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역사학자들이 모반 내지 반역이라는 주제로 우리 역사에서
굵직굵직한 모반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책이다.
김춘추,김유신과 대척점에 서있던 비담은 선덕여왕의 즉위를 문제삼아
(어찌 여자가 왕이 될 수 있느냐는 마초적 시각을 가득 담아)반란을
일으켰으나, 그 뒤에 감추어진 속내는 성골과 진골이라는 신라 귀족 사회
내부 갈등의 폭발이며,향후 신라의 진로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설정하고 있다.

묘청은  여전히 논쟁적 인물이라 생각되는데, 단재 신채호 선생이 극찬한 바와는
달리 최근에는 김부식으로 대표되는 고려 문벌 귀족의 보수적인 시각이 아닌
진보적 관점에서 묘청의 난을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 문헌도 접했었다.

조사의라는 인물은 태종 이방원의 집권이후에 태조 이성계와 연합하여
태종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목숨을 잃었는데, 태조의 후처인 강비와 친척관계라고
하니 반란을 일으키나 안 일으키나 태종한테 죽을 운명일 수 밖에 없는 
그 입지 자체가 비극적인 사람으로 강한 연민을 느끼게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들 하는데, 이 책은 패자의 입장에서 감추어진
진실을 밝혀내는데 그 의의가 있어 보인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후딱 읽고 반납해야해서 요 며칠 이 책만 붙들고 살았다.
(참고로 알라딘에서는 품절이다)
갑오농민전쟁은 대표적인 모반이라 생각되는데,아예 언급이 없이 빠져버린게
아쉽고,권력층 언저리에 서성거리는 인사들을 주로 다루어 민란이 대부분
모반에서 마저 취급되지 아니한 부족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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