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맨의 부부 감정 치유’라는 책에 대해 쓴 서평을 읽다가 내가 재밌게 읽은 부분을 옮겨 본다. <집 나간 책>이란 서평집에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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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아니, 나랑 상의도 없이 그따위 별장을 사다니, 당신이 인간이야?
남편 : 아니, 여보. 당신은 지금 들고 있는 명품 백 살 때 나랑 상의했어?
아내 : 별장이랑 명품 백이랑 비교가 돼?
남편 : 당신이 지금까지 산 명품을 다 합치면 그게 더 비쌀걸?(153쪽)

 

 

나쁜 예:여보, 입을 옷이 없잖아! 집구석에 있으면서 빨래도 안 하고, 뭐하는 거야!
좋은 예 : 여보, 오늘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팬티 바람으로 출근할게. 사랑해.(154쪽)

 

 

나쁜 예:내가 ‘처음처럼’을 사다달라고 했는데 ‘참이슬’을 사오면 어떡해? 당신, 글 읽을 줄 아는 거야?
좋은 예 : ‘처음처럼’을 더 좋아하지만, 오늘은 ‘참이슬’을 마실게. 하지만 앞으로는 꼭 기억해줘. 당신 아내가 ‘처음처럼’을 더 좋아한다는 거.(154쪽)

 

 

- 서민, <집 나간 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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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말을 이렇게 예를 들어 보여 주니 좋네. 하지만 이런 글을 읽고도 잊어버리고 조심하지 않을 수 있으니 기억해 놓기로 한다.

 

 

저자가 신문에 사회 비판적인 글만 쓰는 것으로 아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저자의 새로운 면을 본다고 할 것 같다. 


 
(참고로 저자 서민 님은 알라디너 마태우스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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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06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감정이 달라져요. 그냥 가볍게 뱉은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기분 상할 수도 있어요.

페크pek0501 2015-07-07 09: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즘 그걸 실감합니다. 그래서 위의 글이 마음을 끌었나 봐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지요. 부부 사이에서만 아니라 친구 사이에서도, 부모 자식 사이에서도 말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솔직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 아니죠. 야구로 말하면 직구보다 변화구가 좋을 때가 있어요. ^^

마태우스 2015-07-1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페크언니가 제 책의 한 구절을 가지고 페이퍼를 쓰셨군요ㅠㅠ 부끄럽습니다 흑흑흑. 제가 당근 ㅗ내드렸어야 하는데, 정말 면목없네요. 저도 저렇게 써놓고는 아내한테 상처주는 말을 할 때가 있어요 새삼 반성하게 되네요.

페크pek0501 2015-07-19 23:18   좋아요 0 | URL
ㅋㅋ 저자께서 납시셨네요. 안녕하세요?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제가 아는 분이 책을 내면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책을 살 수 있답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인간은 완벽할 순 없으니 더러 실수도 하겠지요. 하지만 아내 분한테 사과를 하는 건 잊지 마시길요. 중요한 건 잘못했다는 부분이 아니라 사과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반성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님의 책에서 많이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