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여
가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곧 뜨거운 열기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완연한 가을이
차지할 것만 같습니다.

 

 

지금 누구에게는 가깝게 있고, 누구에게는 멀리 있으나
누구나 살면서 피할 수 없이 겪게 되는 슬픔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겠습니다.
슬픔에는 여러 종류의 위선이 있다고 하네요.

 

 

라 로슈푸코가 쓴 글의 한 대목을 읽어 보겠습니다.

 

 

..........

슬픔에는 여러 종류의 위선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어서 애도한다는 구실 아래 자기 자신을 위해서 우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 대한 그의 호감의 상실을 애석하게 여긴다. 또한 우리의 안락함, 즐거움, 명성이 줄어들어서 운다. 따라서 죽은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흘려지는 눈물로 애도된다. 나는 이것이 일종의 위선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종류의 슬픔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속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종류의 위선이 있는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감명을 주려고 애쓰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악의적인 것이다. 이것은 아름답고 영원한 비탄의 영광을 열망하는 어떤 사람들의 슬픔이다.(…)

 

 

또 따른 종류의 눈물이 있는데, 이것은 쉽게 넘쳐흐르고 쉽게 말라 버리는 작은 샘에서만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정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서 울고, 동정을 받기 위해서 울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동정하여 울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울며, 끝으로 말하자면, 울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운다.(77~78쪽)

..........

 

 

 

예.

어떻습니까?

라 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이란 책에서 뽑은

글입니다.

인간의 위선을 날카롭게 지적한 글 같지 않습니까?
저는 이 글을 읽으며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의 눈물 중 하나를
우리는 경험한 것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오프닝 멘트였습니다.

 

 

(음악이 나온다.)

 

 

 

 

 

 

 

 

 

 

 

 

 

 

 

 

 

 

 

 

 

 

.....................................

제가 재방송으로 즐겨 듣는 팟캐스트가 있습니다.

그중 오프닝 멘트를 좋아하기에 저도 흉내를 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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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0-2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언니는 흉내쟁이어요!ㅋㅋㅋ
사춘기 때 라디오를 거의 끼고 살았는데
DJ를 해 보는 게 꿈인 적도 있었어요.
제가 목소리가 좀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거든요.
게다가 오프닝 멘트가 멋있으면 환상이잖아요.ㅋㅋ
지금은 그 보단 살면서 방송 작가나 한 번 해 볼 걸
뭐하고 살았나 싶어요.ㅠ

페크pek0501 2017-10-20 14:39   좋아요 1 | URL
ㅋㅋ 흉내쟁이, 따라쟁이예요. 이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이렇게 많습니다.

저는 디제이보다 디제이의 멘트를 쓰는 라디오 방송 작가를 해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일단 취직하면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출연할 사람을 섭외, 아이디어 내기 등 다른 일도 다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미련 끊었어요.

직업이 라디오 작가, 라고 하면 폼나잖아요. ㅋㅋ

스텔라 님은 늦지 않았죠.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목소리가 좋다면 팟캐스트 진행자는 어떠세요? 목소리 좋은 사람이 읽어 주는 글은
더 명문장처럼 생각되더라고요...ㅋ


cyrus 2017-10-20 15: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에게 감명을 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버리고, 나중에 뒤통수치는 것은 사기꾼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

페크pek0501 2017-10-21 23:02   좋아요 0 | URL
그렇겠군요. 감명을 주기 위해 연기하는 사람이라면 뒤통수 칠 수 있죠.
뒤통수 치는 사람은 정말 싫죠?
그래서 갑자기 너무 잘해 주는 사람은 의심이 간다는...

고맙습니다. 굿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