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아침저녁으로 서늘하다.

 

2. 며칠 전부터 밤이면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곤 했다.

 

3. 그래도 그 뜨거웠던 열기가 식고 이렇게 빨리 선선함이 느껴지는 게 놀랍다.

 

4. 생각해 보니 그런 적이 많은 것 같다.

 

5. 가을은 어슬렁어슬렁 기어오는 게 아니라 태풍과 함께 성큼 오곤 했으니.

 

6. 더위로 지쳐 빨리 가길 바라던 여름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 이때 어떤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 건 왜일까.

 

7. 가을이라고 하면 여름이 완전히 가 버린 것 같아 여름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이맘때를 나는 늦여름이라고 부르며 좋아한다.

 

8. 딱 산책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9. 산책을 하면 얼굴을 스치는 상쾌한 바람이 있고 올려다보면 푸르고 맑은 하늘이 있어 좋은 때다.

 

10. 오늘 하루만이라도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11. 그저 이 계절을 즐기고자 한다.

 

12. 여러분과 함께.

 

13. 그리고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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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9-13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책인가요? 아는 표지도 조금 보입니다.
허지웅 작가의 책은 익숙한 이미지가 아니어서 몇 초 뒤에 알았고,
박균호님의 책은 제목보다 표지가 먼저 기억났어요.
일년 중 덥지 않고 춥지 않고, 좋은 계절의 시간은 길지 않은데, 아마도 지금은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도 여름이 지나가는 건 아쉬워서, 늦여름이라는 표현이 좋게 느껴집니다.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9-13 22:31   좋아요 1 | URL
예. 서니데이 님이 아는 책이 몇 권 있을 듯합니다.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는 서니데이 님이 선물로 주신 거잖아요. ㅋ
덕분에 잘 읽고 있어요. 이 책은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허지웅 님의 에세이는 부담을 느끼며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기도 하는 책이랍니다. 선물하기에는 부담 없는 책이 좋을 듯하고,
남에게 추천하기에는 허지웅 님의 책이 좋을 듯한 것도 같고 그러네요.

요즘이 정말 딱 좋은 계절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서 오후 6시경에 걸어 다니면 걷기가 즐거워져요. 내일 많이 걸어야겠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 늘 감사합니다.

희선 2020-09-14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가을은 다른 때보다 빨리 온 것도 같아요 낮에는 볕이 좀 덥게 느껴질 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구월이 오고 태풍이 두개나 지나가서 여름 더위를 다 가져간 건가 싶기도 하네요 예전 구월은 늦여름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볕이 곡식이나 과일을 익게 했을 텐데...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금 있는 거라도 잘 익기를...


희선

페크pek0501 2020-09-14 11:58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 여름은 짧아 가을이 빨리 온 것처럼 느껴져요. 대부분의 여름은 싫증이 날 정도로 덥다가 물러가는데 말이죠. 장마 기간이 길고 게다가 태풍까지 와서 그런가 봐요.

저도 당분간 낮의 볕은 뜨겁길 바란답니다. 그래야 벼가 잘 익을 것 같아서요.
지금 이 계절이 딱 살기 좋은 것 같아요.
해질 무렵이면 산책하기 좋답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