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밴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를 관람했었다. 음악도 좋았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내용은 더 좋았다. 이민자 출신의 노동자인 주인공이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 하나로 대성공하여 그가 가질 법한 모든 약점을 사라지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열등감 유발 요인은 삶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아니 오히려 열등감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조앤 K. 롤링’은 이혼한 뒤 아이의 분유 값을 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그녀가 어린 딸을 부양하는 이혼녀가 아니었고 생활비가 넉넉했다면 해리 포터를 쓰지 않았을지 모른다. 부유한 기혼자였다면 그런 불후의 명작이 이 세상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녀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은 꼭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함이었으니.

 


  <달과 6펜스>와 〈인간의 굴레에서〉로 유명한 작가 ‘서머싯 몸’은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백부의 집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의학교에 입학하여 의사 면허를 취득했지만 작가를 지망하여 10년간 가난하게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작가가 되었다. 

 


  위의 세 가지 실례를 든 이유는 어느 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성공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바꾸어 말하면 결핍은 평범한 사람을 뛰어난 인물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만족하기보다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 고뇌하고 연구할 때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 우리가 부유한 예술가보다 가난한 예술가에게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그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결핍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남보다 부족한 면이 있는 이들이 자기 꿈을 이룬 경우는 많다. 운동선수를 예로 들면 부자인 선수보다 빈자인 선수가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한 법이다. 또 어느 경기에서든 이긴 자보단 진 자가 그다음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열망이 더 강렬한 법이다. 패배감을 맛본 자는 승리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노력을 집중하여 전화위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이 된 것도 육이오 전쟁을 치른 뒤의 가난한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시절의 어려움이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갖게 만들었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서 희극의 무대에서 살 수도 있고 비극의 무대에서 살 수도 있는 게 인생인 것 같다. 비극적인 일로 느껴지는 것도 각도를 바꿔서 바라보면 희극적인 일이 되기도 하니까. 어떤 각도에서 보면 결핍은 높은 곳을 향해 큰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
읽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칼럼이 되길 바라며 썼습니다.

 

사진은 오늘 찍은 것입니다.

 

 

 

 

................................
이 글과 관련한 것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0-04-1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좋았는데 사진의 장소도 좋았을 것 같아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4-12 23:05   좋아요 1 | URL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더라고요.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피니 신기하더라고요.
나무마다 꽃마다 목이 마를 것 같습니다. 산불을 조심해야 할 정도로 요즘 너무 건조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봄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굿~밤~

stella.K 2020-04-13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는 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쉬워 할 사이도 없이
라일락과 진달래가 펴 주어서 얼마나 고맙던지.
코로나로 죽겠네 살겠네 해도 어디 선가는 생명을 틔어 준다는 게
위로가 됩니다.
며칠 전 사람의 발 길이 끊긴 바닷가에 거북이가 대거 부화해서
바다를 행해 가는 걸 보면서 이 지구는 너무 인간 위주였구나.
그래서 인간 이외의 생명에게 기회를 주는 건 아닌가 싶더군요.^^

페크pek0501 2020-04-14 10:30   좋아요 1 | URL
라일락과 진달래가 지고 나면 5월엔 장미가 기다리고 있어요.
빨간 장미 또한 얼마나 예쁜데요... 꽃이 주는 위로가 있긴 하더군요. 보는 즐거움!

인간 중심의 사고를 하고 인간 중심의 행동을 하고 살죠. 그러다가 역습을 받곤 하죠. 멧돼지가 그런 예죠. 땅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숲이 줄고 나무가 줄고 그래서 영역이 좁아지자 고속도로에 종종 멧돼지가 출현하잖아요. 우리가 바뀌어야 할 거예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깨달은 게 많을 거예요. 자만한 인간의 무력함을 비롯해서... 미국의 오만함도 꺾이는 기회가 되겠죠.
우리 모두 겸허해지는 봄이길...
코로나로 우울해도 꽃이 주는 위로로 잘 버티어 봅시당. 잘 지내세요...

희선 2020-04-18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모자란 게 없는 시절이기도 한데, 그래도 모자란 게 많은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때는 그때대로 괜찮은 게 있겠지요 그런 걸 알면 좋겠지만, 그때는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구나 하기도 하죠 지금 편하게 살지만 예전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마음을 나누고 살던 시절을...

얼마 전까지 바람이 차가운 듯했는데 이제는 따듯합니다 조금 걸으면 덥겠습니다 이번 봄도 그리 길지 않겠네요 그래도 아직 봄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4-19 17: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지나고 나야 그때가 좋은 줄 알지요.
오늘 비가 오고 내일은 찬바람이 분다고 하네요.
희선 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감은빛 2020-04-2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참 좋아요!

이 사회는 점점 부족함 없이 다 갖춘,
아니 오히려 넘치게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족한 사람은 그 부족한 여건을 무엇으로든 뛰어넘어야 하는데,
이젠 노력 만으로 뛰어넘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꼭 눈에 띄는 큰 성공만이 가치있는 건 또 아니겠지요.
말씀처럼 각자의 시각에 따라 혹은 각자의 선 자리에 따라 그 삶들도 다 고귀한 것이니까요.

페크pek0501 2020-04-21 21:10   좋아요 0 | URL
요즘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 게 취미랍니다. 빨리 새 글을 올려야 제가 찍은 사진을 함께 올릴 텐데, 하고 있어요.

언제나 그렇죠. 또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습니까?
그래도 어디선가 헝그리 정신으로 노력하는 이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의 힘을 믿고 싶어요.
저 역시 큰 성공만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중요한 건 성공이 아니라 행복한 삶이라고 봐요.
모두 고귀하죠.
오늘은 서늘한 가을밤 같습니다. 굿~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