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Agatha Christie's Poirot, 1991

  출연 – 데이빗 서쳇휴 프레이저

 

 

 


 

  포와로 세 번째 시리즈다여전히 미스 레몬헤이스팅즈 그리고 젭 경감이 번갈아 출연하며 개그 삼총사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거기다 포와로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다삐친 모습아프다고 징징대는 모습뿌듯해하는 모습맛있는 걸 먹고 좋아하는 모습 등등.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첫 장편이자 포와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1920’을 영상화했다여기서 포와로는 독일의 침공을 피해 영국으로 막 건너온 뒤였다그러다가 모국인 벨기에에서 친분을 맺은 헤이스팅즈와 재회하고스타일즈 저택의 잉글소프’ 부인의 살해 사건을 맡게 된다지금 다시 봐도 범인이 사용한 수법은 참으로 독특하면서 영리했고그걸 알아차린 포와로는 대단했다역시 내 탐정!

 

 

  『How Does Your Garden Grow?는 단편집 리가타 미스터리 The Regatta Mystery and Other Stories, 1939’에 실린 당신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시나요?’를 각색한 것이다자신이 기른 장미 품종을 선보이고자 박람회에 간 포와로그런데 한 부인이 상담할 것이 있다며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한다그런데 포와로와 미스 레몬이 갔을 때는 이미 늦어서부인은 사망한 뒤였다크리스티의 작품을 읽다 보면의뢰를 받고 갔더니 의뢰인이 이미 사망한 경우가 더러 있다포와로 잘못이라기보다는 먼저 온 사건을 해결한다거나 교통통신이 그리 빠르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하여간 이번 사건의 범인이 사용한 수법은 참으로 독창적이었다.

 

 

  The Million Dollar Bond Robbery는 단편집인 포와로 수사집 Poirot Investigates, 1924’에 수록된 백만 달러 증권 도난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영국에서 미국으로 채권을 가져가는 은행 직원과 동행하게 된 포와로와 헤이스팅즈그런데 미국에 도착하니금고에 넣어두었던 채권이 사라진 상태였다그들이 미국까지 타고 간 배인 퀸 메리호는 1936년에 첫 출항을 한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초호화 여객선이었다고 한다드라마에서 그 배의 첫 출항을 그 당시 뉴스 보도처럼 보여주는데유명 탐정인 포와로도 배에 탔다고 나온다흑백 영상으로 보는 포와로는 색달랐다.

 

 

  The Plymouth Express는 단편집 패배한 개 The Under Dog, 1929’에 있는 플리머스 급행열차가 원작이다재벌가의 외동딸인 플로렌스가 급행열차를 타고 가던 중 시체로 발견된다그녀가 갖고 있던 귀한 보석은 사라지고경찰은 중간까지 동행했던 메이드의 증언으로 정체불명의 남자를 찾기 시작하는데. ‘왜 보석을 굳이 갖고 다니냐고금고에 넣어둬!’라고 플로렌스에게 말하고 싶었다.

 

 

  Wasps' Nest는 단편집 죽음의 사냥개 The House of Death and Other Stories, 1933’에 수록된 말벌 둥지를 바탕으로 했다젭 경감의 수난기라고 해야 할까등장하자마자 병원으로 실려 가다니그나저나 차를 마시고 남은 찌꺼기로 점을 친다는 게 참 신기했다포와로도 그런 걸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물론 그가 진짜로 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건 아니다이번 에피소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불륜을 저지르는 것들은 죽어도 싸다는 거였다.

 

 

  The Tragedy at Marsdon Manor는 단편집 포와로 수사집에 실린 마스던 장원의 비극이 원작이다살인사건 의뢰인 줄 알고 갔더니의뢰인이 쓰는 추리 소설 얘기였기에 포와로는 실망한다그런데 그 동네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집주인이 죽은 채 발견되는데……마을에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에서 자신의 인형을 발견한 포와로의 흐뭇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그걸 자랑하고 싶어서 젭 경감도 부르고 헤이스팅즈도 부르고진짜 노친네가 이리 귀여워도 되는 건가 싶었다.

 

 

  The Double Clue는 단편집 죽음의 사냥개에 있는 이중 단서를 바탕으로 했다그런데 드라마를 보는데내가 읽은 적이 있는 이야기인지 아닌지 궁금했다포와로와 로사코프 백작 부인의 미묘한 감정 교류가 이상했다그가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건 알았는데저렇게 노골적으로 나온 적이 있었던가원작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The Mystery of the Spanish Chest는 단편집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 The Adventure of the Christmas Pudding and a Selection of Entrees, 1960’에 수록된 스페인 궤짝의 비밀을 영상화했다. ‘클레이튼이라는 남자가 시체로 발견된다친구 리치’ 소령의 집에 있는 스페인풍 궤짝 안에서사실 그는 부인과 친구의 사이를 의심하고 있었는데……클레이튼 부인인 마거리트가 내가 책을 읽었을 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난 좀 더 여리여리하고 가냘프면서 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여자를 상상했는데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면어디서부터 뭐가 문제였던 걸까사랑과 집착은 한 끗 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다.

 

 

  『The Theft of the Royal Ruby는 단편집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 실린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이 바탕이다드라마 제목과 한글 제목이 다르다이집트의 왕위계승자가 미인계에 빠져 왕실의 보물인 루비를 도둑맞는다포와로는 거의 강압적으로 그 보석을 찾기 위해 어느 집안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여한다그런데 누군가 그에게 크리스마스 푸딩을 절대 먹지 말라는 쪽지를 보내는데……수제 초컬릿 가게에서 원하는 제품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포와로의 모습이 무척 훈훈했다그런데 밤에 그걸 먹고 이를 안 닦고 자다니포와로그러면 안 돼요콧수염만 챙기지 말고이도 챙겨야죠!

 

 

  『The Affair at the Victory Ball는 단편집 패배한 개에 있는 승전무도회 사건이 원작이다가면무도회에서 크런쇼’ 자작이 살해당한다문제는 그의 시체 옆에서 코카인이 든 통이 발견되었다는 점이다그는 마약을 반대하는 사람이었는데그리고 그의 친구인 코트니마저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포와로가 라디오 생방송에 나가서 사건을 해결하는데사람들의 반응이 좀 웃겼다아니이보시오 영국 사람들포와로가 생중계로 살인 사건 해결을 하는데 왜 그런 반응을나갔으면 무릎 꿇고 경건하게 듣겠구먼!

 

 

  The Mystery of Hunter's Lodge는 단편집 포와로 수사집에 실린 사냥꾼 별장의 미스터리를 영상화했다포와로와 헤이스팅즈는 겨울에 열리는 새 사냥에 참여한다추운 날씨 때문에 포와로는 병에 걸리고한 자산가가 살해당한다그리고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가정부마저 사라지는데……원작 소설과는 결말이 다르다원작에서는 포와로가 병에 걸려서 꼼짝도 못 하지만여기서는 움직일 정도는 되었다물론 헤이스팅즈와 젭 경감이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건 비슷하지만드라마의 결말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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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The Curse of La Llorona , 2019

  감독 마이클 차베스

  출연 린다 카델리니패트리시아 벨라즈퀘즈레이먼드 크루즈마리솔 라미레즈

 

 

 

 

  1973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두 아이를 기르는 애나’. 전에 담당하던 패트리샤라는 여인의 집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경찰과 함께 방문한다오랜만에 만난 패트리샤는 어딘지 모르게 겁에 질려있었고몸에 학대의 흔적을 갖고 갇혀있던 아이들은 그녀가 자기들을 죽일 거라 떨고 있었다그리고 아이들은 얼마 후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다패트리샤는 자기 아이들이 죽은 것이 애나 때문이라며그녀에게도 저주가 내릴 것이라 말한다그리고 그날 이후애나와 그녀의 아이들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서양에는 우는 여인 괴담이라는 것이 있다아이 둘을 물에 빠트려 죽인 후흐느끼며 배회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그녀는 이후물가에 가까이 온 사람들을 끌어당긴다고 전해진다여러 버전이 있는데이 영화에서는 중부 멕시코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남편의 외도로 절망에 빠져 두 아들을 죽이고 자살한 여인의 이야기였다남편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해 아들들을 죽였다는데흐음이후자기 아들을 대신할 아이를 찾으러 다닌다고 한다그냥 남편을 죽이면 더 간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영화에서 애나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부는영화 애나벨 Annabelle, 2014’에서 애나벨 인형을 들고 성당으로 가던 바로 그 신부다다른 성당으로 부임지가 바뀌었거나같은 동네가 배경일 수도 있다만약 똑같은 동네라면 소설가 스티븐 킹의 메인’ 주에 이은 새로운 심령 스팟이 되는 걸지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아이들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했고 엄마는 그걸 믿어줬다는 점이다물론 그 전에 아이들은 죽을 위기를 여러 번 처했었지만끝까지 안 믿어줘서 답답하게 만드는 다른 영화의 어른들과 다른 점은 마음에 들었다다만 다른 장면에서 답답하게 만드는 연출이 들어있었다그건 자세히 밝히지 않겠다그냥 그놈의 인형이 문제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이번에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다라고 적혀있는데글쎄이쯤에서 한 번 튀어 나와주고그다음엔 나올 것같이 하다가 낚아주고아닌 것 같을 때 또 나오게 하고이쯤에서 한 번 고구마용으로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 오해하게 만들고 등등 너무 정석대로 흘러간 게 아닐까 싶었다좋게 말하면 안전하게 흘러갔고나쁘게 말하면 다른 작품들과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다.

 

  어차피 귀신들이 나오는 패턴은 비슷해서 그런 걸까귀신도 사람이 죽어서 된 것이니살아생전 창의력이나 상상력 따위 기르지 않던 사람이 죽어서 그런 게 생길 리가 없을지도 모르겠다그러니 자기가 살아있을 때 본 작품들에서 본 거 따라 할 테고……그렇게 생각하면 귀신 나오는 영화 패턴이 비슷비슷한 게 이해가 될 것이라고 감독들은 믿고 싶나 보다하지만 창의력 있는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는 때도 있으니감독들이 그런 쪽으로 생각해봐 주면 좋겠다나는 죽으면 창의력 있는 귀신이 될 거야그래서 사람들 막막 놀래주고 그럴 거야!

 

  그나저나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이 내년에 개봉할 영화 컨저링 3 The Conjuring 3, 2020’의 감독도 맡았다는데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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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빨간 옷 소녀의 비밀

  원제 红衣小女孩2, The Tag Along 2, 2017

  감독 웨이 하오 청

  출연 양승림허위녕고혜군용소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는 일 년 넘게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어느 집에 조사를 갔다가 충격적인 일을 목격한다아이의 엄마인 린메이후아가 어린 딸 용칭의 몸에 온갖 주술을 적어두고 골방에 가둬두고 있었다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리는 중학생인 자신의 딸 리야팅이 임신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낙태 문제로 말다툼을 한 딸이 실종되자리는 아이 아빠라는 춘카이를 찾아간다하지만 딸은 그에게도 가지 않았다경찰과 함께 그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숲을 뒤지던 리는 폐허가 된 건물에서 한 여인을 발견한다바로 1편의 주인공이었던 션이쥔이었다리는 딸의 실종이 단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1편은 저주라는 소제목으로빨간 옷을 입은 소녀에 얽힌 사람들의 실종과 죽음을 다루고 있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 소녀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된 1편을 보고상당히 찜찜했던 모양이다아니면 감독이 처음부터 속편을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르겠고하여간 2편은 비밀이라는 소제목 아래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미리 말하지만그 전개방식이나 말하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왜 그런지는 나중에 적어보겠다.

 

  이번 2편에서는 호랑이 신을 섬기며 신내림 상태로 실종자를 탐색하는 조직을 보여준다거기서 무녀아니 남자니까 뭐라고 해야 하지하여간 신내림을 받는 사람이 바로 춘카이다할아버지에게서 수련을 받으며그는 여러 추종자를 이끌고 신내림 상태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한다그리고 리야팅이 사라진 그 산속에 사악한 악령들이 우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그러니까 빨간 옷의 소녀 말고도 다른 존재들이 많다는 얘기다나중에 호랑이 신이 빙의한 춘카이가 나오는데……. CG에 돈을 덜 썼나 보다악령하고 별로 다르지 않은 모습에 웃음만 나왔다진지하게 악령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그런 조잡한 분장이라니……뭔가 엄청난 액션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시시했다. 1편보다 무섭지도 않고.

 

  하지만 1편과 연결 고리를 잘 만들고꼼꼼하게 떡밥 회수를 하려고 한 흔적이 엿보였다그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똑같은 감독이 만들어서 그런지, 1편의 배우들이 그대로 나와 통일성을 주려고 한 점도 괜찮았다.

 

  여기서부터는 왜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밝히려고 한다그런데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가능성이 거의 90%라는 걸 미리 말하겠다.

 

  영화는 세 명의 어머니를 등장시킨다그들의 공통점은 남편이 없고아이가 둘이 있었다는 점이다. ‘는 강간으로 첫아이를 임신했지만 낙태했다실종된 리야팅은 둘째다. ‘린메이후아는 사고로 첫아이를 잃고둘째 역시 잃을까 봐 주술로 보호하려 했다. ‘션이쥔’ 역시 첫아이는 낙태하였고둘째는 유산했다.

 

  엄마의 주술로 되살아난 빨간 옷의 아이는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다산에 있던 다른 악령들처럼 변해버렸다이 설정은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공동묘지 Pet Sematary, 1983’가 떠오른다하여간이후 그 아이는 다른 사람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였다가 엄마에게 봉인된다벌목작업으로 봉인이 풀리기 전까지 말이다이후 1편의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면 된다타임라인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에서 발견된 악령들은 어른의 모습이 아닌작은 아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1편에서 마신자라는 단어의 뜻을 밝혔는데그 때문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영화는 여기에 뜬금없이 낙태를 들먹인다아이를 낙태한 경험이 있는 여성을 등장시켜작은 악령을 보면서 죽은 아이를 떠올리게 한다그러니까, 1편에서 사라진 노인들의 존재를 싹 지우고거기에 대신 낙태로 죽어간 아이들을 집어넣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여자들이 무분별하게 낙태하는 바람에 원한을 품은 아이들이 악령이 되어 산속에서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이다그 때문에 영화에서 고통받는 것은 아이를 죽인 어머니들이다어떻게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하고 현재의 아이라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과거 그들이 저지른 짓 때문이다인과응보다.’라고 말이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아빠가 나오지 않는다아이를 혼자 키우고 그들을 지키려고 한 것은 엄마들이다강간당한 것도 억울한데낙태했다고 나중에 또 고통받는다니여자들에게 너무한 거 아닌가강간한 새끼는 왜 안 나와이 영화를 미국의 앨라배마주에서 좋아할 거 같다거긴 강간으로 임신해도 낙태를 금지한다니까.

 

  영화 마지막에 춘카이가 할아버지에게 말한다왜 저 산에는 작은 악령들이 많은 거냐고그 부분에서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왜 작은 악령이 많냐고그걸 몰라서 물어중학생을 임신시킨 파렴치한 네놈이신내림을 받더니 아직 제정신이 아니야동물 신을 몸에 빙의시키더니진짜 생각도 안 하고 이성도 없는 짐승이 된 거야그런 거야아니면 원래 멍청이였던 거야?

 

  여자를 강간하거나 임신시키고 책임지지 않은 아빠들이 낙태 당한 자기 아이의 악령에게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영화 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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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Agatha Christie's Poirot, 1990

  출연 – 데이빗 서쳇휴 프레이저

 

 

 

 

  ‘포와로’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묶음이다이번 시즌에는 포와로 수사집 Poirot Investigates, 1924’에서 읽었던 단편들이 꽤 많았다단편을 영상화했기에추가된 설정들이 더러 있었다원작과 비교해 어디가 추가되었고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다그리고 이번 시즌은 어쩐지 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Peril at End House는 장편인 엔드하우스의 비극 Peril at End House, 1932을 영상화했다한 여인이 며칠 사이에 계속해서 살인 위협을 받는다급기야 그녀의 옷을 입은 사촌이 살해당하기까지포와로는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분개하면서 범인을 잡겠다고 나서는데……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선량한 척하는 범죄자의 모습은 무시무시했다게다가 마약 밀매범까지 끼어들면서사건은 복잡해지기만 한다.

 

   

  『The Veiled Lady는 단편집인 포와로 수사집 Poirot Investigates, 1924’에 수록된 베일에 싸인 여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자신은 최대한 몸을 쓰지 않고 회색빛 뇌세포로만 사건을 해결한다던 포와로가여기서는 검은 옷을 입고 남의 집에 몰래 숨어드는 번거로운 일을 감행한다물론 안 하던 짓을 했기에 경찰에 붙잡히는 건 당연한 순서지만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놀리기에 바쁜 잽 경감과 삐친 포와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그리고 헤이스팅즈그럴 줄 몰랐다경찰에게 걸리자마자 혼자 도망치다니어쩐지 이번 편에서는 모두가 다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The Lost Mine도 역시 포와로 수사집에 있는 잃어버린 광산이 원작이다시작부터 블루마블과 비슷한 주사위를 굴려 땅따먹기하는 게임을 즐기는 포와로와 헤이스팅즈둘은 너무 진지한데보는 나는 그냥 웃겼다저 시절에는 저런 거로 오락을 즐겼겠구나.

 

 

  『The Cornish Mystery는 단편집 패배한 개 The Under Dog, 1929’에 실린 콘월의 수수께끼를 드라마화했다영제와 한국 제목이 좀 다르다자신이 중독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인이 포와로를 찾아온다다음날 포와로가 갔을 때는 이미 죽은 뒤였다.

 

  남편 또는 아내가 배우자를 중독시키는 설정은 크리스티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에도 많이 있다그 당시 그런 거로 유명한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그나저나 역경(또는 주역)’을 읽고 명상을 하는 헤이스팅즈와 덩달아 동조하는 미스 레몬그리고 포와로에게 한 방 먹고 분해하는 잽 경감까지이번 편 역시 개그 트리오의 활약은 빛났다.

 

 

  『The Disappearance of Mr. Davenheim은 포와로 수사집에 수록된 데이븐하임 씨의 실종을 각색했다이번 편에서는 포와로가 잽 경감과 집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이야기만 듣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기를 걸어서헤이스팅즈가 열심히 뛰어다닌다그리고 포와로는 집에서 마술책을 사다가 열심히 연습한다코난 도일의 작품에도 비슷한 설정의 작품이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

 

 

  『Double Sin은 단편집 죽음의 사냥개 The House of Death and Other Stories, 1933’에 실린 이중 범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포와로는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한다그 때문에 헤이스팅즈와 기분전환 겸해서 여행을 떠나는데……이번에도 헤이스팅즈가 사건을 해결해보겠노라 발 벗고 뛰어다닌다.

 

 

  『The Adventure of the Cheap Flat는 포와로 수사집에 있는 싸구려 아파트의 모험이 원작이다. ‘4층 아파트와 헷갈린 작품이기도 하다집값이 비싼 지역인데 유독 한 집만 저렴한 임대료로 나왔다면포와로는 이 점에 집중하는데……미국 FBI 요원이 나오는데상당히 무능하게 그려진다역시 FBI는 그들이 주인공이 아닌 드라마에서는 다 그런 식으로 표현된다외부에서 보는 FBI의 이미지는 그런 모양이다.

 

 

  『The Kidnapped Prime Minister도 포와로 수사집에 수록된 납치된 수상이 원작이다언젠가도 적었지만영국은 기밀문서나 설계도도 잘 잃어버리더니 이제는 수상까지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꼭 그가 있어야 한다면서왜 경호를 어설프게 해서……원작은 독일과 관련이 있었는데여기서는 아일랜드와 연관이 있었다.

 

 

  『The Adventure of the Western Star도 역시 포와로 수사집에 있는 서방의 별의 모험을 드라마화했다여기서도 헤이스팅즈가 사건 수사에 끼어들었다가 낭패를 본다이번 시즌 내내 그는 사건 수사를 하고 싶어 한다아쉽게도 그가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하지만그나저나 포와로가 자기가 열심히 장을 보고 요리까지 정성스레 했는데왜 밥 먹으면서 딴짓하냐고 헤이스팅즈에게 잔소리를 하는 장면이 있다뭐랄까두 중년 아저씨가 아니라 중년 부부의 대화를 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사람이 죽어 나가고국제적 사건이 일어나고도둑에 협박범이 등장하지만포와로와 그 친구들은 유쾌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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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Rim of the World, 2019

  감독 맥지

  출연 잭 고어미야 세치벤자민 플로레스 주니어알레시오 스칼조토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과학 공부만 하는 알렉스를 보다 못한 엄마는 그를 여름 캠프장으로 보낸다그곳에서 그는 말 한마디 안 하는 젠젠과 오지랖 넓고 수다스러운 대리어스를 만난다셋은 어쩌다가 프로그램을 땡땡이치고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가브리엘을 만난다그런데 비상 알람이 뜨고겨우 돌아온 캠프장은 텅 비어 있었다하늘에서는 전투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와 공중전을 벌이고그들의 앞에 비상용 우주선 캡슐이 떨어진다뒤이어 그 안에서 나온 여인이 아이들에게 열쇠를 주며어느 박사에게 전해달라 부탁한다그리고 기괴하게 생긴 괴생명체가 아이들을 쫓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십 대 초반의 네 꼬꼬마가 우연히 지구를 구할 열쇠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네 아이는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돕기도 하고의견 일치가 되지 않아 투덕거리기도 하고그 와중에 각자 가진 비밀을 공유하고콤플렉스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어떻게 보면 네 친구의 성장 모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거기다 그리 잔인하지 않고아기자기하고 자잘한 사건들로 이루어진 구성이 성인 대상 영화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성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건물이나 뭔가가 펑펑 터지고인간이나 외계인의 손발이 절단돼 여기저기 날리는 그런 외계인 등장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러면 이건 어린이 청소년 대상 SF 영화인가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그렇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우선 아이들이 주고받는 성적 농담의 수위가 생각보다 세다내가 요즘 십 대 초반 꼬꼬마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봤나 보다이 나이 먹은 나도 부끄러워서 애인님 앞에서 꺼내지도 못하는 단어들을 마구 내뱉는다.

 

  또한여름 캠프장에 있는 직원들이 개그 캐릭으로 등장한 것 같은데전혀 재미있지가 않았다빨간 머리를 가진 아이에게 당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아이들이 있는데도 물고 핥고 빨기에 여념이 없다거기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약간의 인종 차별에 외모 평가질까지 한다당근이라고 부르는 직원은 빨간 머리 앤도 안 읽어봤나 보다거기서 길버트가 을 당근이라고 놀렸다가 무슨 일을 당했는데…….

 



  다른 또 하나는 등장인물 중의 하나인 대리어스 때문이다그는 수다스럽고 여기저기 다 끼어들며 잘난 척하고 아는 것도 많고 아는 척도 잘 하는 소년이다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연급 흑인 캐릭터를 상상하면 될 것이다.

 

  그 애는 가끔 상황에 맞는 영화 제목이나 설정을 툭툭 내뱉는데그 영화들이 대개 미성년자 관람 불가 작품들이다엄마·아빠 몰래 많이 봤다고 생각하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하지만 문제는 그걸 알아차릴 어린이 청소년들이 얼마나 있겠냐는 것이다유명한 작품에 관해 얘기한다면 그나마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알아먹겠지만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것이다. ‘베르너 헤어조크나 버팔로 빌이 누군지 아는 청소년이 얼마나 된다고거기다 그는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나보다처음에 북한의 습격이냐며 젠젠에게 취소시키라는 말까지 건넨다이건 북한과 중국의 친밀도를 알고동시에 젠젠의 국적을 가지고 놀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과도한 간접광고……아이들이 백화점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나온다왜 젠젠은 모 스포츠웨어 상표가 정 가운데 오는 머리끈을 하고카메라는 왜 신발 상표가 잘 보이게 클로즈업하는지 모르겠다그리고 아이들은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을 하고 싶었는지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얘들아너희들이 그러는 와중에 너희 엄마·아빠가 외계인 침공으로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네 주인공은 귀여웠고그들이 하나둘씩 성장할 때마다 어쩐지 내 마음이 뿌듯해지고위기 상황을 앞뒀을 때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며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그동안 매번 팔과 다리가 절단되어 날리고고음의 비명과 욕이 난무하고죽이고뚫리고찔리고베이고고문하고펑펑 터지고무너지는 그런 고어 작품만 봐왔는데오랜만에 별다른 긴장감 없이 힐링하는 기분으로 볼만한 작품이었다.

 

  외계인의 침공에 대비해아니 전기가 끊길 경우를 대비해 디지털이 아닌 물건들도 가지고 있어야겠다더불어 스틱 운전도 익혀두면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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