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3 AM: Part 3, 2018

  감독 니티밧 촐바니치시리파왓 파낭카시리타마눈 수쿨분타놈

  출연 보라칸 로짜나바츠라아카린 아카라니티메이다랏나띠 아엑위짓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part 1, 2는 보이지 않고 part 3만 소개된 태국 공포 영화이다감독이 세 사람인 것은이 작품이 세 개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Express Way’.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일하는 주인공 은 SNS 중독으로 운전자들과 마찰을 빚는다유명인의 사진을 몰래 찍어서 자기 SNS에 올린다거나 댓글을 읽느라 제때 대응을 못 해상사의 관찰 대상이기도 하다그런데 그녀에게 낯선 뭔가가 보이면서 기이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데…….

 

  한국 영화인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 중에서 ‘2월 29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그런데 이번 이야기보다 그 영화가 훨씬 더 무서웠다차라리 ‘2월 29을 한 번 더 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그래도 나름대로 교훈도 주는 것이세 이야기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다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소중함이라고 할까?

 

  두 번째 이야기는 ‘One Night Stand’라는 제목으로연인과 헤어진 후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집착하는 남자의 이야기다그런데 사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고지루했다헤어졌으면 질척이지 말자그 사람이 네가 주위에 맴돌도록 내버려 둔 것은아직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한눈에 반한다는 말을 너무 믿지 말자.

 

  세 번째 이야기인 ‘TV Direct’는 CF를 찍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어디선가 본 설정이고 흐름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포비아 2 Phobia 2, 5 แพร่ง, 2009’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하여간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익숙한 전개였다그래서 신선하다거나 놀랍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사실 어디서 봤는지 고민하느라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태국 공포 영화가 코믹하면서 오싹한 재미가 있는데안타깝게 이 작품은 그런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태국 공포 영화라고 다 무서운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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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Door Lock, 2018

  감독 이권

  출연 공효진김예원김성오조복래

 

 

 

 

 

  은행에서 일하는 경민은 광고 전화도 매몰차게 뿌리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다또한그녀는 매사에 신중하고남이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럽다그러던 어느 날은행에서 고객인 기정에게 정기 적금을 권유하던 중 다툼이 생긴다경민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기정은 창피를 당했다 생각하여퇴근하던 그녀를 붙잡는다다행히 직장 상사인 김과장’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난다그런데 경민을 집에 바래다주고잠시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김과장이 살해당한다그 사건으로 경민은 은행에서 잘리고이사 준비를 한다그러던 중 그녀는 침대 밑에서 정체불명의 카드 키를 하나 발견하고누군가 자신의 집에 숨어있었다는 걸 깨닫는다카드 키의 주인이 위층에 사는 여자라는 것을 알아낸 경민은같이 일하던 친구 효주와 함께 그녀를 추적하는데…….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무얼까귀신전쟁마마호환불법 비디오아마 대개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귀신은 보는 사람만 보니까 평생 안 보는 사람에게는 무서울 리 없고전쟁은 요즘 분위기를 봐서는 가능성이 적고불법 비디오에 영향을 받을 나이는 지났으며호환은……호랑이를 동물원 이외의 장소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그러니 아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밤에 인적 드문 장소에서 사람은 한 명만 마주쳐도 무섭고여러 명을 만나도 겁이 난다그렇게 느끼는 건 나 하나뿐이 아니기 때문인지사람에 얽힌 괴담이 많은 모양이다.

 

  영화는 그런 괴담을 적절히 섞었다어두운 골목길을 따라오는 사람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나와 같은 층으로 가는 낯선 사람새벽에 갑자기 돌아가는 문손잡이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집에 숨어 사는 존재 등등문제는 저 괴담이라는 것 중의 몇 개는 실제 일어났던 일이기도 하니단순히 이야기라고 넘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은 원작이라고 초반에 밝힌 작품이 있는데하아……원작의 제목을 보는 순간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았다그리고 제발 각색을 해서 원작과 같은 최악의 결과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사실 한국적 정서에서 그런 결말은 나오기 힘드니까제작진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다행히 그런 극단적인 결말로는 흘러가지 않았다대신 다른 방향으로 나름으로 끔찍한 결말을 끌어냈다어떻게 보면 원작이나 이 작품이나 피해자였던 여자들은 평생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특히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경민에게 자물쇠로 잠긴 집안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은없던 불안증도 만들어서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안쓰러웠다경민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주변에서 볼 법한 유형이었다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고낯선 이를 마주치면 겁부터 나고소심하고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남에게 기회를 빼앗기거나 기껏 용기를 내보았는데 되려 욕이나 먹고……그래서 처음 그녀가 보인 행동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하지만 다시 보면서과연 저런 상황에서 다른 작품에서 등장하는 전사 스타일의 여자들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구석에서 무서워 떨며 울고 있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그래서 그녀가 범인을 뒤쫓기로 마음먹는 장면에서 어쩐지 너무도 안쓰러웠다서민이 위험한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존재가 경찰이나 공권력이 아니라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현실이 무척이나 슬펐다결국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것도맞서 싸운 것도모든 일이 끝났을 때 그 충격에서 벗어나 극복해야 했던 것도 피해자였던 경민이었다어차피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거라지만그게 범죄의 피해자가 알아서 범인을 찾고 해결하라는 뜻은 아닐 텐데 말이다.

 

  그 때문에 오늘도 신문의 사건·사고를 보면서착잡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그나저나 영화의 경찰들범인이 사용한 약물을 조사해보면 출처를 알 수 있지 않았을까아직 그런 시스템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영화가 끝난 걸까그것도 아니면 그런 거로는 추적할 수 없는 걸까어쩐지 경찰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이, CCTV와 지문 감식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결론은 CCTV가 잘 설치된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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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Rampant, 2018

  감독 김성훈

  출연 현빈장동건조우진정만식

 

 

 

 

  병조판서의 함정에 빠져 역모라는 누명을 쓴 신하들을 구하기 위해세자는 자결을 한다그리고 형인 세자가 남긴 유언을 지키기 위해 청에 있던 동생 강림 대군이 귀국한다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민란이 일어났다는 소문과 야귀夜鬼로 변한 사람들이었다한편 왕위를 노리는 병조판서는 야귀를 이용해 강림 대군과 왕을 없앨 계획을 세우는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보면또한 청의 사신이 언급한 삼전도라는 대사를 들으면대충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 알 수 있다내 예상이 맞는다면 강림 대군은 아마 후일 효종이 되는 봉림대군인 거 같은데영화에서는 청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거로 나온다계속 자신은 세자 같은 거 안 하고 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조선은 청보다 없는 게 많다고 투덜거린다도리어 병조판서가 청과의 굴욕적인 외교를 그만두고 독자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선보인다, ‘조선왕조실록도 아니니까 그런 건 넘어가자그리고 조선의 좀비 영화라고 하는데야귀의 특성을 보면 좀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흡혈귀의 성질도 갖고 있었다야귀에 물리면 야귀로 된다는 건 좀비와 비슷한데빛을 보면 견디지 못해 어두운 곳이나 밤에만 돌아다니는 건 흡혈귀의 성질이었다제작진이 뭔가 다른 특성을 집어넣고 싶었나 보다그리고 낮에도 야귀들이 돌아다니면이야기의 흐름이 많이 바뀌게 된다아마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우선 주인공인 강림 대군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그가 행동하는 것이나 대화를 할 때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왜 그럴까그러다 그가 쪽팔린다.’라는 말을 내뱉을 때 깨달았다주변인들 거의 다 사극을 찍고 있는데 강림 대군 혼자 한복 입고 현대극을 찍고 있었다거기다 철없는 왕자가 시련을 통해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왕자로 성장한다는 설정 때문인지초반에 양아치처럼 행동한다마치 현대 학원폭력물이나 조폭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아치처럼 말이다물론 조선 시대에는 양아치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기에뭐라고 할 수는 없다그 시대에 살아본 사람이 이제는 거의 없으니까하지만 그의 연기는 어쩐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악당인 병조판서의 계획이 너무 허술했다그 전까지 함정을 파서 세자의 수족을 다 잘라버리고세자를 죽게 했으며왕의 총애를 받는 여인을 비밀리에 움직여 세자빈을 감금시키는 등 아주 음흉하고 은밀하며 치밀한 음모를 꾸몄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왜 야귀에 관해서는 그토록 엉성한 계획을 세웠는지 모르겠다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과신한 것인지 아니면 목표한 것을 금방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놓은 것인지하여간 모든 것을 꼼꼼히 계획하는 것 같다가 막판에 실수를 해버렸다하지만 끝까지 멋진 척하는 것은 잃지 않았다.

 

  또한후반부의 전투장면에서는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저렇게 나눠서 싸울 필요가 있었을까물론 필요해서 넣었겠지만죽어가는 사람들을 하나씩 클로즈업해가면서 애절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했을까그 전까지는 별로 비중도 없었던 이들인데갑자기 죽을 때가 되니까 집중적으로 다뤄진다그 때문에 그 전까지 조금이나마 있었던 긴장감이 싹 사라지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하아이렇게도 긴장감 없는 전투장면이라니……좀 실망이었다.

 

  전투장면을 굳이 그렇게 여러 번 넣고 싶었으면중간에 좀 잘라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감독은 강림 대군의 대사를 통해서 나라와 국민에 대해 말하고 싶었겠지만사실 그건 좀 너무 갑작스러웠다형이 그렇게 타의로 자살을 하고 아버지가 희생되는 걸 봤을 때도 없던 책임감과 애국심이 몇 시간 야귀들과 싸웠다고 생길 수가 있을까내가 그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갑작스러운 심경의 변화가 좀 당혹스러웠다.

 

  전투장면이 무척이나 아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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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The Wrath

  감독 유영선

  출연 서영희손나은이태리박민지

 

 

 

 

  1986년에 만들어진 여곡성의 리메이크작이다그런데 영제가 다르다. 1986년 작은 ‘Woman's Wail’인데, 2018년 작은 ‘The Wrath’이다.

 

  이 대감 집에는 괴이한 일이 연이어 벌어진다위의 두 아들이 비명횡사하고대감은 행방이 묘연하다그러던 중 막내아들과의 결혼하기 위해 옥분이 도착한다막내아들은 절에서 강탈해온 검으로 귀신을 죽이겠다 하지만되레 목숨을 잃고 만다다들 양반집 출신인 시어머니 신 씨와 손윗동서들은 옥분을 종처럼 부리며 구박한다그러던 중 옥분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그녀는 며느리로 인정받게 된다우연히 들어간 창고에서 옥분은 제정신이 아니었던 시아버지 이 대감을 발견한다신 씨 부인은 해천비라는 무당을 불러 집안을 괴롭히는 귀신을 퇴치해달라 부탁한다귀신은 이제 옥분의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노리는데…….

 

  원작과 등장인물 부분에서 몇 가지 달라졌다우선 막내아들의 성격이 바뀌었다원작에서는 정의감 넘치고 따뜻한 사람이었는데여기서는 약간 불량배 내지는 쓰레기 같았다옥분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뭐랄까, ‘네까짓 게 우리 집안에?’ 내지는 몸매는 괜찮겠네.’라는 그런 표정이었다양반이라는 지위를 내세워 평민이나 노비 여자들 한두 번 손댄 게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그리고 귀신을 잡는 칼도 원작에서는 스님이 성공을 빌면서 건네줬는데여기서는 그냥 강탈해온다부처님한테 108배를 올리며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허락도 안 받고 스님 것을 갖고 간다.

 

  그리고 원작에 있던 마당쇠 떡쇠는 사라지고대신 해천비라는 무당 캐릭터가 투입된다그런데 떡쇠같은 깊은 인상은 주지 못했다그냥 잘생긴 젊은 캐릭터 하나 넣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그런데 그 때문에 결말이 많이 달라졌다원작에서는 옥분이 가슴에 새겨진 ’ 자에서 나오는 레이저빔으로 귀신과 대결을 벌인다그런데 여기서는 그 대결을 해천비가 대신한다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레이저빔이 없다니게다가 옥분이이건 스포일러인데 어떡하나……하여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익숙함이 느껴졌는데그건 바로 영화 링 The Ring リング, 1998’이었다결말에 관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해야겠다하여간 등장인물이 바뀌어서 결말이 그렇게 된 건지아니면 결말을 바꾸기 위해 등장인물을 새로 투입한 건지는 모르겠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원작과 비슷하게 흘러갔는데며느리들 사이의 갈등과 고부간의 갈등을 더 집어넣었다하지만 조금은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원작 여곡성은 한국 공포 영화의 고전 명작이고 아직도 떠올리는 것만으로 오싹함을 주는 장면들이 많았지만이번 리메이크작은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약했다어쩌면 이건 원작에서 이미 충격과 공포를 겪어서 면역된 게 아닐까 싶다리메이크작의 최대 적수는 원작일 테니 말이다그 때문에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집어넣은 모양이다특히 임신을 전후로 평민 출신에서 집안의 권력을 쥐게 된 옥분의 변화는 놀라웠다그동안 자신을 무시했던 손윗동서에게 반격하는 부분은 씁쓸하기까지 했다조선 시대에 여자가 힘을 가질 수 있는 건오직 아들을 통해서라는 게 안타까웠다문득 영화 궁녀, 2007’가 떠올랐다거기서도 여자들이 이라는 한 명의 남자를 통해 권력을 가질 수 있었고그 때문에 온갖 암투를 벌였다여기서도 배 속에 있는성별을 알 수 없는 아기 하나 때문에 옥분은 양반 집안의 손윗동서들을 누를 수 있었다그런데 그 갈등이라는 것도사실 손윗동서들이 너무 멍청해서갈등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신 씨 부인을 맡은 서영희’ 씨는 훌륭했다다만 결혼한 아들을 셋이나 갖기에는 너무 젊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원작과 달리 계모라는 설정이었다하여간 이 영화에서 제일 눈에아직 유일하게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 씨 부인을 나이가 지긋한 중년 배우가 하고서영희 씨가 옥분 역을 맡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옥분 역을 맡은 배우는 발성부터 새로 배워야 할 거 같았다다른 배우들은 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리는데이 배우는 그냥 입안에서 웅얼웅얼 내뱉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발성부터 제대로 안 되는데표정 연기까지 바라는 건 무리일 것이다.

 

  원작을 떠올리면무척이나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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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제 - Wol-ha : Very Bad Moon Rising, 2017

  감독 오인천

  출연 윤진영김준섭정성훈

 

 

 

 

  ‘월하의 공동묘지라는 1967년 영화가 있다독립군 오빠를 둔 기생 월향이 모함으로 생을 마감하고갓난아기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귀신으로 나타나 복수를 하는 내용이었다이 작품은 그 월향의 비석을 찾아 떠나는 일행의 남긴 기록물이다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다만 모든 것을 다 영상으로 기록해야 하고의뢰받은 것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이 좀 묘하긴 했다일행은 비석의 위치를 안다는 안내자를 만나기만 하면 금방 일이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했다하지만 안내를 하러 온 사람은 이상한 행동과 함께 횡설수설하더니급기야 기괴한 춤을 추며 사라져버린다산에 남겨진 그들은 통화를 시도하지만전파마저 잡히지 않는다그러던 그들 앞에 뭔가 보이는데…….

 

  아마 2018년에 본 최악의 한국 공포 영화를 꼽으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작품이 아닐까 싶다사실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썼다가생각해보니 최악의 영화가 다섯 개를 넘어서 열 손가락이라고 적었다.

 

  영화는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하고 있다의뢰인이 모든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영상으로 찍으라고 했기에일행은 거의 모든 것을 다 찍고 있었다아무래도 내가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 모르지만영화는 상당히 지루하고 짜증이 났다공포 영화에서 ?’라는 질문을 하는 건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미친 사람의 심리를 일반인이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점을 고려해도 자꾸만 ?’라는 질문이 떠올랐다왜 처음 등장하는 의뢰인은 일본말을 하는 걸까왜 의뢰인은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서를 굳이 동행시켰을까왜 그 사람은 갑자기 그들을 공격했을까월향의 묘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등등.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를 보았기에혹시 비석을 찾으려는 일본인이 월하의 귀신에게 살해당한 의사나 찬모의 후손이 아닐까 내지는 월하의 오빠가 독립군이었는데 거기에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그리고 일행 중의 한 명이 월하의 묘 앞에서 내뱉는 대사는 어쩐지 그녀의 남편이 할 법한 내용이라 혹시?’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영화는 그런 ?’에 힌트가 될만한 것들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그나마 월하의 공둉묘지를 본 사람이라면 그 영화와의 연결점을 찾아내겠다는 집념으로 이런저런 상상과 망상을 하겠지만그렇지 않은 사람은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배우분낯익다고 생각했더니 예전에 웃찾사와 코미디 빅리그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났다그래서일까아무리 진지한 연기를 해도 그 방송에서 보여줬던 코미디언으로의 모습이 자꾸만 연상되었다그때도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대사를 하면서 사람들을 웃겼는데여기서 보여주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사실 그래서 후반부에 아련한 표정을 짓는데자꾸만 웃음이 나와서 몰입하기 힘들었다.

 

  이 영화의 단 한 가지 장점이라면고전 영화인 월하의 공동묘지’ 홍보를 했다는 것 정도그 이외에는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사실 그 홍보도 그리 훌륭하게 해낸 것 같지도 않고……. ‘여긴 어디난 누구?’라는 심정으로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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