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기분이 좋아진 것은 어느 님의 댓글 덕분이다. 무심코 서재에 들어왔다가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라고 시작하는 그 님의 댓글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오늘 글 한 편을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좋았쓰~, 오늘 글 한 편 올리겠쓰.~’
누군가가 내 서재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표명하면 새 글을 올리는 성의를 보이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내가 좀 바보 같나? 으음~ 바보 같다...)
‘똑똑 처음 인사드립니다.^^’, 아주 좋은 표현인 것 같다. 나도 누군가의 서재에 처음으로 댓글을 쓰고 싶을 때 이렇게 써야지. ㅋㅋ
오늘 나는 누군가가 내 서재에 댓글을 남기기만 해도 따뜻한 미소를 받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 고마운 선물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마야 안젤루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말
그날 나는 누군가에게 미소 짓기만 해도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지지 의사표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마야 안젤루)
- 서동식 저, <나를 위한 하루 선물>,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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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책에서 처음 읽고 나서 ‘뻔한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여겼다. 그런데 뻔한 말이라고 여겨져도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을 사고 나서 ‘참 불필요한 책을 샀네.’라고 여겼다. 그런데 불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져도 사기를 잘했다.
이렇게 인용해서 써먹을 줄이야. 이렇게 사유할 기회를 얻을 줄이야. 이렇게 깊은 의미를 느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