과연 나와 나의 존재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만드는데 비록 우리가 자신의 신체를 지니고 있다고는 해도 만약 자아가 명확하지 못하다면 과연 나는 존재하는 것인가하는 문제도 생각하게 만들어서 생소한 증세의 용어만큼이나 내용이 쉽지는 않겠지만 전문성과 함께 가독성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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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다이어리 - 행복을 느끼는 일상의 속도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이미화 지음 / 알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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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대주의는 아니나 가끔 외국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여유롭다는 것이 부럽다. 물론 사회적인 환경이 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부분도  크겠지만 여유로움 속에서도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때론 놀라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최근 북유럽이 인기다. 인테리어나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교육 스타일, 이제는 그들의 삶 전반에 걸친 분위기를 대변하는 말이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휘게라든가 욜로, 티타임을 의미하는 피카 등이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나치게 빠름을 강조하고 진정한 휴식이 없는 삶을 살아 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웰빙과는 또다른, 어쩌면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의미에서 일텐데 『베를린 다이어리』을 보고 있으면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참 좋다.

 

책 속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그 느낌이 따뜻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어찌됐든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 바삐 움직이는 사람도 있을테고 급한 일도 있겠지만 사진 전반에 흐르는 왠지 모르게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낯선이도 어느덧 동화될것 같기만 하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이사는 의외로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보인다. 하물며 퇴사에 이사도 아닌 외국으로의 머물기 위한 떠남이라니 분명 쉽지 않았을 선택이지만 저자는 전세계의 무수한 나라와 도시 중에서도 베를린으로 가서 베를리너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아낸다.

 

'더 늦기 전에'라는 말은 달콤한 유혹처럼, 또 위험한 도발처럼 일상에서 몇번이고 우리를 흔들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저자는 그렇게 떠난 유럽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도시인 베를린에서 일상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고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또 그렇게 하게 된다.

 

여행자와 거주자의 중간쯤에서 바라 본 베를린, 그런 상황에서 놓인 베를리너의 이야기. 분명 흥미롭다. 마치 블로그에 그날그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것 같은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곳곳의 풍경 사진과 함께 잘 어울어져 읽는내내 간접적으로나마 베를린을 느끼게 해준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속의 글자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이나 디자인 등에 있어서도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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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 중 - 젊은 언니의 유쾌발랄 프랑스 정복기
김원희 지음, 명난희 그림 / 봄빛서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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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 프로그램이 상당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평균 나이 70 넘는 할아버지들이 단체 관광도 아닌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 독특했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청춘이라 불리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인상적이였던 것 같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직업도 제각각이며 연령층도 다양하다. 때로는 혼자서 떠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떠나기도 하는데 이들의 여행기를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심 부러워지는 것은 단순히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낯선 세계로 두려움을 안고서도 떠났고 그속에서 온갖 버라이어티한 일들을 경험해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그 과정이 당장의 삶에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여행 당사자에겐 분명 큰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50대에 유럽여행 계까지 들어서 단체 관광여행을 다녀 온 뒤 시간에 쫓겨, 가이드의 안내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시피 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인생 육십의 나이에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이를 당당히 실행에 옮긴 할매의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다.

 

 

그렇게 부산 할매는 친구와 함께 우여곡절 끝에 파리로 입성한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두 분의 여행기는 여행내내 젊은이들과는 또다른 관점에서 여행의 묘미를 들려준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첫날 밤을 시작으로 파리 곳곳을 여행하며 소위 관광 대국 프랑스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불리는 파리의 유명 관광지 이곳저곳에 얽힌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건축물, 그 장소가 간직한 문화·예술적인 이야기, 간간이 나오는 할매의 Travel Tip도 만날 수 있다. 파리는 물론 리옹,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인 프랑스 남부와 알자스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프랑스 여행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파리 테러 이후 다시 찾은 프랑스에 대한 이야기는 숙연한 분위기마저 자아내지만 피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담아낸 것은 그 의미에서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너무나 유명한 여행지인 프랑스의 여러 지역을 조금은 색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그 여행기가 솔직담백한것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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