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2시 18분, 민경이한테 문자가 왔다~
"엄마, 나 논술최우수상 먹었어!!"
"와아~ 우리 딸 대단하다. 추카추카~ 엄만 자랑해야지!"
"2학년은 은상, 3학년은 동상, 내가 최우수상~ 서부교육청 하나뿐이야!"
학교 대표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준 우리딸이 대견하다~~ ^^
대회를 끝내고 와서는 대충 썼다며 잘 쓰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잘 쓰지 못했는지 생각도 못한 최우수상을 받았다며 좋아했다.
집에 돌아와 지문과 논술주제도 듣고 어떻게 썼는지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마 전 있었던 저작권법 위반 경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듯하다.
흐흐흐~ 이제 '미스저작권'의 시대는 가고 기자감의 시대가 도래하도다.ㅋㅋㅋ
다음은 11. 7 논술대회에 출제되었던 지문과 주제다.
가)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매콤한 맛에서 '자유의지'에 대한 부분
나)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1에서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에 대한 부분
다) '주머니 속의 고래'에서 할머니의 가출 회상 장면
(1)'가'의 자유의지에 대한 설명을 보고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과 할머니의 가출을 비교 평가하시오(400자)
(2) 자유의지에는 왜 책임감이 따라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서술하시오.(800자)
(1)번은 대충 이렇게 썼단다.
노벨은 자유의지로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지만 악용되어 희생자가 나와서 죄책감을 가졌다. 자기 이름에 붙은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을 부끄러워하며 전재산을 바쳐 노벨상을 만들어 자기 책임을 다했다. 할머니는 소리가 좋아 국극단을 따라 아이를 버리고 밤도망을 쳤다. 결국 할머니는 딸과 사위를 잃고 외손녀의 딸(증손녀)을 키우며 너무 커진 책임을 다해야 했다.
(2)번은 별로 시답잖은 사례를 너댓줄 쓰다가 얼마 전 있었던 저작권 생각이 났단다.
쪽 팔려서 안 할려고 했는데, '내 한몸 죽자'라는 마음으로 저작권법 위반 사례를 썼단다.
내가 자유의지로 '가즈나이트' 텍스트를 블로그에 올렸지만, 그에 대한 책임은 우리 가족에게까지 미쳤다. 내 자유의지로 행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치므로 책임감이 따른 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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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위반으로 썼던 반성문 석 장, 남은 자리에 보호자인 엄마가 쓴 반성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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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런 값진 경험이 바탕이 되어 소신껏 자기 생각을 잘 펼쳐냈기에 1학년 48명중 '최우수상'이란 값진 결실을 얻었다. 언니도 동생을 자랑스러워하며 친구들한테 자랑했단다. '미스저작권'이라 부르던 언니가 '기자감의 시대 도래'라고 축하해줬다.^^ 아빠는 핏자 한판 쏘고, 기분이라고 영어학원 원장님의 허락을 받고 땡땡이 중~~ㅋㅋㅋ
민경왈~~ 엄마가 말하는 '재생산' 기분을 알 것 같아! (이런 대회는 부상이 딸려오거든요.^^)
우리학교가 소속된 서부교육청에서도 우리가 사는 광산구는 변두리로서 중심가에 비해 많은 부분이 뒤떨어진다. 그래서인지 인근 학교의 성적은 거의 동상이나 장려상인데, 우리 민경이가 하남 오지에서 최우수상을 먹었으니 개천에서 용(?)난 격이다. 공립 34개교, 사립14개교 학년 대표로 1학년 48명, 2학년 48명, 3학년 46명이 참여해 최우상은 학년별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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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와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은 읽기 싫다고 해서~
"이왕 학교대표로 나가니 쪽은 안 펼려야 되지 않겄냐,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은상 정도는 타야 학교대표 체면이 있지~" 했는데 정말 기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