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 - 32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문화예술 법 이야기
백세희 지음 / 호밀밭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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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32가지 주제로 살펴보는 문화예술 법 이야기

  저자 – 백세희

 

 

 

 

  어릴 적에는 동화를 읽으면서 의아했던 점이 있다그걸 물어보자동화는 현실과는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다동화는 현실과 동떨어진 거구나그러면 동화의 교훈을 현실에서 따라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이런 생각이 들었지만그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어린 마음에도 다른 사람과 다른 이야기를 하면 좋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던 모양이다그런데 나이가 드니까그런 생각을 한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다들 어릴 때는 그런 얘기를 입 밖으로 내면 이상한 아이 취급받을까 걱정했던 거였구나동지를 만난 기분이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연장으로제목에 끌려 골랐다인어공주는 몰라도전래동화의 선녀는 나무꾼과 사슴에게 당한 피해자니까 말이다예상과 달리 동서양의 전래동화의 불법적인 행위에 관해서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문화예술 전반적인 범위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

 

  『chapter 1 원래 이런 얘기였던가요?에서는 동화를 비롯한 영화 방송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히어로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의문이 있다. ‘쟤들이 싸우느라 부순 가게나 차는 누가 배상할까?’ 그리고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에서도 이런 의문은 이어진다나무꾼이 저지른 범죄는 어떻게 처벌받을 수 있을까나중에 아이들과 부인과 헤어졌지만그걸로 과연 충분할까선녀는 청춘을 빼앗겼으니까 말이다이 챕터에서 그런 상황에 관한우리나라의 법에서 적용 가능한 여러 가지 조항을 알려준다그런데 심청전’, 생각보다 더 심각한 범죄물이었다.

 

  『chapter 2 그래서 결론이 뭐였더라...는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에 관해 다룬다예를 들면동화 구름빵에 얽힌 문제라든지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소유권에 관한 분쟁위작과 대작에 관한 논란 그리고 장물을 사게 된 경우 등등뉴스에서 한 번이라도 봤던 사건들이기에 더 관심이 갔다특히 구름빵에 관한 문제는 읽으면서도 화가 났다회사가 자선단체는 아니기에 자기들의 이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건 받아들이겠지만그게 계약자의 몫까지 빼앗는다면 문제가 달라진다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이 계약서에 적힌 조항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진다는 건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거기다 기업과 개인의 대립이라면그리고 마지막 사례인타인의 삶을 소설화한 작가의 이야기는 음……어느 정도 창작을 했다면 몰라도읽자마자 작가의 특정 지인이 떠오른다면 그건 작가가 게을렀다고밖에 할 수 없다소설가를 하지 말고르포라이터를 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chapter 3 미술관에서 실수로 작품을 깨뜨렸어요!는 최근까지 뉴스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었다뉴스에서 본 사례는이 책에 나온 실수 수준이 아니라 고의 내지는 무지함의 결과였던 것 같았지만 말이다그리고 이 챕터에서는 저작권에 관한 것도 다루고 있다리뷰를 올리면서 작품의 스틸컷을 올리거나동화책을 찍어서 첨부한다거나유튜브에 책을 그대로 낭독하는 영상을 올리는 경우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내 것이 아닌 걸 내 것처럼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게 아닐까 싶지만.

 

  『chapter 4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는 불매 운동이라든지 오마주와 패러디 그리고 표절 등에 관해 말하고 있다개인적으로 한 회사의 물건을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찬찬히 살펴봤다그리고 미술품으로 탈세를 하는 이유를 읽으면서몇 달 전에 사망한 한 기업인이 떠올랐다어떤 이들은 너무 낙천적이고 선량해서 그가 아무도 안 보여줬던 미술품을 드디어 볼 수 있다고 좋다고 얘기하는데난 불신 주의자이고 착하지 않아서 그걸 통해 그가 얼마나 탈세했을까가 더 궁금했다.

 

  법은 어렵다이 책을 읽으면서왜 그리도 우리 부모님 세대가 집안에 판검사 하나는 나와야 한다고 난리를 쳤는지 알 수 있었다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걸 평범한 일반인이 다 알아서 할 수는 없다당연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이왕이면 모르는 사람보다는 가족이 더 신뢰할 수 있고 말이다어릴 때 공부 100배만 더 열심히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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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배리 블리트 그림,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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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PECULIAR QUESTIONS AND PRACTICAL ANSWERS, 2004

부제 - A Little Bit of Wisdom and Whimsy From the Files of the New York Public Library

저자 – 뉴욕 공공 도서관

그림 – 배리 블리트

 

 

 

 

 

만약 도서관에 물어볼 일이 생긴다면그건 어떤 내용일까그리고 어떤 상황일까우선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생각한다면답은 어렵지 않게 내놓을 수 있다아마 책에 관해 물어볼 것이고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니까 어떤 분야에 관해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또는 그런 분야에 관한 책이 도서관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때 질문을 할 것이다그렇지 않은가?

 

이 책은뉴욕 도서관이 1940년부터 1980년대까지 받아온 수많은 질문 중에서 엄선된 것들을 담고 있다그러니까 질문은 과거지만답변은 현재다그런 점을 생각하면그때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랄 수 있다그런 질문으로는 이혼하러 혼자 리노에 가는 건 부적절한 행동인가요?’라든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면세계에서 제일 낮은 빌딩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게 있다위의 질문들에는 그 당시 기준으로 한 답변과 현재를 반영한 응답이 같이 실려있다.



 

그리고 제목에도 적혀있지만질문들은 상당히 엉뚱하다위에서 말한 도서관에 질문할 법한 것들도 있지만, ‘이걸 왜 여기다 물어?’라는 황당함이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다예를 들면 에이브러햄 링컨이 하버드대학을 나왔습니까?’ 내지는 수박 한 통에는 씨가 몇 개나 들어있나요?’ 또는 이브가 먹은 사과는 무슨 종류인가요?’와 귀를 뚫은 영화배우 명단이 있을까요?’가 있다어떤 질문에는 여러 자료를 찾은 답변이 붙어있고또 어떤 것에는 답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요즘에 저런 질문을 볼 수 있는 곳은 포털의 검색창 내지는 네X버 지식인 같은 데가 대부분이다그러니까 예전에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검색창 대신으로 사용한 모양이다이용자가 물어보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야 하는 도서관 사서도 극한직업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아니 왜 사서가 인육의 영양가에 관해 책을 뒤적여야 하는지 모르겠다인터넷의 발달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일을 다소나마 편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렇지 않았다면이 책에 실린 질문들과 비슷한 더 많은 의문에 사람이 일일이 답변을 하고 있어야 했을 테니 말이다.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책이었다그리고 서비스업종이 힘들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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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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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나웅준

 

 

 

 

  제목이 어쩐지 친숙하면서 과연?’ 하는 의문이 든다퇴근길에 수업을 듣다니그것도 클래식자고로 퇴근길이라면 온종일 시달린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서 동시에 집에 간다는 즐거움으로 없던 활력이 새록새록 솟아나는 시간대다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할 때자리에 앉으면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그렇지 않으면 앞자리 사람이 언제 내릴지 기다리기 일쑤다그런 시간대에 클래식에 관련된 책이라니흥미가 갈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그리고 Part 4 클래식 사용법이다각 파트의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이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

 

  『Part 1 일상 속의 클래식은 그야말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한 번쯤은 들어봤을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 ‘토요명화의 오프닝 노래라든지, ‘장학퀴즈’ 주제곡 같은 것들 말이다그리고 그 곡에 얽힌 짧은 이야기도 같이 얘기한다예를 들면, ‘바흐의 커피칸타타의 주된 내용은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런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아버지의 대립이라는 것이다딸이 커피를 많이 마셔서 잠을 안 자서 건강이 염려스러운 거였을까딸은 밤샘작업을 해야 해서 커피를 끊을 수 없는 거고그리고 놀라운 사실은결혼식장에서 당연히 울려 퍼져야 하는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 The bridal chorus’이 사실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의 노래라는 것이다그 곡이 수록된 오페라 로엔그린 Lohengrin’이 비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그 노래를 배경 삼아 결혼했던 주인공 커플이 결국 헤어지고 마는……로엔그린의 대략적인 내용을 한국 드라마의 인물들로 바꾸어 설명한 부분은 재미있었다.

 

 

  『Part 2 이야기로 즐기는 클래식 음악사는 제목 그대로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귀도 다레초라는 처음 듣는 인물이 등장한다. 1025년경에 계이름그러니까 도레미파솔라까지 처음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도대체 그 전에는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는지 상상이 안 된다아니그것보다 그 전에 음계가 없을 때 만들었던 곡을 음계에 맞춰 정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이후 르네상스바로크고전주의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까지각 시대의 대표적인 음악가와 그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한다예전에 학교 다닐 때음악 필기시험을 위해 외운 기억이 난다다시 떠올리며 읽으니학창 시절도 생각나고 내 기억력이 그래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뿌듯함도 든다.

 

  『Part 3 매혹적인 클래식 악기의 모든 것은 클래식 곡 연주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을 설명한다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현악기 그리고 파이프 오르간까지각 악기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또한악기의 역사도 간략하게 덧붙인다그런데 왜 피아노에 관한 얘기는 없는 걸까파이프 오르간에 묻어가는 걸까?

 

  『Part 4 클래식 사용법은 어떤 상황에 어떤 노래가 좋을지 추천하고 있다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고민이나 생각이 많아질 때는 타이스 명상곡교통 체증으로 짜증 날 때는 파리의 미국인」 다양한 상황과 거기에 어울리는 노래를 알려준다물론사람마다 다르니까 저자의 의도와 일치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다만 이런 분위기의 곡이 적절하다는 가이드를 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각 파트 끝부분에는 클래식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TMI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챕터에는 넣지 못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예를 들면옛날 작곡가들의 수입이라든지 음악용어에 관한 이야기다.

 

  아책을 읽으면 다양한 노래가 소개되는데 그걸 다 찾아 들으려면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좋다몇몇 곡들은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에서 일일이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물론 시간이 되면 검색해서 들어도 된다사실 그게 더 좋기는 하다.

 

  퇴근길이라는 제목이 있지만퇴근길이 아닌 집에서 편하게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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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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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 世界史きくかした植物, 2018

  저자 이나가키 히데히로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이런 시리즈가 있다는 걸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목록을 보니까 세계사를 바꾼 물고기라든지 ’, 그리고 가 있다다른 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뇌는 뭘까그건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알아보기로 하고우선 식물 얘기를 해보자세계사를 바꾼다는 건인류의 문명에 큰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그 전에는 없었던 다른 방향을 제시하거나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세계사를 바꾼 식물들은,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 ‘사탕수수’, ‘목화’, ‘’, ‘’, ‘’, ‘옥수수’ 그리고 튤립이다이 중에서 후추는 무역 항로를 개척할 동기가 되었으며감자는 식량난을 해결할 재료가 되기도 했고 또 반대로 사람들을 굶주림으로 몰아가기도 했다또한사탕수수는 설탕을 만들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그와 동시에 노예제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목화 역시 사람들의 의복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지만역시 노예제라는 악영향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물론산업혁명이 일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긴 했지만 말이다이 외에도 밀과 벼콩과 옥수수는 사람들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차는 학교에서 배우기도 했지만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그렇다여기에서 고른 13가지 식물들은인류의 식생활과 의복에 큰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전쟁과 약탈 착취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은 각 식물의 특징과 재배 역사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현재 그들의 위상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이걸 읽으면서 옛날 사람들의 무지함특히 감자를 악마의 식물이라고 한다거나 토마토가 독이 들었다고 꺼리는 모습이 좀 우습기도 하고 그랬다감자가 얼마나 맛있는데토마토 케찹과 후렌치 후라이가 얼마나 꿀조합인데!

 

  아쉬운 점은각 식물의 긍정적인 영향을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부정적인 과거를 그냥 넘어갔다는 것이다특히 감자에서 그게 제일 심했다아일랜드 사람들이 감자 역병으로 대기근이 닥치자미국으로 이주를 시작했고이후 미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그것도 어떻게 보면 그러려니 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뭐랄까……대기근으로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다는데 그건 그냥 휙 넘어가고심지어 원래 아일랜드는 기근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었다고 설명한다사실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은 감자 역병이 문제가 아니라 영국인 지주들의 착취가 문제였다고 하는데 말이다그러면서 케네디나 디즈니레이건맥도날드 창업자 등이 아일랜드 출신이라고 길게 서술한다거기다 대기근이 없었으면 케네디 대통령도 없고 달 탐사도 없었을 거라는 말을 한다아니이보시오저자 양반아무리 상상은 자유라고 해도 이건 선 쎄게 넘은 거 아니오?

 

  그나저나 우리가 먹는 양파가 줄기와 잎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뿌리가 아니라고그런데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양피의 생김새를 떠올리면그런 것 같기도 하다콩의 효능에 관한 설명특히 낫토와 두부 그리고 된장찌개에 엄청난 양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처음에 확인하지 않고 넘겼던 저자 이름을 다시 살펴봤다일본인역시 그럴 줄 알았다.

 

  몸에 좋다는 콩과 양파를 싫어하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콩까지는 무리더라도 양파는 열심히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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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5-16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생각하는 특정관점을 밀어붙이다보면 저런 식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식물에 대한 얘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역사의식은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네요. 이 책 아이들 필독서로 많이 권하던데 그러면 안될듯한 느낌이 들어요. 좋은 지적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콩은 맛있습니다. ^^

바다별 2021-05-25 21:39   좋아요 0 | URL
식물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역사 의식이....콩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언젠가는 좋아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력해봐야겠습니다 ^^
 
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1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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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저자 – 조원재

 

 

 

 

  부제를 보면, ‘가볍고 편하게라는 말과 교양 미술이라는 말의 조합이 뭔가 미묘하게 어색한 느낌을 준다교양이란 원래 어렵고 힘든 게 아니었던가그걸 가볍고 편하게 시작한다고안 가볍고 안 편하기만 해봐라마구마구 투덜대겠다는 생각으로 첫 장을 펼쳤다.

 

  이 책은 아마 이름을 들어봤을아니면 이름은 가물가물해도 그림이라도 어디선가 봤을 법한 유명한 서양의 화가 열네 명을 소개하고 있다. ‘뭉크’, ‘프리다 칼로’, ‘드가’, ‘고흐’, ‘클림트’, ‘에곤 실레’, ‘고갱’, ‘마네’, ‘모네’, ‘세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그리고 뒤샹이다하지만 칸딘스키 파트에서는 뮌터피카소 챕터에서는 마티스프리다 칼로는 리베라와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모두 열일곱 명의 화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각 화가의 생애와 함께 화풍이나 정신세계 또는 가치관에 영향을 준 사람이라 사건을 간략하게 얘기한다그리고 대표적인 작품 몇 개를 보여 주면서앞에서 얘기한 화가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문득 내가 꼰대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몇몇 장르특히 예술 분야는 그 시대의 유행을 따르는 면도 있지만그 틀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그래서 새로운 사조가 나타날 수 있었다선배들이 닦아놓은 길 위만 걸었다면새로운 양식의 건축이나 미술 사조는 절대로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그래서 예술가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몇몇 화가들의 행적을 보면서모순적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원래 집안이 부유해서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그림을 그렸다하지만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은당대에 명성을 얻지 못해서 먹고살 걱정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야 했다그들은 누군가의 희생그러니까 대개 아내나 형제겠지만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해왔다그리고 죽기 직전 내지는 죽고 나서야 인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명성을 누리고 있다그러니까 이런 문제다재능은 있어 보이지만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그걸 내팽개치고 자신의 창작 활동만 하는 걸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것이다지금이야 그들이 유명해졌고 그들의 작품이 몇십 몇백 억에 팔리지만그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아마 가망이 없어 보였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언젠가는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계속 그렇게 살아가도 괜찮을까 하는 그런 문제다왜냐하면지금도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저 사람을 봐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까 유명해졌잖아!’라는 말을 위안 삼아서끝이 보이지 않는 뭔가를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엔 있을 테니까 말이다그러면 그런 이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은그 보상을 어디서 받아야 할까그렇다고 돈 없는 사람은 예술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니까참 곤란한 문제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까내가 꼰대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남이 닦아놓은 안전한 길을 가는 게 좋지만그렇다고 너무 그렇게 가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은이건 무슨 주입식 교육을 하면서 창의력을 기르라는 모순된 말을 하는 것 같다한식당에 와서 후식으로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놓으라고 깽판 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창작자의 사생활과 창작물을 별개로 봐야 하는지아니면 한 몸으로 봐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도 있다이 책에 소개된 몇몇 화가들 같은 경우사생활이 상당히 지저분했다심지어 범죄에 해당하는 짓을 저지른 이도 있었다그 당시에는 그런 짓을 해도 상관없었으니현재의 잣대를 들이밀지 말아야 할까그러면 그 당시에도 비난받을 짓이었다면어떻게 봐야 할까?

 

  요 몇 년 사이에어떤 특정 사상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퇴출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되는 사례도 있었다그렇다면범죄에 가까운 일을 벌였던 과거의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걸까법에는 소급적용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는데거기에 해당한다고 봐야 하냐어떤 이는 작품은 작품대로예술가는 예술가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하지만 그의 사상과 가치관 또는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반영된 창작물인데구별이 가능한지 의문이다.

 

  아문득 어느 나라에서 책을 다 땅에 묻고 불태우거나 조상들의 예술 작품이나 사찰사당 그리고 문화 유물을 다 파괴했다는 게 떠올랐다그 얘기를 듣고, ‘무식한 것들이라며 쯧쯧하고 혀를 찼었다그때는 어렸기에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이었으며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데 유연했던 것 같다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시 한번 말하지만 꼰대가 되어버린 것 같다그래서 마음이 아프다이건 내가 예술가가 아니기 때문인 걸까아니면 삶에 찌들어서 생각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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