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맨의 부부 감정 치유’라는 책에 대해 쓴 서평을 읽다가 내가 재밌게 읽은 부분을 옮겨 본다. <집 나간 책>이란 서평집에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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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아니, 나랑 상의도 없이 그따위 별장을 사다니, 당신이 인간이야?
남편 : 아니, 여보. 당신은 지금 들고 있는 명품 백 살 때 나랑 상의했어?
아내 : 별장이랑 명품 백이랑 비교가 돼?
남편 : 당신이 지금까지 산 명품을 다 합치면 그게 더 비쌀걸?(153쪽)
나쁜 예:여보, 입을 옷이 없잖아! 집구석에 있으면서 빨래도 안 하고, 뭐하는 거야!
좋은 예 : 여보, 오늘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팬티 바람으로 출근할게. 사랑해.(154쪽)
나쁜 예:내가 ‘처음처럼’을 사다달라고 했는데 ‘참이슬’을 사오면 어떡해? 당신, 글 읽을 줄 아는 거야?
좋은 예 : ‘처음처럼’을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참이슬’을 마실게. 하지만 앞으로는 꼭 기억해줘. 당신 아내가 ‘처음처럼’을 더 좋아한다는 거.(154쪽)
- 서민, <집 나간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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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말을 이렇게 예를 들어 보여 주니 좋네. 하지만 이런 글을 읽고도 잊어버리고 조심하지 않을 수 있으니 기억해 놓기로 한다.
저자가 신문에 사회 비판적인 글만 쓰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저자의 새로운 면을 본다고 할 것 같다.
(참고로 저자 서민 님은 알라디너 마태우스 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