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음이 심각해지는 날이 있다. 내 나이가 뭐든 열심히 할 수 없는 나이라고 여겨져서다. 체력은 약해졌고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많이 읽으면 몸도 피로하고 눈도 피로하다.  


무얼 위해서 여기까지 왔나 하는 생각이 들고 지금의 종착역에 오겠다고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가 생기도록 책을 봤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걸 허무감이라고 해야 하는지. 


아이들이 커 가는 걸 보면 행복하다는 주부도 있던데 난 가정적인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그냥 나는 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한 친구가 보내 준 이메일에 "나는 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멋진 열정을 나이에 휘둘려서 놓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글귀가 있었다. 이 글귀를 마음에 새겨 두어야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아직은 믿어도 될 나이이니까. 


장석주 시인은 1955년생이다. 그는 경인일보 외에 (내 눈에 띈 것만 해도) 두 신문에도 기고하고 있으니 한 달에 세 편 이상 글을 발표하는 것 같다. 책은 또 얼마나 많이 냈는지 검색해 보고 깜짝 놀랐다. 시집, 산문집 등 백 권 이상의 책을 낸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을 떠올리며 나는 그보다는 훨씬 젊다는 점을 기억해 두겠다. 80살이 넘어 소설을 집필하던 이들도 있었으니 아직은 나 젊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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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8-16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건 아직 손주를 안 보셔서일 겁니다.
애들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 손주는 물고 빨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던데요?ㅎㅎ
참고로 개그맨 이경실이 56세인데 최근 손주를 봤다더군요.

장 시인 인세도 상당하겠죠? 그저 부러울 밖에요.ㅠ
죽기 3, 4일 전까지 쓰다 죽으면 좋겠어요.ㅋ

페크pek0501 2022-08-18 13:46   좋아요 1 | URL
손주가 생기면 할머니가 되는 건 싫겠지만 예쁠 것 같습니다. 티브이로 갓난아이가 나오면 귀여워 죽겠어요.
만지고 싶다니까요. 원래 자기 자식을 키울 땐 힘들어서 예쁜 거 모르다가 손주 생기면 무척 예쁘다고 해요.
손주를 안 봐 주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저는 생후 1~2년간 키운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요때 참 이쁘거든요.

이경실 님이 벌써 할머니란 말이죠? 끼익!!! 그리 젊은데 말이죠. 가수 조영남이 45년생이죠. 그럼 할아버지 연세 아닙니까. 그런데 아저씨 같잖아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지...ㅋㅋ

인세로 생활을 하는 작가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일 듯해요.
죽기 3, 4일 전. 하하~~ 그거 최고겠네요.

2022-08-16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8 1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9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08-26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 풍경이 참 좋네요. 나이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들 하던데 그게 잘 되나요 ㅎㅎ 그래도 아직은 젊다싶은 때가 주변에 고령 지인들 볼 때에요. 나이들어가는 걸 오래 봐와서 짠하더군요. 몸이 맘같지 않으시니.

페크pek0501 2022-08-29 14:11   좋아요 0 | URL
사진은 남이섬에서 찍은 거예요. 코로나 있기 전에 가족이 함께 갔었어요.
이젠 저는 나이가 몸으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나요. 물론 선배들 눈으로 볼 땐 우리가 젊어 보이겠지요. 오늘이 우리가 제일 젊은 날이겠고요.

짠하지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노인은 사귀기 싫다고. 왜냐하면 그의 죽음까지 감당해야 돼서래요.
죽기 전에 아픈 걸 봐야 하고 병문안 가야 하고 나중엔 장례식장에도 가야 하니 부담스럽다고 해요. 짠하지요...
마음만은 젊게 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