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극장판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원제 - Ghost In The Shell, 攻殻機動隊, 1995

  감독 - 오시이 마모루

  출연 - 타나카 아츠코, 오오츠카 아키오, 야마데라 코이치, 카유미 이에마사

 

 

 



 

 

 

  얼마 전에 서양에서 만든 극장판 영화를 본 김에, 이번에는 일본에서 만든 극장판 애니를 보기로 했다. 원본과 리메이크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고. DVD를 빌려준 애인님 땡큐~

 

 

  미래의 일본, 정부는 공안 9과 ‘공각기동대’를 만든다. 발전해가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조직화 지능화되는 범죄를 막기 위함이다. 이 공안9과 팀원들 중의 대다수는 사이보그화된 인간이고, 그 중에서 특히 ‘쿠사나기’ 소령은 신체 전부가 기계이고 뇌만이 인간의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국제적으로 수배중인 ‘인형사’라는 범죄자를 잡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들은 이번 일에 정부 조직과 기업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는데…….

 

  분명히 겉으로 드러난 것은 사이버범죄자와 맞서 싸우는 정부 특수 부대의 이야기였다. 게다가 배경은 미래였고, 등장인물들 중의 몇 명은 신체 일부가 기계로 되어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들로만 생각해보면, 치고받고 싸우는 내용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내 추측과는 전혀 다른,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인간의 정의를 단순히 신체적인 구조로만 내릴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영혼까지 다뤄야하는지, 애니는 묻고 있었다. 이를 위해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인물이 등장한다. 신체의 일부가 기계인 사람이라든지 뇌만 인간의 것인 사람 그리고 기계장치가 하나도 없는 사람 등이다. 그리고 질문한다. 과연 어디까지 인간으로 봐야하는 가?

 

 

  뇌만 인간의 것이고 몸이 다 기계로 되어있다면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 만약에 번식을 하여 후손을 남기는 것이 인간의 조건 중에 하나라고 하면, 그것을 하지 못해도 인간이라 할 수 있는가? 피와 살이 있어야만 인간이라면, 과학 기술의 발달로 기계 신체 위에 피와 살을 덧붙인 존재가 있다면 그것도 인간이라 볼 수 있는가? 또한 기계로 된 신체가 하나도 없이 온전히 피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 인간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서슴지 않고 한다면, 그건 인간인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남이 시키는 대로 세뇌되어 행동한다면, 과연 인간의 범위에 들어갈 수 있는가?

 

 

  이 작품에서 미래 사회의 사이보그가 등장하는 것은 터지고 싸우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진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과 사이보그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액션 장면 보다는 대화라든지 독백 장면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좀 심심했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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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4-02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결론 아닌 결론 부분에서 웃고 말았네요. 그 반전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