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찾아보면 거기엔 좋은 점이 한두 가지는 있다고 평소 여겨 왔다.
코로나19는 우리로 하여금 외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타자와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 그러한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도 인간이 뭔가를 반성하거나 터득하게 된다면 이는 불행이 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찾아낸 게 있다.
세 사람에 관한 얘기부터 해야겠다. 북한의 김정은, 일본의 아베, 미국의 트럼프.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들은 자신만만하고 오만하다. 마음속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나타내는 태도가 그렇다. 둘째, 이들은 우리나라를 무시하거나 위협하는 느낌을 우리 국민에게 주었다.
그런 그들이 이번에 자국의 방역 조치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감염병이 있음을 깨달았으리라. 타국과의 연대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앞으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깨달았으리라. 게다가 대한민국이 감염병에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하다는 것도 알았으리라. 그리하여 세 사람이 오만함을 내려 놓고 낮은 자세로 대한민국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미래에 생길 수 있다는 걸 인식하게 만든 게 코로나19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을 코로나19의 이로운 점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겠다. 그렇게 인정하기엔 우리의 심신적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기기엔 경제 위기에 처한 우리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일부 품목이 수출의 호조세를 보이고, 일부 상품이 온라인 판매가 증가했다고 해도 국민 대다수의 힘든 처지를 어떻게 상쇄할 수 있겠는가.
코로나19는 승전국 없는 전쟁처럼 전 세계 인류를 큰 불행에 빠뜨린 재앙이다. 이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어떤 이유로도 코로나19의 출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마지막으로 덧붙여두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내가 아는 바와 달리 미국과 일본과 유럽 여러 나라들의 의료 체계가 선진국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놀라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