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나름의 자유를 재주껏 누리며 사는 후배가 있다.

그 친구가 한 때는 자전거, 스키 등에 몰입하더니, 약 3년전부터 종종 연락이 왔다.

좋은 공연이 있는데 한번 보실래요? 하고..

그 후배 덕분에 몇 편의 뮤지컬을 보았다.(그중에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뇌리에 멜로디가

남아 있는 뮤지컬은 차지연이 댄버스부인으로 출연한 "레베카"다. 

차지연의 파워풀한 보이스와 추리극에 가까운 스토리가 강렬하게 다가왔던 듯..

"마리 앙트와네트"는 프랑스 혁명에 대한 반감이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라 좀 별로 였고..)

 

금년 들어서는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추천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안드레아 쉬프의 피아노 독주 (안드레아 쉬프가 그렇게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피아니스트인지는 한참 나중에서야 알았다.. 사실 피아노 한대만 있고, 후덕한 인품에 앵콜을 여러곡 해주시는게

왜 그리도 힘들던지)를 비롯해 페트렌코의 바이에른 오케스트라(이고르 레빗 협연) 등등의
다양한 연주를 한달에 1~2번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클래식 공연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내 나름대로 그나마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방법은 그날 연주되는 곡을 유투브 등의 채널을 통해서 여러번 들어보고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여러번 들어본 곡은 나름 친근감 내지 익숙함이 생기는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로 졸음과의 싸움이 된다.

얼마전 있었던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연주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인가도

다섯번 정도 듣고 가니 훨씬 편하게 들렸던 듯하다.

 

나서서 먼저 티켓을 구매하고 하지는 않지만, 나름 식견있는 후배 덕에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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