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무리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 도서를 받으니, 

안에 마스다 미리가 그렸을 그림이 그려진 투명한 책갈피가 들어 있었다.

이층집이 줄지어있는 골목길에 개 두 마리가 돌아다니는 그림이었다.


책 제목에 개가 들어가서, 개가 그려진 건가?

그런데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사람들이 출근하고 학교가고 그러는 바람에 텅 빈 마을이 떠올랐다. 


원래 책갈피는 책에 꽂아야 하지만,

화창한 날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바탕에 하늘 사진이나 바닷가 사진을 놓고

사진을 찍어봤다. 





호오, 이거 재밌는데?

가을에는 낙엽이 잔뜩 쌓인 사진을 배경으로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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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alking with the Deadm 2015

  감독 - 스캇 다우

  출연 - 팀 오글트리, 조이 오글스비, 데이브 셰리단, 트로이 오글트리







  몇 년 전에 유행했던 ‘무서운 영화 Scary Movie’ 시리즈가 있다. 거의 매년 그 해에 유행했던 영화들의 장면을 패러디해서 만든 작품으로, 5편까지 나왔었다. 물론 시리즈의 법칙대로 초반 2편까지 정도가 좋았다. 그 시리즈는 대개 공포영화와 액션영화 중심으로 패러디를 했었는데, 아마 그 당시 그런 류의 영화가 히트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요즘은 어떤 종류가 대세일까? 두말할 것 없이 좀비물이다. 그러니 좀비 영화들만 패러디한 작품이 안 나오면 이상하다.



  이 영화, ‘워킹 위드 더 데드’는 제목부터 좀비 영화 패러디임을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의 포스터가 패러디하고 있는 작품은 드라마 ‘워킹 데드 The Walking Dead, 2010’이다. 그리고 내용을 보면, 고전인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부터 '레지던트 이블 Resident Evil, 2002',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2', '좀비 스트리퍼 Zombie Strippers 2008'에 '좀비 랜드 Zombieland, 2009'까지 골고루 다루고 있다.



  한 요리사가 손을 씻지 않고 만든 초밥을 노숙자에게 제공하는 바람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 그리고 5주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보안관은 아들과 부인을 찾아 떠나고, 몇 명의 사람들은 쇼핑몰로 향한다. 아들을 찾은 보안관은 쇼핑몰로 가서 사람들과 합류하는데, 그곳마저 안전하지 않았다. 안전한 은신처라 알려진 농장으로 향하는 일행들. 그런데 도착한 그곳은 어딘지 수상한 구석이 있었는데…….



  영화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상식을 깨부순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금기를 넘어선다고 하면 좋을까? 보안관의 열두 살 먹은 어린 아들은 좀비가 된 여자들과 인간인 엄마를 고용해 스트립클럽을 운영하고, 인간과 좀비를 구별 못한 사람은 가족을 찾아 헤매는 어린 아이를 죽여 버린다. 게다가 농장에서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고 약을 하는 장면이 아주 낭만적이고 장난스럽게 거의 6분 동안 펼쳐진다. 상영 시간이 88분인데 그 중에 7분이나 별 내용 없이 슬로우 화면으로 가득 찼다. 이건 약 권장 영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낭만적이었다. 지금까지 본 영화중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약하는 장면을 보여준 게 있었던가?



  영화에서 소소하게 재미를 주는 요소들은 인물들의 다소 핀트가 어긋난 사람들의 반응이다. 가령 세상이 좀비로 망했다는 사실보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못한다는 말에 더 절망에 빠지고, 좀비 세상이라는 말에는 별다른 반응을 안 보이다가 딸이 마약을 한다는 얘기에 세상 다 잃은 표정을 짓는 장면 등등.



  하지만 전반적으로 뭔가 어설픈 느낌이었다. 여러 영화들을 가져오다보니, 각 이야기들의 연결이 어딘지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너무 억지스럽게 끼워 맞추려고 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 쇼핑몰까지는 파격적이고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농장에 온 이후의 이야기들은 너무도 이상하고 어색하고 또 지루했다.



  하지만 좀비를 죽이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 계기도 되었다. 지루한 영화 얘기를 하면 좀비도 뇌가 터져버린다. 음, 전에 본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Scouts Guide to the Zombie Apocalypse, 2015’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노래로 좀비와 공감대를 갖더니……. 그나저나 좀비를 치유할 방법은 있어도 마일리 사이러스를 치료할 약은 없다니,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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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nnabelle: Creation, 2017

  감독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 알리시아 벨라-베일리, 미란다 오토, 스테파니 시그만, 안소니 라파글리아







  지난 1편이 너무너무 별로였기에 속편이 제작된다고 했을 때, 그리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라이트 아웃 Lights Out’이라는 엄청난 단편(2013)과 그럭저럭 괜찮은 동명의 장편(2016)을 만들었기에 ‘흐음, 봐줄까?’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개봉일인 어제,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애인님에게 “다음번에는 자기는 보고 싶어 하지만, 난 별로 기대안하는 ‘다크 타워 The Dark Tower, 2017’를 같이 가줄게.”라는 약속을 하고 보러 갔다. 역시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그리고 결론은 애인님과 나, 둘 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얼굴로 극장을 나왔다. 와, 진짜 1편이 진창에 빠져 허우적댔다면, 이번 2편은 그걸 끄집어내서 깨끗이 씻기고 하늘로 올려 보낸 느낌이었다. 감독은 만약에 1편을 안 본 사람이 2편을 봤다면 1편을 한 번 보고 싶게 만드는, 아니 꼭 봐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만드는 깔끔하면서 너무도 멋진 엔딩을 보여줬다. 하지만 내가 장담하건데, 1편을 보고나면 실망할 수도 있다. 2편이 너무 훌륭해서, 상대적으로 1편이 초라해보일 테니 말이다.



  인형을 만드는 ‘멀린스’ 부부에게는 ‘애나벨’, 애칭으로는 ‘비(Bee 그러니까 꿀벌)’이라는 애칭을 가진 일곱 살 먹은 귀여운 딸이 있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고 12년 후, 여섯 명의 고아 소녀들이 수녀의 지도 아래 멀린스의 집으로 오게 된다. 그 동안 부부의 삶은 많이 변했다. 부인은 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 되었고 얼굴 반쪽을 가면으로 가린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인형 만드는 일을 중단하고 아내 수발을 들고 있었다. 커다랗고 예쁜 집에서 살게 되어 너무도 기쁜 여섯 명의 소녀들. 그런데 소아마비로 다리를 잘 못 쓰는 바람에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는 ‘재니스’에게 의문의 쪽지가 전해진다. ‘나를 찾아봐’ 예전에 애나벨이 아빠와 술래잡기 할 때 쓰던 방법이었다. 쪽지를 따라 잠겨있던 애나벨의 방으로 들어간 재니스. 열쇠로 잠겨있던 옷장에서 커다란 인형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다른 아이들도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는데…….



  영화를 보다가 재니스의 절친으로 나오는 ‘린다’라는 소녀가 무척이나 눈에 익었다. 어쩐지 그녀가 입을 크게 벌리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아!’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위자 : 저주의 시작 Ouija: Origin of Evil, 2016’에서 악령에 들린 꼬마로 나온 소녀였다. 그때도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엄청났다. 거의 그녀가 후반부를 이끌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악령에 쫓기는 그녀를 보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그냥 팝콘 먹으면서 여유 있게 봤는데, 어느새 둘이 손을 꽉 잡은 채 보고 있었다. 둘 다 어느 정도 공포영화 많이 봤기에 별로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니, 그래서일까? 뭔가 나오면 분명히 저게 나중에 악령이 들리거나 아이들을 위험에 처할 도구로 쓰일 거라는 게 뻔히 보여서, 처음부터 ‘어떡해’를 연발했다. 그 긴장은 계속 이어져 중반을 넘어가면서 점차 상승곡선을 이루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네가 이게 이렇게 쓰일 거라고 상상했겠지만, 난 거기다 한 수 더 나가주지.’와 ‘이거 보면서 팝콘 먹을 생각 하지 마! 손도 움직이지 마! 숨도 쉬지 마! 눈도 깜빡이지마!’라는 감독의 의지가 느껴졌다. 전작인 라이트 아웃에서보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는 기법이 더 절묘해지고, 사람을 조였다가 풀어주는 흐름을 최소한으로 하는 비법을 터득한 것 같았다.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다른 생각은 아예 못할 정도였다. 다른 작품을 볼 때는 이따가 끝나면 뭐 먹을까 상상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여지가 전혀 없었다.



  애인님의 표현대로, 공포영화보고 나서 이렇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적은 오랜만이었다. 극장을 나오면서 둘 다 아주 그냥 싱글벙글 미소가 사라질 줄 몰랐다.



  아, 이 작품은 쿠키 영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두 장면이 들어있다.



  그리고 리뷰의 제목을 ‘에’나벨이 아닙니다, ‘애’나벨입니다라고 쓰려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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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Wish Upon, 2017

  감독 - 존 R. 레오네티

  출연 - 조이 킹, 이기홍, 라이언 필립, 시드니 파크







  어린 시절, ‘클레어’는 엄마가 목을 매 자살한 것을 처음 발견한 트라우마가 있다. 청소년으로 성장한 그녀에게는 좋은 친구와 다정한 아빠가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아빠가 고물을 주워 파는 것 때문에 학교의 여왕벌과 그 일당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그 일당의 일원이라는 것 등등.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고물을 줍다가 중국어가 잔뜩 쓰여 있는 골동품 상자 하나를 선물로 준다. 학교에서 배운 중국어 실력으로 겉에 적힌 글자를 읽어보니, 소원을 일곱 개 빌어보라는 내용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여왕벌이 다치면 좋겠다는 소원을 빈 클레어. 다음날,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연이어 상자에 소원을 비는데, 그게 이루어질 때마다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주위의 누군가가 죽어 가는데…….



  영화는 깔끔했다. 내용의 흐름도 괜찮았고, 뮤직 박스가 열리면서 누군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분위기도 좋았다. 특히 두 사람을 후보에 놓고 누가 죽을지 계속 왔다갔다 보여주는 장면은, 어쩐지 영화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 느낌이 나면서 긴장을 풀 수 없었다.



  다른 죽음들도 그렇지만,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위기탈출 넘버 원’이 과장이 아니었다. 욕조가 너무 커도 문제고 너무 작아도 위험하다. 크면 익사할 것이고, 작으면 머리를 부딪쳐 죽을 테고……. 거기다 싱크대에 음식물 분쇄기가 붙어있을 때는 뭔가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한다. 거실에 양탄자가 있으면 발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그 외에도 타이어 갈 때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조심하고……. 아, 엘리베이터는 조심해도 어쩔 수가 없을까? 탈 때마다 건물 안전도를 측정할 수는 없으니까.



  주위에 사람들이 죽어 가는데도 영문을 몰라 하는 주인공 때문에 초반에는 좀 답답했다. 그렇게 눈치가 없을까? 그러다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호러스릴러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영화를 보니, 애들이 그런 걸 즐긴다는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과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연관성을 금방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말하지만,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추리스릴러 장르를 의무적으로 접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사건사고가 일어날 때 아이들이 답답하게 굴다가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도 상자에 집착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문득 ‘골룸’이 떠올랐다. 물론 거기에는 반지의 마력도 어느 정도 작용하긴 했지만, 그는 반지에 집착하다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도 비슷했다. 클레어는 뮤직 박스의 마력에 홀려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소원을 빌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해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 저러다가 애가 정신 줄을 놓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되었다.



  다른 영화들처럼 전형적으로 흘러가던 작품은 결말에서 놀라움을 주었다. 와, 그런 결말이라니……. 어떻게 보면 그러는 게 흐름 상 당연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마무리를 지을 줄은 몰랐다.



  아,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뮤직 박스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나온다. 동양의 신비, 뭐 이런 건가? 그나저나 클레어의 친구 중에서 ‘시드니’ 배역, 캐릭터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거침없이 말하고 어디서나 당당한 것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런 성격이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궁금해졌다.








컨저링의 꼬마가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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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Vampire Sisters, 2012

  감독 - 볼프강 그루스

  출연 - 마르타 마르틴, 라우라 안토니아 로제, 스티페 에르체그, 크리스티아네 파울





  인간인 엄마와 뱀파이어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뱀파이어 쌍둥이 ‘니아’와 ‘다카.’ 트란실바니아에서 살다가 독일로 이사 오는데, 처음으로 인간 사회에서 살려니 하면 안 되는 것투성이다. 비행금지, 초능력 사용 금지, 살아있는 건 먹기 않기, 그리고 십자가와 마늘 금지 등등. 엄마를 닮아 인간이 되고 싶은 니아는 학교에서 적응도 잘하고 호감이 가는 남자아이까지 생긴다. 하지만 아빠를 닮아 뱀파이어로 사는 게 더 좋은 다카는 인간 생활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연히 길에서 소원을 들어준다는 마법사 가게를 발견한 둘은 한 명은 완전한 인간으로, 또 다른 한 명은 100% 뱀파이어로 변하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둘의 소원이 바뀌는 일이 벌어진다. 한편 옆집에 사는 ‘더크’가 자매의 가족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제목만 보고 호러 영화라고 생각했는지, 애인님이 한참 보다가 이런 말을 했다. “뭐예요, 이 간지러운 작품은!”



  그렇다. 이 영화는 호러라기보다는, 어린 자매의 성장 영화였다. 비록 그들이 뱀파이어의 혈통이라 온갖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죽이려는 자와 추격전 및 몸싸움을 벌이긴 하지만, 기본은 가족 간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었다. 비록 외모와 취향 그리고 성격은 다르지만, 자신과 똑같은 체질에 비밀을 간직하고 평생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야할 자매간의 다툼과 화해,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



  또한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따 주도자들과의 충돌과 소심하지만 속 깊은 아이들과의 만남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친구가 되는 과정 중에 꼭 생기는 일인 오해와 갈등의 심화 그리고 화해는 꼭 빠지지 않는다. 그걸 기회로 아이들의 우정은 더 깊어지고,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사이가 된다.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아니면 그만큼 아이들이 순수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옆집 사는 더크의 사연도 처음엔 좀 안쓰럽긴 했다. 그의 어머니가 어느 날 뱀파이어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정신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매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밝혀서 어머니의 누명을 밝히고 싶었다. 처음에는 진실을 알리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나중에는 자매와 친구들을 다 죽여 버리겠다고 총을 들고 설친다. 흐음, 왜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을 목표로 삼는지 모르겠다. 아빠나 엄마에게는 덤빌 용기가 없었나보지? 그래서 그가 허탕을 치거나 실수하는 부분에서는 고소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공격 대상을 잘못 정하는 바람에 나쁜 역이 되었다.



  그나저나 독일은 성수라든지 성수 물총, 나무 말뚝 같은 뱀파이어 사냥 도구를 인터넷에서 그냥 살 수 있는 모양이다. 하긴 영화 시작 부분에 엄마가 독일엔 아직 뱀파이어 사냥꾼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긴 하다. 그래서 다 파는 모양이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으로 뱀파이어가 개최하는 대회 사이트가 나오다니, 뭐라고 해야 할까? 시대를 잘 따라간다고 할 지, 보안이 부실하다고 해야 할 지……. 아, 자매의 친구인 ‘헬레나’로 나오는 아역배우가 참 인상적이었다. 외모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분위기가 있어서,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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