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6월 1일. 새 달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새 달의 첫날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이 글을 쓴다.

 

 

 

 

 

 

2.

5월에 글을 많이 올린 줄 알았다. 여섯 편 올렸나 일곱 편 올렸나, 하고 서재를 들어가 보니 네 편이었다. 이번 달에 올린 글이 겨우 네 편이라니, 적게 올렸잖아, 이러면서 급하게 글 두 편을 올렸다. 그것이 3일 전이었다. 급하게 올린 글인 걸 방문자들께서 아셨는지 공감 수는 낮았다. 공감 3, 그리고 공감 1.

 

 

‘공감 1’이 귀엽다고 느꼈다. 얼마 만에 받아 보는 공감 1인가. (귀엽지 않습니까? 그러니 ‘공감 1’의 글에 아무도 공감을 누르지 마세요. 공감 1을 그대로 보존하고 싶으니까요. 숫자 1을 보면서 ‘겸손’을 배우겠습니다.)

 

 

 

 

 

 

3.

이렇게 산다. 어, 날짜가 벌써 이렇게 되었잖아. 나 그동안 뭐 한 거야? 시간은 이렇게 흘렀는데 난 정지되어 있었던 거잖아. 이번 달에 책을 몇 권 읽었지? 글은 얼마나 쓴 거지?

 

 

분발해야지, 하면서 각오를 새로이 한다.

 

 

내가 정지되어 있었던 거라고 느꼈다고 해도 삶은 바쁘게 돌아갔다. 어떤 날은 쉬지 못해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어떤 날은 걷는 운동을 못할 정도로. 

 

 

 

 

 

 

4.

요즘 방문자가 많아졌다. 새 글이 없는데도 방문자가 백 명이 넘은 날도 있던데 왜 그런지 궁금해 죽겠다. (알고 계시는 분은 댓글로...)

 

 

 

 

 

 

5.

최근 글쓰기에 관한 책, <헤세의 문장론>과 <작가 수업>을 읽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수십 권 읽지 않았을까 싶다. (세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다.) 지금도 이런 책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글에 대한 열정이 새롭게 생기게 해 줘서 좋아한다.

 

 

나의 삶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책에 대해 열정이 있는 때와 없는 때로 나눠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겠다. 처음 책에 매료되기 시작했을 때 마치 멋진 연인과 연애라도 하는 듯 꽤 설렜다. 그때가 서른한 살이었다. 서른한 살 이전엔 열정 없는 독서를 했다면 서른한 살부턴 열정 있는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열독하였다. 어느 정도로 책과의 연애에 빠졌냐 하면 감옥에 들어가서 책만 읽을 수 있다면 감옥 생활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모 월간지에서 자유기고가로 일했는데 그 일로 보내는 시간을 빼고 주부로서 일하는 시간을 빼고 문학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시간을 빼고 책만 봤다.

 

 

“요즘 당신에게 책 구입이란?” 하는 물음이 있다면,

 

 

“저에게 책 구입이란 ‘4박 5일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선물’입니다. 어떤 책을 살 것인가로 고민하는 하루, 주문한 책을 기다리는 하루, 그리고 그 책들이(5~6권) 도착하면 그것들을 훑어보느라 3일 정도는 더 행복한 시간으로 이어지죠. 저는 저에게 2~3개월에 한 번씩 그런 선물을 줍니다.”라고 대답하겠다.

 

 

그런 선물을 자주 하지 않는 까닭은 읽지 않은, 쌓여 있는 책이 많아서 돈 낭비를 하는 게 싫기 때문이고, 또 선물이란 ‘자주’가 아니라 ‘가끔’ 있어야 즐거움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것도 아끼며 가질 필요가 있다.

 

 

아, 이 얘기를 빠뜨렸다. 책에 빠져들었던 것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라는 것.

 

    

 

 

 

 

 

 

 

 

 

 

 

 

 

 

 

 

 

 

 

 

6.

최근에 찜한 책은 고종석 저, <고종석의 문장>이다. 저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터라 이 책을 보지 않고도 신뢰가 간다. ‘당대의 대표적인 문장가 고종석의 글쓰기 강의를 녹취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불안의 황홀>에 이런 글이 있다.

 

 

고종석 선생님은 알려진 것처럼 한국어의 본질적 가능성과 한계를 외국어와 대비하여 진정성 있게 짚어나가는 언어학자인 동시에 집단주의와 국가주의를 반대하는 개인주의자의 입장에서 탁월한 시평時評을 쓰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 나는 선생님의 일련의 지적작업(대사회적 작업)들을 존중하고 지지하면서도 『기자들』, 『제망매』, 『엘리야의 제야』 같은 작품을 쓴 소설가로서의 고종석 선생님의 재능을 귀히 여기는 편이다. 그의 문장은 억압적이지 않다는 측면에서 다른 작가들의 문체가 공히 지향하는 지점을 반대한다. 비문단형 비주류 작가로서 선생님은 내가 감히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분이다.

- 김도언 저, <불안의 황홀>, 85~86쪽.

 

 

문장이 억압적이지 않다는 것. 비문단형 비주류 작가라는 것. 좋아할 만하네.

 

 

 

 

 

 

 

 

 

 

 

 

 

 

 

 

 

 

 

 

 

7.

<불안의 황홀>은 ‘문학 일기’라는 부제에 끌려 구입한 책인데 책 제목도 좋다. 불안의 황홀이라니. 

 

 

나는 이것이 ‘불안한 젊음’이라고 읽혀진다.

 

 

고등학생 딸과의 대화.

 

 

딸 : 엄마는 젊은 내가 부럽지?

나 : 천만에, 이 나이가 얼마나 좋은데. 넌 학교 다니느라 니 나이가 싫겠다. 나 같으면 일찍 일어나 학교 가는 거 싫을 것 같아. 난 학교도 안 다니고 얼마나 좋은데 숙제도 없고.

딸 : 정말이야?

나 :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게 좋지, 너처럼 학교에서 하루 종일 있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내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좋은데. 읽고 싶은 책을 맘대로 읽을 수 있는 지금의 나이가 좋아.

 

 

우리의 유치한 대화는 이런 식이다.

 

 

지금의 내 나이에서 십 년을 깎고 싶을 때가 있지만 이 나이가 좋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다 지나와서 다행이다 싶은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겪어야 한다고 가정하면 싫었던 일들이 먼저 떠올라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게 좋지만은 않다. 젊은 시절은 고민이 깊고 불안한 시절이 아닌가. 취직 문제, 결혼 문제, 출산과 육아 문제, 그리고 진로 문제 등으로.

 

 

어디에 취직을 할 것인가로 속씨름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할 것인가로 속씨름을 해야 한다. 취직을 하려면 여러 번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 하고(처음부터 취직되는 건 드문 일이니까), 연애를 하면 싸우면서 여러 번 이별과 만남을 반복해야 한다.(첫사랑과 결혼하게 되는 건 드문 일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 젊은 그때보다 지금의 시간이 차라리 평화롭고 좋다.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좋다. 선배들이 늙어가는 것도 좋다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나이 먹어 가면서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내가 삼십 대 초반이던 시절. 그땐 그 나이가 아주 많은 줄 알고 지금부터 새로운 걸 시작하긴 늦어 버린 게 아닐까 불안해 했다. 그러면서 마흔 살에 작가가 되신 박완서 작가 님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운 걸 시작해도 충분히 되는 나이였는데... 결코 늦은 게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다.

 

 

지금의 나이도 그렇지 않을까. 십 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 하는 사오십 대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방통대에 도전해 볼까 하는 사오십 대의 사람들에게 파이팅을 외쳐 드린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면서. 하고 싶을 땐 망설임 없이 하라면서.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라면서.

 

 

백 세 시대로 가고 있는 지금, 새로운 삶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작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나도 뭘 더 배워 볼까, 생각 중이다. 최근에 내가 찾은 강의가 있다. 칼럼니스트를 양성하기 위한 강의이다. 그 강의를 들으면 칼럼을 잘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칼럼니스트가 되겠다고? 뭐 꼭 그런 건 아니고 관심 있는 걸 배우면 즐겁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같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겁겠고. 내게 적극 추천하는 친구도 있고. 또 강의 들어본 지가 오래되었으니.

 

 

 

 

 

 

 

8.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면서 살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집안일도 잘하고 직장일도 잘하며 살 수 있을까? 어머니 역할도 잘하고 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돈도 잘 벌고 글도 잘 쓸 수 있을까? 내가 알기론 한 가지의 성공을 위해선 다른 것들은 대충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몸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어서 어떤 일에 70프로를 쓴다면 다른 일엔 30프로밖에 쓸 수 없으므로.

 

 

어느 페이퍼에서 이런 글을 봤다.

 

 

‘제대로 사는 인간'이란 정말 중요한 것에 힘을 몰아주고 나머지는 대충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

- 송숙희 저, <당신의 책을 가져라>에서.

 

이 문장에 꽂혔다. 일상이 복잡하여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없는 현실에서, 다방면으로 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 문장에 위안을 받는다.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대충 하기, 이것이 삶의 요령일 듯하다.

 

 

 

 

 

 

9.

아이스크림을 사오다가 경비 보시는 분을 만나면 하나 골라 드시게 한다. 떡이 생기면 (우리 식구는 떡을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다니는 미용실 원장에게 갖다 준다. 그럴 때 뭔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그 순간에 착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린 미워하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은가 보다.

 

 

“당신의 호의를 받기 싫어요. 왜냐하면 나는 당신에게 만족감을 주기 싫으니까요.”

 

 

 

 

 

 

 

10.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죄를 지은 게 없나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가령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그럼 우선 속이 상하고 그 다음엔 왜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긴 거지 하는 물음과 함께 내가 어떤 죄를 지어서 그 벌로 잃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과거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이 미신 같은 생각을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믿을 만한 근거가 없는 이 생각은 어떻게 살아 왔느냐 하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를 결정한다고 보는 생각으로 통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보는 것이다. 내가 옳지 않은 일을 경계하며 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도덕을 위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두려움 때문도 아니라고 한다. 신앙의 이유도 아니라고 한다.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마음속에 그늘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잘못된 행동이나 부정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도덕을 위해서가 아니다. 누군가로부터 야단맞거나 칭찬받거나 혹은 나중에 있을 앙갚음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신앙의 이유도 아니다. 부정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함이다. 이미 누구나 느끼고 있다. 자신이 저지른 사소한 부정, 단 한 번의 거짓말로 마음속에 그늘이 생긴다는 것을. 잔잔한 마음의 바다에 풍랑이 일고, 청명한 공기와 밝은 햇빛을 방해한다는 것을.

-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은이), <초역 니체의 말 2>, 169쪽.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마음속에 그늘이 생긴다는 것. 누구나 그럴까?

 

 

그렇게 되길 바란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마음이 평화롭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당당하게 살 수 없기를 바란다. 그래야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큰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도 그늘 없이 태연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니체가 한 말은 그런 사람들을 제외한, 상식적인 사람들에 한해서만 적용할 수 있을 듯하다.

 

 

나라 전체를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만 해도 그렇다.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또 한 번 슬픈 이유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을 우리 모두 잊지 않기를.

 

 

(나도 반성할 게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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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4-06-0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새 6월이어요. 세월 참 빠르죠?
앞에서 세면 빠른데 뒤에서 세면 그래 시간은 이렇게 흐르지 아쉬울 게 없어요.
이상해요. ㅎ
고종석은 정말 탁월한 언어학자겸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의 책을 한 권인가,
두 권 밖에 안 읽었어요.ㅠ

따님과 나눈 대화가 재밌네요.
저도 학교 때 엄마를 엄청 부러워한 때가 있어요.
학교 다니는 게 얼마나 머리를 많이 쓰는 건데요.
그래서 엄마 같이 단순하게 살고 싶었죠.
특히 엄마는 자고 싶을 때 언제든 잘 수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해 늘 부러웠어요.
근데 엄마는 늘 잠이 안 온다고 지금도 투덜대시곤 하죠.ㅋ

지금 살아 보니 알겠어요. 만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게
진짜 사람의 진을 빼놓는 것 같아요.
이걸 좀 더 단순화 시키거나 빼면 인류가 좀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왜 해야하나 앞으로 얼마나 더 하고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 자주해요.
언니의 생각에 동의는 하지만
그래도 할 수만 있으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긴 해요.
대신 학교도 안 다니거나 충분한 자유를 보장해 준다면 금상첨화겠죠.
다시 젊어진다는데 마다할 건 없잖아요. ㅋㅋ

페크pek0501 2014-06-02 08:01   좋아요 0 | URL
무플을 면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고종석 님은 언제부터 읽어야지, 했는데 읽을 기회가 없었네요.
이번엔 꼭 읽어야겠어요.

저는 자랄 때 엄마를 부러워하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나이 들면 무슨 재미로 사나, 오히려 그런 생각을 했네요.

아, 님도 집안일이 진을 빼놓는 걸 아세요? 시간이 아까울 때가 많아요.
집안일에 지쳐 누워 버리다가 하루가 다 가 버릴 때도 있어요.
특히 장을 봐 와서 반찬을 많이 만들어 놓고 게다가 대청소까지 한 날은요.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게 꼭 좋지만은 않은 게...
십 대는 학교를 다녀야 해서 싫고
이십 대는 취업과 결혼 문제 때문에 싫고
삼십 대는 출산과 육아 때문에 싫고 - 외출도 맘대로 못하죠.
사십대부터 좋은 것 같아요.

젊음이 좋긴 하죠. 젊음이 좋다는 것 자체엔 이견이 없습니다만 요즘 우리 큰애를 보면 이 시대에 대학생이 아닌 게 다행이다 싶어요. 스펙 쌓기 위해 얼마나 바쁜지 살이 쪽 빠지더라고요...

난 그냥 이 나이 할래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아무개 2014-06-0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역 니체의 말 II >
오늘 오전에 50 페이지 정도까지 읽었어요.
기대한것과 조금 다르긴한데 이제 시작이니....

저는 지금의 나이도 나쁘지 않아요.
그렇다고 딱히 좋은것도 아니지만..
돌아가고 싶은 나이때가 있긴 한데,
또다시 그렇게 살지는 못할것 같네요.

한차례 비가 쏟아지더니
좀 시원해 진거 같기도 하네요.

페크pek0501 2014-06-03 16:37   좋아요 0 | URL
님은 책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많이 읽기보다(그럴 수도 없고) 깊이 읽기로 하고 있어요.
니체의 문장이 내용도 좋지만 문학적인 표현 때문에 더 좋았어요.

몸이 젊어지는 건 좋지만 걸어온 길을 또 걷는 건 싫더라고요.
그래서 이 나이에 만족할 수 있는 듯해요.

지금 비 옵니다. 모처럼 비 오는 휴식, 같은 날이에요. ^^
행복한 독서 하세요.

세실 2014-06-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페크님 글 재미있어요^^
고종석의 문장은 저도 사놓고는 아껴두고 있답니다. 님 글 읽으니 더 기대됩니다.
요즘 당신에게 책 구입이란?
제게 책 구입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선물입니다.
택배 받는 날은 왠지 아침부터 설레이면서 엔돌핀이 솟아요~~ 가슴이 콩닥콩닥^^ ㅎㅎ

페크pek0501 2014-06-03 16:41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을 해 주시다니... 재밌다는 것.... ㅋ
벌써 고종석 님의 책을 사신 거예요? 관심이 비슷하다니까요.
저도 책 사 놓고 저건 뒀다 야금야금 읽어야지, 하는 게 있어요.
저도 책의 위로를 받습니다. 책은 변심도 배신도 거짓말도 하지 않으니 좋아요.

맞아요 택배 상자 받을 땐 부러운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비 와요, 세실 님... ^^

마태우스 2014-06-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따님이 중년의 즐거움을 모르는군요. 하기야,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요^^ 칼럼니스트가 되는 법 강의라니, 저도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준비가 부족해서 망하긴 했지만...ㅠㅠ 참참, 글 안써도 방문자가 많은 것은 예전 글들을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단 뜻이랍니다

페크pek0501 2014-06-03 16:44   좋아요 0 | URL
고딩이 중년의 즐거움을 우찌 알겠습니까.
마태우스 님이 그런 강의를 하신 적이 있군요. 깜놀~~
서울에서 또 하시게 되면 알려 주세요. (몰래 가서 봐야징...그리고 사인 받아 오고... 댓글로 알려 줘야징. 사인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 저예요, 라고... )
키득... 재밌겠다.
방문자가 많은 이유, 믿을 순 없지만 믿고 싶은 말씀을 해 주셨어요.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