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보다
어제

11월 20일 토요일 오전 8시 10분 청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꽃피고 새가 울면 청주로 초청한다던 친구는,
7~8년 세월이 흘러도 청주엔 꽃피고 새가 울지 않는지 초청하지 않았고... 

몇몇 알라디너들이 청주만남을 갖는다기에 나도 끼워 달라고 부탁했다.
첫번째 약속이었던 10월 30일, 조정래 작가님과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당첨되는 바람에 11월 20일로 연기되었고,
또 다른 분의 더블 스케쥴로 12월 18일로 연기되었다는 걸 밤늦게 알았다.
아~~ 난, 두번 틀어지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더구나 12월은 송년분위기로 다들 바쁠 때 아닌가~
나 혼자 청주에 살짝 다녀와야지 했는데, 나비님이 다시 연락해서 세실님과 셋이 만나게 되었다.
'순오기' 이름값 하느라, 처음 약속 펑크낸 죄인이면서 다른 분 스케쥴 안봐주고 감행해서 미안하고 미안하다.
함께 하기로 했던 00님께도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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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를 타고 출타할때면 언제나 날을 새운다. 버스는 책을 볼 수도 없고 잠들지 않으면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청주행도 졸다 자다 2시간 30분만에 예정시간보다 25분 일찍 도착했지만, 11시에 나오기로 한 세실님을 기다렸다.
잠시 후 터미널로 마중나온 세실님과 전화통화는 여러번 했지만, 만남은 처음인데도 우린 서먹함이 없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한 친밀함, 역시 놀라운 알라딘의 힘!!^^

  

직지심체요절의 가치를 공부한 순오기, 오매불망 고인쇄 박물관에 가보고 싶어했는데 세실님 덕분에 소원을 이뤘다.  
직지 공부를 한 덕분에 해설사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인쇄기술에 대한 우리민족의 자부심과 긍지도 확인했다.

  

'직지'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직지의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줄여서 '직지' 혹은 '직지심체요절'이라 부른다. 현재 발견된 '직지'는 원래 표지가 떨어져나가고 다시 만든 것인데 그대 '직지'라 쓴 것이다. '직지'는 백운 스님이 쓰고 그 제자 달잠, 석찬이 비구니 묘덕의 시주로 만든 것이며, 그 내용은 스님이 참선을 위한 수행을 할 때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상, 하 두 권으로 만들었다. 동화 '천년 사랑의 직지'에 이런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현재 하권 한 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10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 와 있던 프랑스의 대리 공사 플랑시가 가져간 것을 골동품 수집가 베베르가 사서 갖고 있다가 도서관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1377년) 직지심체요절을 찍었다는 흥덕사 터를 1985년 발굴하고, 고인쇄 박물관 옆에 복원해 놓았다.

  

세실님이 사준 기념품 '직지'를 찾아 떠나는 박물관 여행' 안내 책에 직지에 관한 모든 게 잘 나와 있다.(클릭~커져요)

  

박물관에 전시된 치미와 흥덕사의 치미 

 

고인쇄 박물관과 복원된 흥덕사를 둘러보고 있을 때, 나비님이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우리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멀리서 멋쟁이 나비님이 짠~ 하고 등장했다.^^

 

우리는 세실님 다니는 성당과 충북교육청을 지나 퓨전 한정식집에 도착했다.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자리 잡은 꽃 그린터~

 

나비님은 느티나무 길이 멋지다고, 다음에 가족들과 같이 와서 걸어 본다는데....
붉은 열매를 매단 남천은 가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었다.

 

실내도 운치있게 꾸며 놓았고, 조용한 2층에 자리 잡은 우리는 센스쟁이 나비님이 준비한 선물에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맛난 음식에 헤벌죽~~ 즐거운 식사 시간, 먹느라고 사진을 못 찍은 것도 있지만 자랑질 인증샷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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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이 훌쩍 지나, 이젠 커피를 마시러 고고~~ 
무심천 옆으로 장관을 이룬 억새(으악새)에 탄성이 배어 나왔지만, 차를 멈출 수 없는 상황이라 근접촬영은 못~ ㅜㅜ
직지의 고장답게 가로등에도 직지를 새겨 넣은 센스 만점 청주로 각인되었다.

 

주택가에 자리 잡은, 전국적으로 커피 맛을 알아 준다는 코람데오 커피 전문점

 
 
 

주택가 커피 전문점, 찾아오는 이들도 소탈한 모습의 아줌마들이었지만.... 천사의 눈물, 더치 커피의 맛에 반할 수밖에...
여러날 숙성시킨 커피를 밤새 한 방울씩 떨어지는 걸 더치 커피 기구를 사진 찍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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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알라디너임을 증명하는 건, 역시 책이 아닐까?^^

  










서로 준비한 책선물도 나누고,
청주에서 그녀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해든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온 나비님이 빨리 돌아가야 해서, 우린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하고 5시에 헤어졌다.
돌아오는 고속버스를 7시 10분 표를 예매했기에 시간이 좀 남아 청주에 사는 두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한 시간 앞당겨서 고속버스를 타야지 생각하고 터미널로 들어서는데 바로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세실님이 진짜 궁금한 건, 나를 터미널에 내려주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 이야기가 아닐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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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1-2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경향신문을 볼 수 있도록 해준 그 분이 남자분이셨군요! 저도 내내 여자분일거라고만 생각했어요!

순오기 2010-11-25 09:14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이 친구는 경향신문 아니어요.^^
물론 경향신문 친구도 남자지만요.ㅋㅋㅋ

비로그인 2010-11-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미인대회 진이라닛???!!!!!!
낭중에 싸인 받아야겠당^^

순오기 2010-11-25 09:18   좋아요 0 | URL
마기님~ 알죠? ^^

조선인 2010-11-2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부럽부럽

순오기 2010-11-25 09:20   좋아요 0 | URL
조선인님 우리 만남, 아니면 검증받은 세실님 미모가 부럽다는 건가요?
아~ 둘 다 부럽다는 얘기겠죠?^^

세실 2010-11-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느무느무 솔직한 오기언냐. ㅋㅋㅋㅋ
못살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선배님 만나 다행이어용^*^

순오기 2010-11-25 09:22   좋아요 0 | URL
아웅~ 앞으로 세실님을 검증받은 미인이라 불러야지.^^
아~ 내친구가 세실님 선배라니까 더 가까워진 느낌이어요.ㅋㅋ

프레이야 2010-11-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날 못 간 저는 지금 약올라 죽겠어요. ㅎㅎㅎ
요런 페이퍼를 올려주신 오기언니 너무 사랑스러워요.
세실님 미스코리아 진으로 우겨도 좋아요.ㅋㅋ
사진으로라도 세분 보니까 무지하게 반가워요. 아, 부럽부럽^^

순오기 2010-11-25 09:2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한테는 오직 미안할 뿐...
세실님을 미스코리아 진으로 부를까요?^^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어요.ㅜㅜ

순오기 2010-11-25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기 기능 설정하면서 뭔가 잘못돼서 접은부분 클릭하면 책소개 창이 뜨는데~ 수정이 안돼요.ㅜㅜ

깐따삐야 2010-11-2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청주에 다녀가신 거에요? 저도 청주 사는데 저도 불러주시지. 정말 반갑고 좋으셨겠다.^^

순오기 2010-11-26 10:02   좋아요 0 | URL
깐따삐야님한테 전화라도 할까 생각했는데, 영달이 보느라 정신없을 거 같아서 안했어요.
내가 알고 있는 번호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겠고...

자하(紫霞) 2010-11-2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세실님은 미인대회 진이시군요.
포스가 심상치 않았어요~

순오기 2010-11-26 10:03   좋아요 0 | URL
하하~ 알라딘 미인대회를 열면 베리님도 한자리 차지할 거 같은데요.^^

카스피 2010-11-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야심한 시간에 저런 맛난 음식을 보니 배가 무척 고파옵니다ㅜ.ㅜ

순오기 2010-11-26 10:03   좋아요 0 | URL
야심한 시각에 음식 사진은 정말 고문이지요.ㅋㅋ

hnine 2010-11-26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의 사는 얘기는 언제나 눈물 바람' 이라는 말씀에 가슴이 찡해요.
저 처음에 '순 오 기'라는 닉네임을 보고 그게 순오기님의 진짜 성함에서 온 닉네임이라고 생각 안하고, '순 + 오기', 그러니까 오기로 버틴다고 할 때의 그 '오기' 라고 생각했지 뭐예요. 그리고는 혼자서 맘대로 닉네임 참 멋지다 생각했어요.
즐거운 시간 되셨다니 기분 전환이 되셨겠어요. 멀리서 찾아와 주는 친구, 멀리까지 마다 않고 찾아가는 친구. 순오기님은 부자예요. 그런게 부자 아닌가요? ^^

순오기 2010-11-26 10:06   좋아요 0 | URL
사는 거야 다들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지, 저만 특별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하죠.^^
순오기는 실명에서 연음시킨거지만, 제가 사는 방식은 순 오기를 부리며 사는 거 맞아요.ㅋㅋ
여행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기분 전환이 되지요~ 순오기는 부자에요, 쌀도 받는 여자고요.^^

실비 2010-11-26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한 후기 잘봤니당
세분이서 오순도순 잘보내셨네요^^
세실님께서 미인대회진이셨다니 역시 범상치않다고 느꼈어요 ㅎㅎ

순오기 2010-11-26 10:07   좋아요 0 | URL
오순도순~ 이 말이 정겹게 들리네요.
다들 세실님의 미모에 범상치 않음을 느끼셨군요.^^

하늘바람 2010-11-2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참 부럽네요 참~

순오기 2010-11-26 12:48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은 너무 바빠서...

라로 2010-11-26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저도 뒷얘기가 궁금했는데 말이지요~~.ㅎㅎㅎ
그나저나 미스 진까지 하신 분의 미모 옆에 제 초라한 사진은 왜 올리심???ㅠㅠ
지금 점심 먹고 살짝 서재 눈팅하다가 놀라서리~~~~ㅎㅎㅎㅎㅎ

순오기 2010-11-26 20:58   좋아요 0 | URL
뒷이야기가 별볼일 없었나요?
지금은 덤덤해도 10년 전 만났을 때는 굉장했다고요.ㅋㅋ
아니~ 나비님이 초라하다면 말이 안되죠. 백화점 VIP께서!!ㅋㅋ

라로 2010-11-27 03:02   좋아요 0 | URL
백화점 vip와 미스 진은 비교가 안되는,,ㅠㅠ
저 미모로운 세실님 옆에 제 못난 모습을 올리심 어떻하심???ㅠㅠ
언니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아님 제가 미워 지신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

blanca 2010-11-26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부러워요..저도 끼고 싶어요. 미인대회 진이라니 깜딱 놀라고 갑니다.같이 아는 분이 있다는 것도 너무 신기해요!

순오기 2010-11-26 20:5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공주님 조금 더 크면 끼워줄게요.ㅋㅋ

세실 2010-11-2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너무 부풀려지는 듯하여 사실을 말씀드리면,
전 진이 아니고 선이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군의 향토미인 이었구요.
대학 1학년때 이 행사가 처음 생겼는데 저를 어여삐 여기신 면장님의 애원(?)과 엄마의 강권으로 어쩔수 없이 나갔습니다.
물론 보림양은 초등때까지 제가 미스코리아대회 선인줄 알았다는...
지금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건 지금으로부터 24년전의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라는.....

순오기 2010-11-26 21:00   좋아요 0 | URL
호호호~ 세실님, 내가 괜한 걸 공개해서 땀나시겠다.ㅋㅋ
하지만 미인대회는 아무나 나가는게 아니니까 어깨에 힘주셔도 된다고요.^^
보림이가 정확히 알고 있군요~ 무려 24년 전의 일이라니,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섬사이 2010-11-26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가 아프도록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세실님 미모도 부럽고, 초등남자동창이랑 아직도 연락이 오고가는 친구 많은 순오기님도 부럽고, 저런 시간들도 부럽고, 부러운 거 투성이네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오늘 전 완전 KO에요.

순오기 2010-11-26 21:2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섬사이님 세실님은 부러워하셔도 돼요. 검증된 미모니까요.^^
초등동창은 어느 하늘 아래 사는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10년전 초등동창회 시작하면서 하나 둘 찾게 됐어요. 대부분 아이들 크고 마흔이 넘으면 동창회를 하나 보더라고요.ㅋㅋ

희망찬샘 2010-11-29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보통의 미모가 아니라 여겼더니 그런 사연이 숨어있었군요. 이런 미인분을 알고 지낸다는 것도 제겐 영광~ 그리고 이렇게 발 넓은 순오기님을 알고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제겐 영광~

순오기 2010-11-29 13:20   좋아요 0 | URL
세실님의 미모는 알라딘에서도 소문이 자자하지요.^^
알라딘 서재생활 경력(?^^)에 비해 제가 만난 알라디너는 꽤 될 거에요.ㅋㅋ

꿈꾸는섬 2010-11-2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 나들이도 역시~~~~
직지 공부해서 저희도 다녀와야겠어요.
세실님 나비님 순오기님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역시 미인대회 출신이셨던거군요. 그것도 진...미모로운 이유가 있는거에요.ㅎㅎ
아, 너무 재미난 시간이었네요.^^

순오기 2010-11-29 13:20   좋아요 0 | URL
직지를 알고 나면 청주 나들이는 필수에요.^^
미모로운 세실님은 검증받은 미모!!

같은하늘 2010-12-08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이제사 보다니...
아마 바로 보았다면 더 많이 부러워 했을 거예요.ㅎㅎ

순오기 2011-03-20 16:49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