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망트 공작 부인은 서래(탕웨이)?

 

상상과 이미지로써 사랑했던 게르망트 공작부인과 헤어질 결심을 한 화자에게 그녀는 스스로 다가온다.

 

[부인은 그렇게도 우아하고 자연스럽고 다정한 태도로 나를 대했다. 그녀는 과거의 일을 완곡 어법이나 모호한 미소와 암시적인 말로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냥한 태도에서도 뒤로 돌아가거나 고의로 말을 하지 않거나 하는 일 없이 자신의 위엄 있는 큰 키만큼이나 뭔가 거만한 꼿꼿함 같은 것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에 누군가에 대해 느꼈을지도 모르는 원한 따위는 완전히 재가 되었고, 이런 재 자체도 그녀의 기억이나 적어도 그녀의 태도에서 아주 멀리 내던져졌으며, 또 다른 사람이라면 불화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구실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도 그녀는 지극히 감탄할 만한 단순함으로 처리했으므로,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에서 일종의 정화 작용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p119]

 


꼿꼿함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진하는 것인 동시에, 자신을 잃지 않고 지키고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임을 서래에게 배웠다. 그녀가 게르망트 부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모호한 미소와 암시적인 말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랑을 거대하게 품고 있는 듯해도 사람의 관계는 의도한 대로 잘 되지 않는다우리의 사랑은 관념의 지배를 더 많이 받는다. 작가 프루스트는 이런 진리를 천재적으로 표현한다.

 



내가 서래씨를 왜 좋아하는지 아세요?

몸이 꼿꼿해요.

-영화 헤어질 결심중에서 해준(박해일)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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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15 11: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쩜 이렇게 연결을!!ㅎㅎ
발췌문도 페넬로페님의 글도 아름답습니다. (프루스트 콩깍지 씌인 미미) 저도 이 영화 볼래요 ^^

페넬로페 2022-07-15 12:06   좋아요 4 | URL
생각보다 영화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억지 연결을 ㅎㅎ
남편과 같이 영화보러 갔는데 옆에서 계속 지겨워하길래 좀 짜증도 나고 신경 쓰여서 혼자 다시 보러가야 할듯 해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넘넘 좋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7-15 22:45   좋아요 2 | URL
미미님 꼭 보세요~ 울 남편은 지금 3번째 보고 있어요~ 이 영화에 완전 꽂혀서 ㅋㅋ 가끔 뭔가 꽂히면 아주 열심히 팝니다 ㅋㅋ 저도 내일 2차 관람 합니다~!

청아 2022-07-15 23: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도 다시본다하시고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군요?!!! 조만간 꼭 보러갈께요 >.<

stella.K 2022-07-15 12: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우리의 사랑은 관념의 지배를 더 많이 받는다. 작가 프루스트는 이런 진리를 천재적으로 표현한다.˝ 새겨 볼만한 말 같습니다.
감독도 프루스트의 책을 읽었을까요? 왠지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이 영화 언제 볼지 모르겠습니다. 탕웨이 좋아하는뎅...ㅠ

페넬로페 2022-07-15 14:39   좋아요 3 | URL
제가 박찬욱감독 좋아하는데 영화가 특이한데도 설득력이 엄청 좋거든요. 박찬욱감독과 프루스트가 통하는 면이 많다고 저는 느꼈어요^^

coolcat329 2022-07-15 1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기억에 4권까지 읽으신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5권 리뷰를 못 봤네요.
와우~~6권! 이 더운 여름 대단하세요.
게르망트 부인과 서래가 비슷하게 느껴지셨군요.
저도 영화봤는데 탕웨이에게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게르망트 공작부인도 아주 절세미인은 아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치명적 매력을 지녔나보네요.

페넬로페 2022-07-15 14:44   좋아요 3 | URL
일단 시작했으니 그냥 쭉 직진하자고 도를 닦듯 읽고 있어요~~사람과의 관계가 묘하게도 저 구절과 영화가 좀 통하는게 있어 갖다 붙였어요 ㅎㅎ

잠자냥 2022-07-15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르망트 공작 부인은 서래(탕웨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7-15 14:44   좋아요 1 | URL
날씨가 넘 더워서???!!!!!?
ㅍㅎㅎㅎ^^

새파랑 2022-07-15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람은 몸이 꼿꼿해야 하군요 ^^ 이 영화 보고싶은데 주말에 봐야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07-15 18:58   좋아요 2 | URL
네, 몸을 꼿꼿하게~~
새파랑님께 좋은 영화이면 좋겠어요.
영화보면서 조는 사람도 많대요^^

mini74 2022-07-15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품으면 이렇게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나봐요 페넬로페님! 대단하세요.전 이제 1권 읽고 2권. 하루에 10장이라도 꾸준히 읽어보려고요 ㅎㅎ

페넬로페 2022-07-15 22:26   좋아요 2 | URL
책이 워낙 어려워 언젠가는 다시 재독하려고 해요.
제가 생각한 것들이 틀릴수도 있는데 ㅎㅎ
그냥 제 느낌을 적어봤어요
미니님, 2권 시작하셨네요👍💕

서니데이 2022-07-15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의 이 영화 포스터를 보고 있으면 알 수없지만 이야기가 판타지가 될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어요. 파도랑 절벽, 높은 산 같은 이미지랑 ... 탕웨이가 있어서요.
페넬로페님, 내일은 초복인데, 많이 덥지 않을 거라고 저녁 뉴스에 나왔어요.
시원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15 23:08   좋아요 2 | URL
이 영화가 박찬욱감독의 영화라는 것이 확실하더라고요.
미장센도 좋았어요.
젤 마지막 장면이 바다씬이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낼 초복이라 성당 여성구역에서 판매하는 직접 끓인 삼계탕 사 먹기로 했어요
오늘 마트에서 수박도 사 왔어요^^

alummii 2022-07-16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을 보니 갑자기 영화도 보고싶어지고 중도하차한 잃시찾도 그리워지네요^^

페넬로페 2022-07-16 00:40   좋아요 2 | URL
alummii님,
잃.시.찾, 6귄까지 읽으셨다고 그러신거 같은데~~
같이 읽어요^^
저는 이 책 다 읽고 alummii님께서 읽으신 책, 따라가겠습니다^^

희선 2022-07-16 0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게르망트 공작부인도 꼿꼿하군요 꼿꼿한 건 어떤 걸지, 허리를 죽 펴고 앞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책과 영화가 통하는 부분이 있었군요 그런 걸 찾아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페넬로페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07-16 10:50   좋아요 2 | URL
꼿꼿한것이 일단은 신체적으로는 그런 것이겠죠. 영화에서의 꼿꼿함은 어떤 다른 의미도 있을거예요. 책을 읽다 뭔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어요.
희선님, 주말 잘 지내시기 바래요^^

서니데이 2022-07-18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 헤어질결심의 각본집이 광고 알림으로 왔어요.
이 영화 보신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남쪽에서 비가 오고 있는데, 내일은 비가 그치고 더울 거라고 합니다.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7-18 18:15   좋아요 2 | URL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이 나왔군요!
남쪽은 비가 많이 오는데 이쪽은 많이 더워요^^
그래도 습하지 않아 좋아요~~
서니데이님
즐겁고 행복한 월욜 저녁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07-19 1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영화 꼭 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페넬로페 2022-07-19 14:17   좋아요 1 | URL
약간의 호불호가 나뉘는 영화같아요.
저는 n차 관람하려고 해요^^
처음엔 박해일배우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엔 탕웨이배우를 주목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