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으로 <고종석의 문장>을 꼽겠다.
이런 종류의 책은 하도 많이 봐서 ‘거기서 거기다’라고 보는데,

예문을 들어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몇 가지만 정리해 봤다.

 

 

1) 접속사는 되도록 빼기

 

예) 나는 하늘을 공경한다. 그러나 하늘은 나를 그리 대하지 않는다.

 

이 경우에 ‘그러나’를 빼선 안 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러나’를 빼버림으로써, 두 문장 사이의 빈 공간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118쪽)

 

 

 

 

2) ‘의’는 되도록 빼기

 

예)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 

 

‘의’가 거듭 반복될 때는 대체로 하나나 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은 ‘스위스 호수 빛깔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해야 한국어답습니다.(123~124쪽)

 

 

 

 

3) ‘개인적으로’는 빼기

 

예)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순정한 정치 혐오자나 정치 무관심층은 못 돼서 6월 13일에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과연 필요할까요? (…)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집단적으로 생각하겠어요? 이런 쓸데없는 말은 다 내쳐야 합니다. 그냥 나쁜 말버릇일 뿐입니다.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입니다. 필요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138쪽)

 

 

 

 

4) 간결하게 쓰기

 

예)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주 간결한데, 저는 이 첫 문장에 반해서 <이방인>을 읽었습니다. 꼭 길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상 깊은 글을 쓰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인상을 주고 싶다면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석 같은 문장을 중간에 넣어놓으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61쪽)

 

 

 

 

5) 한자어를 쓸 것이냐 고유어를 쓸 것이냐

 

예) 여름옷과 하복, 겨울잠과 동면, 가을밤과 추야, 봄바람과 춘풍

 

어떤 경우엔 한자어가 더 적절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엔 고유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나라사랑이 지나쳐서 될 수 있으면 고유어만 쓰겠다, 라고 마음먹은 사람은 그래도 됩니다. 그렇지만 ‘나는 한자어는 절대 안 쓰겠다’, 그건 아주 바보 같은 짓입니다. 아니, 불가능한 일입니다.(162쪽)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에서.

 

 

 

 

 

 

 

 

 

 

 

 

 

 

 

 

 

 

 

 

 

 

 

 

 

.............................
예전에 정리해 둔 것인데 이제야 올린다.(뭘 더 쓰려고 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미완성 페이퍼인 셈이다.)
혹시 올린 적이 있나 하고 확인해 봤더니 없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서재 태그에서 저자의 이름을 찾아 내가 올린 글을 살펴보면 된다.
그래서 서재 태그는 꼭 써 놓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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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3-25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필요한 수식어나 조사 등이 없는 간결한 문장은 읽기 편해요. 쓰기는 힘들고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7-03-25 19:58   좋아요 1 | URL
쉽게 쓰고 (무슨 말인지 몰라) 어렵게 읽히는 글 말고
(치밀하게 계산해서) 어렵게 쓰고 쉽게 읽히는 글을 써야겠어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3-2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ㅠ
쓰신 내용중 한 가지만이라도 온전히 지킬 수만 있어도
광장한 진보가 이루어질 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간결함 만이라도 말입니다.
전 이게 숙제입니다.ㅠ

페크pek0501 2017-03-25 21:18   좋아요 0 | URL
저도 숙제입니다. ㅋ 개인적으로, 라는 말을 저도 즐겨 쓴답니다. 또 ‘의‘를 넣어 쓰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고 안 읽고의 차이는 있을 듯하니
강추합니다.

AgalmA 2017-03-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합하면 단문이 답이라는 소리죠^^; 전 습관 땜에 망한 걸까요ㅎㅎ 길게 쓰는 귀신이 붙었나. 넋놓고 쓰면 어떻게든 길게 쓰고 있어요ㅋ

페크pek0501 2017-03-25 21:22   좋아요 0 | URL
단문이 대체로 복문이나 중문보다 좋은 건 사실이나...
때로는 만연체도 좋습니다. 그것이 님의 특징 또는 매력일 수 있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성에 2017-03-30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해 두어야 할 아주 요긴한 사항이므로 메모해 두었습니다.

늘 신경쓰는데도 왜 그렇게 문장은 늘어지는지ㅉ ㅉ

좀더 짧고 명료한 글이 되도록 힘써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17-04-03 12:58   좋아요 0 | URL
이 요긴한 사항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시하고 글을 쓸 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지킬 때가 더 많지요.
저도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데도 나중에 읽어 보면 군더더기가 많더라고요.
갈수록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움이 느껴져 매력 있고요.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봄날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