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에 거쳐 최문정 작가의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을 다 읽었다.
스페인 재진입에 대한 욕구가 강렬하므로 나름 열심히 스페인어도 배우고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많아 보인다.
아룰러 40대후반에 이르는 나이가 되다보니 이 연령대의 많이 벌어놓지 못한 이들의
공통의 걱정거리가 나한테도 동일하게 있고..
하는데까지 직장생활은 열심히 하겠지만, 임금피크니 뭐니 해서 이제 나와 직장과의
인연의 끝도 그다지 멀지 않아 보이고..
미니멀리즘에 이성적으로는 꽂혔지만, 실천적으로는 전혀 미니멀리스틱하지 않은게
여전한데 지난 주 토요일에 마눌님과 스쿼시 동호회에서 같이 운동하는 여성분과
점심을 하면서 다시 미니멀리즘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그러면서 마눌님의 화살이 나의 책들에게 향하면서 말로만 하지말고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거실, 각 방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당신의 책들을 정리하지 않고는
답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 애기를 오늘 아침에 다시 떠올리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매일 조금씩이나마 읽기는 하지만 지름신의 강림에 따라 쌓아놓은 저 책들을
살아생전에 다 읽어낼 수 있을 것이며, 퇴직을 하게 되면 별다른 주특기도 없는 내가
제3의 인생(지금 직장은 두번째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닥 열심히 활동하지 않아
썰렁한 나의 알라딘 서재를 약간은 북적거리게 하면 재미나지 않을까 등등
하나의 대안이 떠올랐다.
매일매일 내가 이미 읽은 책들을 여기에서 경매를 진행하려고 한다.
사정상 매일 못할 수도 있겠지만, 다 본책들의 주요한 내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고
내 나름대로 적정한 가격을 매겨 내놔보는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책도 있을 것이고, 나름 인기를 끄는 책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읽은 책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한걸음씩 미니멀리스트로의
길을 가고 나의 책들은 새로운 세상과 조우하게 만들어보고자 한다.
아무도 안사는 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아름다운 가게"로 보낼 예정이다.
(의외로 팔아보니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팔기도 쉽지않다. 아예 매입을 안하는 책도 있고,
매입을 해도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경우도 있고 혀서)
비교적 오래된 (20년 정도나 그 이상) 책들도 있을 것이고 따끈한 신간들도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차츰 올려보려고 한다..
혹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은 댓글 남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