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해본 가장 새로운 경험은 스페인 여행이었다

짱구와 도토리 (이제 이렇게 부르는 게 맞는가도 의문이다)를 집에 두고

나와 와이프 둘이서 여행을 떠났다. 온전히 둘만은 아니고 패키지 여행이었으니

약 50여명의 일행과 열흘 정도를 지지고 볶고 지냈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발렌시아, 그라나다, 미하스, 리스본,파티마 등등의 도시를

구경하고 다녔는데, 빈번하게 해외 여행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슬슬 패키지 여행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곳에 가도 우리에게는 다음 여정이 있다보니 자유시간은 기껏해야

30분에서 아주 길면 1시간 정도..

이 정도 갖고는 아무래도 수박 겉핥기 이상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중 씨에스타의 생생한 필링도 느껴보지 못했고..

심야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저녁식사 염탐에도 끼지를 못했다..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왔으나 아무대로 20프로 이상 부족하다는 것에

마눌님과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이담에 다시 한번 와보자고 기약없는 약속까지

질러버렸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제일 먼저한 것은 스페인어 학원 등록..

5개월째 다니고 있으니 아주 생초보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수많은 동사 변형과

생소한 표현에 애먹고 있다. 하지만 나와 와이프 둘이서 스페인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니기 위해 부족한 시간을 쪼개 배우고 있다.

금년에는 델레 A1에 도전하고 내년에는 A2, 내후년에는 B1에 도전할 생각이다.

B1을 취득하면 얼추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될 터이디 그때 1년 정도의 장기간

스페인 기행을 해보려 한다.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게 산티아고길 걷기.. 이미 우리 나라 사람들도 많은 이들이

다녀왔고 스페인터 학원 수강생 중에도 그 길을 걸은 사람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 된 길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스페인을 가기 위해 그리고 산티아고 길을

순례하기 위해 두권의 책을 읽고 있다.

<지금 여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 이야기가 주라면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여행 안내서>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이용하고

어디서 잘 수 있으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실용서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여행을 준비함에 있어서 두권 모두 필요해 보인다.

하나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성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또다른 하나는 여행에서 고생을 좀이라도 덜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아주 잠깐이지만 산티아고 길 줄에 사람들 왕래가 좀 많은 곳에 알베르게를

하나 운영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하긴했다)

단지 걷기만 하면 뭔가 달라질 것인가? 두고두고 봐야할 것 같다..

 

전제조건
1. 여행을 위한 경비 마련은 필수

2. 약 40일 정도를 걸어야 하나 강인한 체력도 필수

3. 짱구와 도토리한테 부모의 책임을 유기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한 작업 완료

   (도토리가 미성년을 벗어나려면 4년 남았다)

4. 언제든 훌훌 떠날 수 있게 내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5. 길을 못찾고 헤맬때 식당가서 주문할 때 등등을 위한 스페인어 기본 갖추기

6. 나 혼자 갈거 아니고 마눌님 델고 가야하니 사전 동의 및 마눌님 체력 보강 등등

7. 또 준비해야할 게 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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