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전국이 비상 상태다. 전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따라서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었고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생겨났다. 뉴스를 볼 때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생겨나고 있어 심각성을 확인하며 공포를 느낀다. 예방 백신이나 전용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였다. 현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빠르게 확산하여 세계적인 난제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미세먼지가 우리가 공동으로 겪어야 하는 최악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미세먼지는 먼지처럼 작은 문제가 되어 버렸다. ‘최악’을 아무 데나 붙여선 안 되는 거였다. 미세먼지는 감염성이 없으니 타인을 경계할 필요가 없고 그저 본인만 마스크를 쓰면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감염성이 높아 타인을 보균자인 양 의심하게 되고 본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 함께 조심해야 한다. 자기 건강이 타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으니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게다가 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력이 강하다고 하니 지인들과의 만남을 피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집에서조차 가족이 서로 거리를 두어야 한다.    

 


  코로나19는 내 생활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그중 두 가지만 말하자면 무용과 책에 대한 것이다. 나는 매주 무용 센터에 가서 35분 동안 발레와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35분 동안 현대 무용을 해 왔다. 발레와 스트레칭은 현대 무용을 하기 위한 기초 운동인 셈이다. 이렇게 총 70분 동안 운동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목이 마르다. 이 느낌이 난 좋았다. 운동다운 운동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지곤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모이는 무용 센터에 가지 못하게 됐다. 음악과 율동이 있는 무용은 내게 활력을 주는 운동이었는데 안타깝다.  

 

 
  내 책의 출간일도 변경했다. 원래 계획은 내가 책에 실을 글을 골라서 교정, 수정하여 3월에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면 한두 달 뒤 책이 출간되는 걸로 돼 있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주면 거기서 교정 작업을 해 주고 필요시 나를 호출하면 내가 출판사에 가서 표지, 목차, 사진 등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원고를 넘기는 날을 미뤘다. 자연히 책 출간도 늦어질 것이니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 밖에 장보러 가는 것도,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친정에 가는 것도 큰 부담이 생기니 사는 게 편할 리 없다. 

 

  
  국민 누구나 힘들어하고 있다.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할까 봐 걱정들이고, 문을 닫는 식당이 생기는가 하면 날짜를 잡은 결혼식이 연기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오지 않아 거북한 입장에 처한 이들도 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과 전쟁 중이다. 무기 아닌 사람 자체가 폭탄일 수 있는 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아 모두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 한 집에서 사는 가족이 자신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현실. 그래서 가족조차 함께 밥을 먹기가 꺼려지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나는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본다. 이따금씩 아침에 일어나기가 귀찮았고, 출근하는 날엔 잠을 더 자고 싶었고,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을 하기 싫은 때가 있었고, 글쓰기 수준이 향상되지 않아 불만이 가득한 날이 있었으며, 걱정을 달고 사는 삶이 무겁게 느껴진 날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식구들이 밥상에 둘러앉아 행복한 저녁 시간을 가졌고, 공기 맑은 날에 산책을 즐겼으며,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돌아보면 평범한 일상이었다. 

 


  안전지대가 없어 긴장되고 두려운 지금, 코로나19가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건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삶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겠다. 

 


  우스갯소리로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게 있다. 처녀가 시집가기 싫다는 말, 상인이 밑지고 판다는 말,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 등이다.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을 우리가 거짓말로 여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죽음과 반대편에 있는 삶을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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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3월 1일에 올린 글과 3월 10일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이 두 편의 글을 합하여 한 편의 칼럼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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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5-20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 오후에는 햇볕 환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미세먼지가 많이 찾아오지 않아서 공기도 좋은 편인 것 같고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사소한 많은 것들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비대면과 사회적거리두기라는 이전에 없었던 여러가지가 늘었습니다. 여전히 현장에는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 계셔서 아직은 무사하다, 그런 생각을 오늘은 했었어요.

페크님은 이전에 발레와 무용을 하셨는데, 요즘은 쉬고 계신거군요.
조금 더 좋아지면 다시 시작하실 수 있겠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매일 기대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5-21 13:3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반갑습니당.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쉬면서 정리할 것들은 잘 정리하셨는지요.
저도 현장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 대해 이번에 특별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어요. 한두 시간만 잠잘 때도 있었다니 참 훌륭하지 않습니까.

오늘도 공기가 맑습니다. 코로나19로 저도 사 보지 않은 것들을 사게 되고
웬만한 건 나가지 않고 전화로 처리하고 그렇게 되네요.
오늘은 나가서 걷기 운동을 할 겁니다. 마침 나갈 일도 있어서요.
마스크만 벗으면 좋겠는데 걷다 보면 마스크 때문에 답답하고 더워요.

요즘 발레를 쉬었더니 공중으로 다리를 높이 올리는 게 예전만 못하네요.
그래서 아까 커피가 끓을 때까지 공중으로 발차기 연습을 했어요. ㅋ
높이 올라가야 재미가 있거든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늘 고맙습니다.

희선 2020-05-22 0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월이 오고 그 오월도 많이 흘렀습니다 코로나19로 여전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군요 한국은 확진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으면 안 될 듯합니다 끝날 때까지 조심해야죠 물리 거리는 두어도 마음은 가깝게 하라고 하던데...


희선

페크(pek0501) 2020-05-22 15:12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방송을 통해 코로나19가 있기 전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 수도 있단 말을 듣고 처음엔 설마, 그랬는데 이젠 믿어집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오늘 기온도 적당하고 공기도 좋고... 코로나19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에게 뜨거운 박수의 응원을 보내고 싶네요.

희선 님도 파이팅!!!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