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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생각의 궤적을 따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되는 주기성이 마음의 경험을 지배한다. 거리는 가늠되지 않고, 간격은 측량되지 않으며, 속도는 확실치 않고, 횟수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도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주나 지난 해 마음이 겪었던 것을 지금은 겪지 않으나 다음 주나 다음 해에 다시 겪을 것이다. 행복은 사건에 달려 있지 않고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 <천천히, 스미는>, 81쪽, 앨리스 메이넬이 쓴 ‘삶의 리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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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사건에 달려 있지 않고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가 되겠다.
친정어머니가 나를 호출할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친정이 있어 참 좋구나. 친정이 없는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하겠지.’ 하며 밝은 마음으로 가고, 어떤 날은 ‘오늘은 쉬고 싶은데 왜 부르시는 거지. 참 고단한 삶이야.’ 하며 어두운 마음으로 간다. 그러니까 어떤 날은 행복한 마음으로 가고 어떤 날은 행복하지 않은 마음으로 간다는 말이다. 내 마음은 친정어머니가 나를 호출했다는 그 사건에 좌우되는 게 아니라 그날의 내 마음에 좌우된다. 다시 말해 내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좌우된다. 그렇다면 내 마음의 밀물과 썰물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내 마음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그날의 몸 컨디션에 따라 마음이 다르다는 것. 몸 컨디션이 좋은 날엔 친정에 가는 발걸음이 가벼우니 마음도 가볍고 몸 컨디션이 나쁜 날엔 친정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우니 마음도 무겁다.
이를 종합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같은 사건이라도 해석하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다르고, 마음은 몸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이 말을 환언하면 다음과 같다.
사건은 마음의 지배를 받고 마음은 몸의 지배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런 결론이 가능하겠다.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일과 같다.
이 책 81쪽을 읽다가 생각난 것을 써 봤다.
(예외가 있겠지만) 저자가 쓴 대로
행복은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