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에 애인님과 신촌에서 홍대로 걸어갈 일이 있었다.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경의선 산책로를 걷기로 했었다.
그런데 으음? 그냥 산책로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경의선 책거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홍대에서 성산동까지는 물이 흐르는 산책로였는데,
여기는 책거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책 축제를 연다는 공지까지 보고, 나중에 다시 구경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어제, '트렁크 책 축제' 마지막 날에 구경갔었다.
지난 금토일 3일동안 열렸는데, 팜플렛을 보니 꽤 많은 이벤트가 열렸었다.
애인님과 홍대쪽에서 신촌 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가던 중에
와우교 아래에 마련된 무대에서 열리는 낭독회를 구경하고
신촌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니
이번에는 그 옆에 마련된 무대에서 1인 인형극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늘에 자리가 없어서 패스
돌아오는 길에 애인님이 기념일 선물이라고 '아작' 부스에서 책을 사줬다.
후훗 신난다!
그리고 자꾸만 눈에 밟히는 '당나라에 간 고양이' 엽서도 샀다.
하아, 강아지가 더 좋긴 하지만 이 엽서 너무 아름답다.
이 축제가 아쉬운 부분은 '와우 북페스티벌'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이 첫번째라서 아직 독자적인 개성을 찾지 못한 걸까?
출판사별로 부스를 만들어 책을 팔고
중간에 공연을 하는 패턴이 비슷했다.
굳이 따지자면 와우가 참여하는 곳이 더 많다는게 다를까?
아! 첫번이라 그런지 설문에 응하면 볼펜과 음료수를 줬다.
이건 달랐군.
하지만 뭐 책을 득템했으니 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