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가 없는 책은 1993.6.에 출간된 <다시 생각하는 사회주의>이다.
이번에 <철학 콘써트>를 접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
황지우 시인과 이 책의 저자인 황광우씨가 형제라는 사실...
그리고 황광우 씨의 가장 큰 형님은 스님이라는 것도...
권두글에서 정과리 교수가 이미 언급을 했지만,
엄혹한 시대를 만나 삼형제가 녹녹치 않은 고역을 치루었고,득히나
황광우 씨는 수인으로서 생활도 견뎌야 했고....
현실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수행한 운동가로서 이른바 고전을 다시
들추는 까닭은 무엇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13년전 저서 <다시 생각하는 사회주의>에서 소련의 붕괴는
사회주의의 패배가 아니며, 이는 역사유물론으로 해석을 해도
당연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볼셰비키 혁명 당시 러시아는 발전 단계상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한 사회가 아닌 농경 국가에서 초기 자본주의 국가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볼셰비키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라
부르조아 혁명이고 이 혁명의 수행주체가 단지 사회주의 사상을 가진 그룹인
볼셰비키에 의하여 주도되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통독과 소련의 갑작스러운 연방 와해는 사회주의를 표방하던 많은 이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주었고,상당수의 인사들은 그들이 행해왔던 방식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전향 내지 변절을 하는 시기에 이러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도 당시에는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했다.
그는 <철학 콘써트>에서도 10여년전에 했던 주장을 굳히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 사회가
그러한 자본주의 발전 단계의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거대 이념을 통한 개별 인간을 모두 만족시키는 해방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내 맘대로
생각하면서도 그의 예견이 나의 현생에 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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