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스포츠센터 가서 11킬로미터를 뛰고 걷고,
큰넘을 델고 롯데월드타워에 가서 점심을 먹고, 스페인어를 대략 세시간 정도
하고, 성당 예비자분들을 모시고 성지순례를 가신 마눌님이 돌아오실 시간이
안되어 다시 센터에 가서 3~4킬로미터만 뛰고 걷자는 생각으로
트레드밀에 섰는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보느라 1시간 넘게 7킬로미터를
걸어버리고 말았다.
80년대 끄트머리부터 90년초중반까지 대학을 다녔기에 당시의 집회, 시위문화는
그야말로 전투적이었고, 화염병, 깨진 보도블럭, 최루탄, 쇠파이프, 지랄탄이
온통 캠퍼스를 뒤덮었는데...
방패들고 서있는 경찰에게 음료수를 갖다주면서 눈물을 쏟는 여고생과
고생한다고 애쓴다고 니들이 하고 싶어서 이거 하냐고 쓰다듬어 주는
아주머니를 보며, 80년대 이후 삶이 그닥 더 나아지거나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으며, 우리는 충분히 좋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 2주 결석했는데, 3주차에는 나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