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결성한 회사 독서클럽의 회장직을 금년 초에 내려놓으려 했으나,
경영전략회의 기타 등등의 준비로 총무는 도망갔는데 나는 미처 내려놓지를 못했다.
그래서 올해 본의 아니게 연임을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연초에 신입 회원들이 제법 들어왔다.
입사 1~2년 밖에 안된 아주 영한 친구들부터, 나처럼 20년을 바라보는 늙다리(^^;;;)들까지..
그중에 중견 대리급에 있는 한 친구가 신입으로 들어와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는데
약 20여명이 넘는 우리 멤버들 중에 유일하게 열독하는 책이 "자기계발서"류라고 한다.
당초 독서클럽 창설 시에 자기계발성, 경영/경제서 등은 배제하고 좀더 정서적으로
함양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보자는 결성 취지가 있어 "으잉"하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는데
지난 달에 어찌어찌하다가 이 신입이가 도서추천권을 갖게 되었고,
그가 추천한 책은 <쿨하게 생존하라> 였다.
이 책이 선정되고 나니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들이 들린다.
또다른 신입은 자기계발서는 좀 아니지 않냐고 공개적으로 질의를 하기도 하고..
우선은 도서추천권은 돌아가면서 자율적으로 부여한다고 해서
추천에 대하여 개방적인 시스템을 소개했고,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세상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있고,
내가 문제인 경우도 있을 거라.. 그동안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세상의 문제라면 이번에는 나의 문제도 함 짚어보고, 자기계발서가 요구하는
시장에 부합하는 인간형으로 자신을 만들어 갈건지 그와중에도 독립된
인간으로 나만의 길을 걸어갈건지(직장 생활을 하는한 온전한 나만의 길이란
없지 싶지만) 토의해 보자고 했다.
독서에 대한 경향과 관심,가치관들이 제각각이다 보니 맞춰가기가 쉽지 않다.
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종국적인 솔루션은 후딱 회장직을
잘 할만한 사람한테 넘겨주고 조용히 뒤로 물러앉는게 맞는듯 싶다...^^