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하고 난 뒤 소화 불량에 자주 걸리던 때가 있었다. 무슨 병인가 하고 걱정스러워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병이 있는 게 아니라면서 산책을 자주 하라는 말만 했다. 그때부터 걷는 운동을 매일 한 시간씩 하기 시작했다. 이때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귀찮게 걷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소화 불량에 잘 걸리는 체질로 태어나서 걷는 운동을 한 덕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가난에 시달려 고달프게 사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쌀독에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남편은 아내에게 “쌀이 한 바가지밖에 없어서 어쩌지?” 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쌀이 한 바가지나 남았군요.” 그러더니 쌀이 떨어지면 감자나 옥수수를 쪄서 먹으면 된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남편은 쌀이 ‘이제 많지 않음’에 주목하여 부정적인 사람이 되었고 아내는 쌀이 ‘아직 남았음’에 주목하여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밉게 나온다며 사진을 찍기 싫다는 사람을 흔히 본다. 그런 사람은 예전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을 비교하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진을 찍지 않을 이유가 없게 된다.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
부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주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불행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실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라고 말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뜻을 헤아려 본다.
.....................<후기>
이백 자 원고지 5매가 되는 글을 써 봤다.
쓰고 나니 본문이 딱 5매였다.
제목을 ‘긍정의 힘’으로 할까
‘어느 쪽이 행복한 사람인가’로 할까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해석이 중요하다’로 할까 하다가
‘부정적 해석과 긍정적 해석’으로 정했다.
무엇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어제 덥더니 오늘 시원하게 비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