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아 와이프랑 영화 <1987>을 보러갔다.

보통 보러가는 월드타워의 롯데시네마나 가든 파이브의 cgv를 안가고,

파크하비오에 작년에 개관한 메가박스를 갔다.

원래는 12.31.에 보려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18.1.1. 당일에 예매하니 보려고 하는

시간대에는 좋은 좌석이 없어 부득이 6시후반대로 예약을 했다.

1987년에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교적 잘 기억하고 있었던

편이고,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이야기는 그때 뿐만 아니라, 대학에 입학해서도

그야말로 전설이었기에 여전히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영화의 흐름은 뻔히 아는 사실들이 주가 됨에도 한치의 긴장감, 안타까움, 공포를

결합시켜 정신없이 흘러갔고, 2시간여의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 <그날이 오면> 노래가 나오면서 박종철, 이한열 두분의
어린 시절과 한참 푸르렀던 청년 시절의 사진들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는데,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지면서 울음이 차오르는 거다..

마치 내 아이가 죽은 듯한 슬픔이 왈칵 몰려오면서

그들의 부모님들이 겪었을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형극의 고통이

나의 마음을 찌르는 듯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와이프도 조용히 어깨를 들썩이며 연신 눈가를 훔쳐내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게 변한 이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 지을 수 있게 고문과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던

분들에게 무한한 고마움과 그들을 결코 잊지않게 해준 이 영화에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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