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 사랑과 평화를 설파한 인류의 구원자 역사를 만든 사람들 10
브리지트 라베 지음, 박희원 옮김, 장피에르 조블랭 그림 / 다섯수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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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성서. 그러나 그 사람들에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워낙 게으르고 어디에 얽매이는 게 부담스러워 교회를 다니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혼자 한번 읽어보려고 시도도 해 보았지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기에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종교에 관한 지식과 그와 관련된 인물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얼마 전에 이 출판사에서 나온 붓다를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와 비견되는 예수를 읽은 것이다.

예수가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설교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간혹 당시의 시대상황이 어땠는지도 간단하게나마 알려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와 있는 '예수의 발자취'라는 코너를 보면 읽었던 내용을 정리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예수가 계급이 어떻든 잘 살든 못 살든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본인이 죽을 위기에 처했어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예수에 관해 아는 바가 별로 없기에 큰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특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경에 대해 그리고 예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이 기회에 예수에 대해 알고자 했던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것같다. 전체적인 설명이 간략해서인지 서로 연결이 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인간적인 예수의 모습을 다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종교인으로서 접근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구조가 되어 버렸다. 사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예수의 일대기였는데 아마도 그것은 종교적 문제가 결부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가보다. 하지만 그래도 뜬구름 잡는 식의 모호한 이야기 전개방식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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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궁금할 때 링컨에게 물어봐 궁금할 때 물어봐
정우진 글, 김태형.김윤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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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대통령 선거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느 것이 그에 관한 기사다. 얼마전에 큰아이가 시사지 표지에 '범여권'이라는 말이 씌어 있는 것을 보더니 범씨도 있느냐고 한다. 그 순간 얼마나 웃기던지... 설명을 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웃기부터 했다. 그 후로 뉴스에서 종종 그 이야기가 나오면 이제는 확실히 안다. 

요즘은 점점 세상이 각박해져서인지 아니면 개인화가 심해져서인지 대학생들이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내가 현재 대학생들의 생활을 온전히 보질 못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무언가 달라지긴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 때 젊은층이 보여주었던 저력을 보면 결코 그들이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이러고보니 내가 굉장히 나이 많은  사람 같다.)

정치는 관심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어린이들은 거의 상관없는 일인 양 생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마도 당장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일까.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런 것들은 조금씩 접해야 나중에 자신의 권리도 주장하고 의무도 이행하리라 본다. 오직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라던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정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기에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정치라는 것이 단순히 국회의원들이 입법활동을 하고 행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근본적인 것들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든 왜 지금과 같은 정치 형태가 생겨났는지와 각 행정 부처가 하는 일,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 등에 대해서도 다뤄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조건 불평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라는 주문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자본가의 권력에 맞섰던 시사저널 사태를 보면서, 그리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를 보면서 정치와 사회적 관심사로부터 자꾸만 멀어져가고 있었는데 이런 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는 것 같아 다시 자극을 받았다.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또한 무리한 요구다.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어려서부터 알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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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 8
존 그리빈,메리 그리빈 지음, 이충호 옮김, 손창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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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을 덮으며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왜...? 비록 현대는 아니더라도 19세기까지의 과학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과 그동안 막연히 어떤 과학적 이론이 만들어지고 발견과 발명이 이루어졌겠지 하는 추상적인 생각에서 좀 더 구체적인 근거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알고 있는(또는 외웠던-알고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대부분의 과학적 이론들은 이해한 것이 얼마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먼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물론 이것을 전적으로 교육 방식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다른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은 참으로 아쉽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과학적 이론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과학자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전에 비슷한 책을 보긴 했는데 한 나라의 사람만을 다룬 것이 아니었기에 책을 읽고나면 시대도 뒤죽박죽 섞이고 사람 이름도 비슷하면 헷갈리고 분야도 정리가 되지 않아서 하나의 에피소드 정도로 끝났었다.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분야별로 정리가 되어 있고 또 각 분야별로 연결되는 과학자를 다루고 있어서 덜 헷갈렸다. 그렇다고 전에 읽었던 책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거나 엉망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분야는 읽고 돌아서면 다시 헷갈리기 일쑤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아니까. 즉 이 책도 시간이 좀 지나면 '누가 그랬더라'라며 알쏭달쏭해 하겠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과학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각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건만-그저 놀랍다. 이렇게 시대적으로 죽 훑어가다 보니 어떤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종교에 갇혀서 사고의 제약을 받다가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어느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내놓은 이론이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이런게 과학이구나를 느낀다. 비록 그 시간이 보통 100년 2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하나. 과연 이 책에 나오는 과학자들은 머리가 좋았던 것일까, 운이 좋았던 것일까, 환경이 좋았던 것일까. 뉴턴 같은 위대한 과학자도 남의 업적을 인정하는 데는 인색했으며 무척 거만했다고 하는 것을 보며 지금 우러러 보는 사람이라도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건진' 것은 그 어떤 과학자라도 비록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다 해도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과학 이론을 발견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꾸준히 노력했으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책을 보고 때로는 무모하기까지 한 실험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모든 이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 하나는 바로 과학을 지독히 사랑했다는 점이다. 

과히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여 있는 정말 말랑하고 쫀득한 과학 이야기... 청소년들이 그동안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와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책으로 공부했다면 나도 지금처럼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며 살지는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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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친구들 플랩 사운드북 토마스와 친구들 15
월버트 오드리 지음, 아동문학 편집부 옮김 / 아동문학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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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유난히 바퀴 달린 것을 좋아한다.
둘째도 어렸을 때 어찌나 자동차를 좋아했던지...
하나 둘 모은 자동차 장난감이 몇 상자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한때는 텔레비전에서도 했던 토마스 기차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한 적도 있었다.
어른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내용에 별 이야기도 아닌 것 같은데도 얼마나 열심히 보던지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하다. 

이제 조금 컸다고 이 책을 보더니 유치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더니 어김없이 펼쳐 보고 눌러 보고 장난을 친다.
어렸을 때 그토록 좋아했던 토마스 기차라는데 아무렴 그냥 지나칠 수야 없었겠지.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에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 한다.
또한 곳곳에 숨겨진 플랩을 펼쳐보면 거기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자칫하면 사운드북의 경우 소리가 갈라지거나 점점 늘어지거나 심지어는 둘의 소리가 섞이는 등 상태가 안 좋은 것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다행히 소리가 맑고 시간이 지나도 늘어질 것 같지는 않다.
선명한 소리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뛰어다니는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
아마 조카도 무척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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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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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타칭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들었다는 딸에게 조언을 한답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이나 처신 또는 어느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열심히 최대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린다며 이야기 했건만 아이는 대뜸 자신이 못하는 부분에 대해 잔소리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잔소리가 아니라 충고이며 조언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수긍하지 않는다. 아, 이럴 땐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진정한 내 마음을 아이가 알아줄 수 있을까.

이렇듯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이야기는 대체로 잔소리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 미리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건만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러나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책은 어떨까. 다행히 아이는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고 (부모의 바람대로)충고나 조언으로 생각하는 눈치다. 특히 한 번 강의를 들었던 고정욱 작가가 쓴 책이냐고 반색을 하더니 얼른 갖고 들어간다. 만약 작가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면 아이의 성격으로 보아 그토록 반갑게 집어 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래서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인가 보다.

어쨌든 고정욱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아이들에게 조언하듯이 구성된 이 책은 조금씩 자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나이의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평소에 자신의 아이에게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모아 두었다가 들려주는 듯한 내용들이라 더 공감이 갔다. 그리고 같은 어른이 보기에도 딱 내 아이에게 들려주려 했던 내용들이라 반가웠다. 장애로 인해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들려주어 더 인간적인 면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내용들이 지난번에 들었던 강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어서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성급한 마음에 아이에게 잔소리로 들릴 조언을 하는 것보다는 이런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나중에 가서는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말지만 중간에라도 잘못을 발견하고 다시 시작하면 조금 늦을지라도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 아직 아이가 첫 단추를 완전히 채우지 않은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이 마냥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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